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민담 ‘장갑’을 알고 있다. 할아버지가 강아지와 함께 눈 내리는 숲속을 걷다가 그만 장갑 한 짝을 떨어뜨린다. 그러자 숲에 사는 동물들이 장갑 속으로 들어간다. 생쥐, 개구리, 토끼, 여우, 늑대, 멧돼지, 곰까지 차례로 장갑 속으로 들어간다. 새롭게 등장할 때마다 동물들은 장갑 속으로 들어가도 좋으냐고 묻는다. 장갑은 점점 좁아지지만 누구 하나 불평 없이 동물들을 맞이한다. 동물들로 가득 차 터질 것 같지만, 제법 모양을 갖춘 장갑집에서는 따뜻한 평화로움이 느껴진다. 숲 속을 걷던 할아버지는 장갑 한 짝을 잃어버린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