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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다는 농담

[도서] 살고 싶다는 농담

허지웅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

ㅡ사람들은 아프기 전과 후의 내가 다르다고 말한다. 나는 뭐가 달라졌다는 것인지 조금도 모르겠다. 하지만 글로 써서 말하고 싶은 주제가 달라진 것만큼은 사실이다. 나는 언제 재발할지 모르고, 재발하면 치료받은 생각이 전혀 없다. 항암은 한 번으로 족하다. 그래서 아직 쓸 수 있을 때 옳은 이야기를 하기보다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말을 남기고 싶다. P217

#살고싶다는농담 #허지웅 #에세이

악성림프종(혈액암)진단을 받고 항암을 한 후 조금 다른 시선으로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는 허지웅작가의 에세이.

신이 고통을 주는 이유는 같은 고통을 받는 사람들을 위로하라고 준다는 말을 가끔 들었다.
이 말이 이해되지 않던 나에게 고통은 그저 짜증스러운 것일 뿐이었다.

그러다 어느 날 알게 되었다.
엄마의 절친 중엔 스무 살 아들을 잃은 분이 계신다.
두 아들 중 유독 살갑고 따뜻했다고 한다.
웃음이 아주 예뻤다고 했다.
그 아들은 군대에서 지뢰 때문에 먼저 하늘로 갔다.
엄마의 친구는 위기를 잘 극복하셨다.
몇년 후 다른 친구 분의 아들이 암으로 먼저 하늘에 갔다.
그분에게 어느 누구의 말도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심어줄 수 없었다.
먼저 아들을 잃어본 분이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고 안아주었을 때 마음이 녹고 울수 있었다고 하셨다.
그때 어렴풋이 알았다.
그리고 아빠가 돌아가셨을 때 확실히 알았다.
난 내가 씩씩하게 잘버틴다고 생각했고 위로도 그닥 필요하지 않다 생각했다.
어차피 사람이 죽는게 이치니까.
그런데 한참 전에 아빠를 여읜 친구의 눈을 보는 순간 이상한 위로를 경험했다.
너를 이해한다는 그 눈빛이 위로가 되어 눈물로 흘러내렸고 우린 아무말 없이 부둥켜안고 울었다.
친구는 아무말 없이 갔다.

이 에세이가 나에게 또 그런 느낌이었다.
무뚝뚝하게 다가와 눈 한번 맞춰주고 사는 얘기 책얘기 영화얘기를 주절주절한다.
머야? 저러 이야기는 왜?? 했지만 상냥하지 않은 위로를 받았고 약간의 행복을 저장한 것 같다.

ㅡ네가 생각하고 있는 그것 때문에 벌어진 일이 아니다. 벌어질 일이 벌어진 거다. 그러니까 괜찮다. 찾을 수 없는 원인을 찾아가며 무언가를 탓하느라 시간을 낭비하는 대신에 수습하고 감당하고 다음 일을 하자.p57

ㅡ우리에게 필요한 건 결론이 아니라 결심이다.p22

#웅진지식하우스 #가제본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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