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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맨

[도서] 플라스틱맨

백민석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대통령 탄핵을 위해 촛불을 들고 광장에 모인 일에서 소설은 시작한다.
대통령이 퇴진하지 않으면 매주 한 사람씩 죽이겠다는 협박성 음성파일이 언론사에 도착한다.
그러나 협박범이 진짜 사람을 죽였는지 아닌지 알 수 없다.
자살이나 사고로 위장한 살인을 저질렀을지도 모른다. 이 알 수 없는 사건을 하 경감이 맡았다.
특별한 동기와 결과를 알지 못한 채 하 경감은 사람이 죽은 현장을 다니며 증거를 모은다.
협박범은 있지만 범인의 특성을 특정하지 못하고 하 경감은 범인을 쫓지만 아무 단서도 되지 않는 허상을 쫓는 것과 같다.
이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말도 안되는 협박을 하는 인간 같지 않은 범인이 플라스틱맨이다.

소설 속에서 대통령 탄핵은 기각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모여 자신들의 뜻에 따라 집회를 한다.
여전히 사회에 불만을 품거나 개인적 사정이 있는 사람들이 타인을 죽인다.
협박범은 실행할 수 없는 협박을 해댄다.
탄핵될 뻔한 청와대는 일련의 사건들에 그닥 관심이 없으며 대통령 연임을 논한다.

엄청난 사건들이 일어나지만 모두들 감정없이 배려도 없이 무미건조하게 말도 안되는 주장과 요구를 한다.

대통령이 탄핵 되었든 그렇지 않든 감정 없는 권력은 시민을 볼모삼아 말도 안되는 요구사항들을 늘어 놓는다.
시민들 또한 우루루 몰려다니며 진리를 구하지 않고 말도 안되는 요구를 하며 소리를 높인다.

우리에게 엄청난 변화를 예고 했던 광장.
바뀌면 정의롭고 공정한 세상을 살게 해 줄 것 같았던 광장은 여전히 실행불가능하고 건조한 주문들만 내뱉는다.
삶은 변하지 않았다. 권력은 변하지 않았다.
우리를 지치고 무기력하게 만든다.
어쩌면 우리 각자는 플라스틱맨이 아니었을까?
그럼에도 계속 살아내야하는 나.
세상은 바뀌지 않은 것처럼 계속된다.
내가 있든 없든 아무 상관없이 사건과 상처의 시간이 계속된다.
화가 난다. 내 삶을 끝내도 꿈쩍하지 않을 세상이.
그래도 반환점을 돈 나는 방향을 바꿔 세상에 나아가야 한다.


작가가 찍은 사지 한컷 두컷이 그 날의 감정으로 날 돌려보낸다.
진짜 살아야하는 공간과 시간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본다.

#핀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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