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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 아기 오리

[도서] 힘내! 아기 오리

남두필 글그림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4점

나 자신을 보면 안 보이는 것이 딸이나 아들을 보면 보인다. 나는 엄마 아버지의 큰 도움 없이 자랐다고 여겼다. 엄마의 지극한 사랑과 아버지의 드러내지 않는 애정을 모르지 않았다. 그렇더라도 기억하는 선에서 인생의 큰 선택을 스스로 한 나는 엄마 아버지의 도움을 크다고 여기지 않았다. 그러나 태어나면서부터 성년에 이르는 딸과 아들을 지켜보면서 하나의 생명이 올곧게 서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의 도움을 받는지 보게 되었다. 엄마 아버지와 가족의 사랑뿐만이 아니었다. 친지와 이웃, 그리고 사람을 사람이게끔 하는 온갖 우주적인 도움이 있었다. 깨달았다. 나 또한 무수한 생명의 도움을 받고 살아왔으니 잊지 말고 받은 만큼 주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부드러운 풀이 깔린 물가에 아기 오리 한 마리가 있다. 노란 깃털을 가진 아기 오리가 검은 눈을 반짝이며 홀로 있다. 건너편 물가에는 비슷한 나무들이 무리를 지어 우줄우줄 서 있다. 아기 오리는 궁금하다. 왜 자기는 엄마 아빠가 없는지. 아기 오리는 여러 번 보았던 오리를 찾아간다. 등에 올라탄 아기 오리며 둘레에 아기 오리들이 즐겁게 노닐고 있다. 아기 오리는 어미 오리에게 자신의 엄마가 되어 달라고 요청한다. 아기 오리를 물끄러미 보던 아주머니가 자신은 남편 없이 아기들을 키우느라 힘들다며 거절한다. 그러나 저녁밥을 같이 먹자고 제안한다. 저녁밥을 같이 먹은 아주머니는 아기 오리에게 루루라는 이름을 지어 준다.

 

루루는 다음날에도 그다음 날에도 엄마 아빠랑 놀고 있는 다른 오리들이 부럽다. 루루는 여전히 혼자다. 루루는 수탉을 찾아가 아빠가 되어달라고 부탁한다. 아기 오리를 가만히 바라보던 아주머니가 수탉은 자신에게 아이들이 너무 많다며 거절한다. 그러나 벌레 잡는 비법을 알려 준다. 어느덧 벌레 잡기 선수가 되었지만 루루는 여전히 혼자다. 루루는 강가에 사는 고니를 찾아간다. 아기 오리는 고니에게 자신의 엄마가 되어 달라고 사정한다. 고니 아주머니는 이제 곧 겨울이라 남쪽으로 가야 한다며 거절한다. 그러나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 준다. 어느덧 루루는 물고기 잡는 선수가 된다. 루루는 벌레도 잡고 물고기도 잡으며 쑥쑥 자란다.

 

오늘 아침도 루루는 벌레를 잡으러 일찍 일어났어요.

어디선가 작은 오리 한 마리가 급히 다가왔어요.

안녕하세요, 아저씨! 제 아빠가 되어 주세요.”

 

노랑 깃털 루루가 어느새 벌레를 잡고 물고기를 잡으며 흰 깃털의 오리가 되었다. 성조가 된 루루에게 노란 깃털 아기 오리가 찾아왔다. 루루는 그동안 혼자 지내며 엄마 아빠랑 지내는 아기 오리들을 부러워했다. 엄마 아빠가 되어 달라고 어미 오리며 수탉이며 고니 아줌마에게 당부했다. 그런데 느닷없이 아기 오리가 나타나 자신에게 아빠가 되어 달라고 하니 루루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루루는 그제서야 자신의 진짜 얼굴을 알게 된다. 아기 오리의 출현에 루루의 선택은 무엇일까. 마음속에 따스한 온기가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는 결정이 아닐까. 책장을 넘기는 마음이 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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