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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의 언어

[도서] 새의 언어

데이비드 앨런 시블리 저/김율희 역/이원영 감수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4점

우리나라 사람들은 새가 운다, ‘새 울음소리라고 말한다. ‘지저귄다거나 지줄댄다는 말이 있지만 운다고, 울음소리라고 대부분 말한다. 교과서에 실린 문학 작품 영향이 아닌가 싶다. 홀로 된 사람이 깊은 밤 떠난 사람을 그리워하다가 듣는 새소리는 울음소리로 들릴 수 있다. 그러나 깊은 밤에 내는 새소리도 울음소리가 아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을 빗대어 그렇게 들을 따름이다. 새를 생명으로 바라보면, 다른 생명과 마찬가지로, 새소리 대부분이 울음소리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 어떤 생명이든 자신의 일상을 울음소리로 채우지 않기 때문이다. 새소리는 새들끼리 의사소통을 하는 경우가 가장 많고, 자기 영역이라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기도 하며, 갑자기 나타난 사람 때문에 놀란 소리를 내기도 하고, 짝을 찾느라 목소리를 뽐내는 때가 있으며, 그저 자신의 기쁨을 누리기 위해 노래하고, 슬플 때 운다. 새소리는 노래울음으로 다양하게 변주된다. 새들끼리 말을 가장 많이 하고 울음소리는 아주 적다고 할 수 있다.

 

제목 잘 지었다. 일본식 말에 중국말에 오염된 제목이기는 하지만 새가 말을 한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새가 하는 말을 알아야 할 것 같은 느낌마저 들게 한다. 원제는 What It’s Like to Be a Bird이다. ‘새가 된다는 것으로 변역할 수 있다. 관찰자인 인간의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새가 되어서 본다는 것을 의미하겠다. 실제로 저자는 새의 시선으로 보려는 노력을 보여준다. “하늘을 날고, 먹이를 찾고, 짝을 찾아 노래하고, 둥지를 지어 새끼를 키우는 과정을 새의 시선에서 생생하게 담았다. 또 조류의 생태를 과학적으로 설명하지만, 어려운 학술 용어나 수식이 없어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의 장점은 200여 종의 모습을 담은 새 일러스트이다. 일곱 살 때부터 50년 넘게 새를 본 조류 관찰자이자 새 일러스트레이터답게 저자의 그림은 정교하다. 새에 대한 설명이 쉽고 잘 읽힌다.

 

현재 수컷 아메리카원앙의 모습은 암컷의 선택이 낳은 결과다. 수컷은 새끼를 키울 때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으므로, 암컷은 대개 수컷이 가진 외양적인 매력으로만 짝을 고른다. 수백만 세대가 넘도록 암컷은 무리 중 외모가 가장 돋보이는 수컷을 선택해왔고, 수컷은 그 과정에서 놀랍도록 아름다운 새로 진화했다. (84)

 

먹이를 게워내는 것은 새들에게 평범하고 흔한 일이다. 모든 새는 식도와 몸이 연결되는 목 아랫부분에 크기가 늘어나는 주머니가 있는데, 이것을 모이주머니라고 한다. 여기에서 소화가 일부 시작되기도 하지만, 주로 먹이를 저장하는 기관이다. 먹이를 구하러 나온 어른 새들은 먹이를 많이 모았다가 모이주머니에 담아두고, 둥지로 돌아와 어린 새들을 위해 그것을 게워낸다. 또 새들은 먹이 중에서 씨앗이나 조개껍데기처럼 소화하기 힘든 부분을 게워내서 버리기도 한다. 어떤 먹잇감은 너무 커서 장을 통과할 수 없기 때문에 게워내고, 어떤 경우네는 늘어난 무게와 부피를 몸에서 가능한 한 빨리 줄이는 편이 좋기 때문에 게워낸다. (115)

 

어린 새를 발견했을 때는 먼저 다음 두 가지 핵심을 알아둬야 한다. 첫 번째는 대부분의 어린 새에게는 도움이 필요하지 않으며,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은 그대로 내버려두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어린 새에게는 구조의 손길이 필요하지 않다. 두 번째는 다치거나 부모 잃은 새를 제대로 돌볼 수 있는 사람은 특별한 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소유한 야생동물 재활사뿐이라는 것이다. (.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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