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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잡

[도서] 굿잡

해원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외환위기로 거대한 빚을 남기고 자살한 아빠
쇼핑센터 붕괴로 죽은 동생
그러고나자 정신을 놓고 병원에 있는 엄마
해원은 이렇게 벼랑 끝에 서 있다.
매일 전화해서 쌍욕을 하는 사채업자가 어느 날 일자리를 소개해 주겠다고 한다.

"미래클리닝이라는 곳인데, 청소할 사람 찾는대. 생각 있으면 연락해"p11

주머니엔 전재산 3천원. 알바도 날아갔고 구직은 꿈도 꿀 수 없다. 이것저것 가릴 처지가 아닌 연희는 미래클리닝에 가보기로 한다.

"5년이면 되겠네요."
"네?"
"여기서 5년만 일하면 빚 갚고 집 사겠다고."
"처음 6개월은 인턴으로 뛰어 줘요.일당 40 드릴게." p15

이상하긴 하지만 절박한 연희에게 솔깃한 제안이다. 일단 한번 해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청소도구들을 가지고 여인숙에 들어갔는데 치워야할 쓰레기는 시체와 그 현장이었다.

"사람이 죽으면 뭐가 될까요?"
"생활 쓰레기가 되죠. 그걸 치우는 게 우리 일이에요. 특수청소하고는 다릅니다. 우리가 하는 일은 살인을 없던 일로 만드는 거예요. 시체는 치우고 현장에 남아 있는 모든 증거를 인멸하는 거죠." p25

이건 범죄다. 아무리 개념있는 척 해도 범죄다.
어쩌다 자신이 이런 일까지 하게 됐는지 서럽지만 불경기에 높은 일당을 받아 밀린 방세도 내고 한끼쯤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한편으론 좋다.
살기위해 연희는 청소부가 되었다.

동료인 성수는 쇼핑센터 사고로 부모님을 잃었다. 연희의 동생이 죽은 그곳이다. 그래서 성수에게 맘이 쓰였다. 그런데 성수가 죽었다.
경찰은 자살이라지만 연희는 꺼림직하다. 성수의 죽음을 조심스레 파다가 거대한 사건 속으로 끌려들어갔다.
원치않았지만 거대한 바둑판의 말이 되어버린 연희는 살기위해 또 살리기위해 목숨을 걸고 움직일 수밖에 없다.

연희는 자기에게 온 나쁜 상황들을 피해 도망가지 않는다. 비난하거나 회피하는 대신 정면돌파를 선택한다. 그리고 자기보다 약한 동료들을 위해 목숨을 건 희생을 하기도 한다.

너무 견디기 힘들었던 IMF
삼풍백화점 붕괴
거대 세력의 비밀계좌
우리가 아는 굵직한 사건들이 소설과 잘버무려져있어서 아팠던 현대사의 의미를 한번 더 돌아볼수 있었다.

얼마전 따리랑 범죄현장을 치우는 게임을 했다. 그래서 그런지 연희가 치우는 현장이 더 생생하게 머릿속에 그려졌다. 그래서 쪼꼼 더 끔찍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벼랑 끝에 선 약자들을 이렇게밖에 이용하지 못하는 사회가 원망스럽기도 하고..
더럽고 비열한 세상에서 자기의 원칙을 가지고 버텨야하는 인생이 너무 안타깝지만 그래도 타인도 챙기며 앞으로 나가려는 연희에게
Good job! 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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