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오래 슬픔에 빠져 있기엔 세상이 참 흥미롭지 않나요?"
『빨강 머리 앤 Q&A 3년 다이어리』는 빨강 머리 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너무나 소장하고픈 책일 것이다. 매해 다이어리를 새로 구매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간혹 3년, 5년, 길게는 10년 다이어리를 구매하는 경우도 있다.
후자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일정을 적는 용도로 쓰는 스케쥴러의 의미보다는 그날 그날을 기록해서 몇 년에 걸쳐 비교를 해보며 자신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아니면 해당 월, 일의 전해에는 어떠했는지를 알고픈 경우에 구매하는 경우가 많을것 같다.
벤티 사이즈의 이 책은 언뜻 보기엔 다이어리 종류가 아니라 빨강 머리 앤 소설처럼 보인다. 보랏빛이라 참 예쁘다는 생각이 먼저 들고 하드커버라 마치 양장본 소설책 같은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앤은 지금으로봐도 상당히 긍정적이였다. 전혀 그럴 수 없는 상황에서조차 괜찮은 부분을 찾아냈던것 같다. 앤이 살아 온 시간을 보면 절대 그럴 수 없을것 같은데 한편으로는 그렇게 했어야만 힘들었던 현실을 이겨낼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이 책은 3년 구성이다. 매일 하나의 질문, 365일 각기 다른 질문들이 쓰여져 있다. 한 페이지가 하루치이며 질문은 영문과 한글로 동시에 적혀 있고 이 질문 위에는 마치 이모티콘처럼 깜찍한 앤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책은 마치 사전처럼 색인 표시가 되어 있어서 월(月)을 구분하기가 쉬워서 좋다.
연도는 '20'으로 시작되니 향후 2099까지, 어느 때고 시작해서 3년을 사용할 수 있다. 한 페이지에 3년 간의 기록을 남길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한 해에 6칸 정도의 분량이 제공된다. 그러니 그날 그날의 많은 이야기를 쓰기에는 부족하겠지만 3년 동안의 흐름을 체크하는 식으로 간략하게 하루를 정리하기에는 딱이다.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월(月)이 시작될 때에는 페이지 중앙에 앤의 그림과 함께 빨강 머리 앤의 명대사가 수록되어 있다. 긍정적이였던 앤의 면모를 통해서 새로운 한 달의 시작을 긍정의 힘으로 시작해볼 수 있을 것이다.
또 가름끈이 있기 때문에 매일매일 기록을 할때 따로 북마크를 사용하지 않아도 가름끈으로 표시를 해두면 더 편리하게 기록을 남길 곳을 찾을 수 있다. 바로 이런 점들 때문에 소중한 추억과 기억을 간직하고픈, 빨강 머리 앤의 팬들에겐 더없이 소장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