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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별별 가족

[도서] 우리 동네 별별 가족

최은영 글/김정진 그림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가족은 부부를 중심으로 하여 그로부터 생겨난 아들, , 손자, 손녀 등 가까운 혈육들로 이루어지는 집단이라고 정의한다. 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이다. 농경 시대에는 할머니 할아버지로부터 어머니 아버지 삼촌 고모까지 어울려 살아 집안이 북적북적했다. 농사는 노동집약형 일이라서 가족 구성원도 자연스레 혈육 중심의 대가족이었다. 산업화가 되면서 가족 형태도 바뀌었다. 엄마 아빠와 자녀가 함께 사는 정도로 구성원 수가 줄었고, 최근에는 자녀가 한 명에 머물러 있다. 기껏해야 3명이 가족이다. 게다가 결혼하지 않거나, 다양한 결혼 형태로 인해 가족 다양성이 크게 확대되었다. 사전적 정의도 바뀌어야 한다.

 

초등학교 4학년 은우는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 오빠랑 같이 산다. 삼대가 같이 살다 보니 사는 장소도 아파트가 아니라 제법 넓은 마당이 딸린 산 쪽 단독주택이다. 마당에는 감나무랑 앵두나무, 블루베리 나무가 나란히 자라고 있고, 대파부터 고추, 오이, 가지, 상추가 쑥쑥 자라는 작은 텃밭이 있다. 이 마당에 고모가 스페인에서 만난 남자랑 결혼하겠다며 예비 신랑을 데리고 오면서 사건이 벌어진다. 갈등이 격화되고 확대되어 난맥상을 보이다가 하나씩 풀어지는 과정을 겪으며 은우는 자연스레 다양한 가족 형태를 다시 생각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독자는 이야기를 매개로 가족 다양성을 배우게 된다.

 

은우는 대가족이지만 고모가 외국인 예비 신랑을 데리고 와 다문화 가족재혼을 겪게 된다. 부정적인 태도에서 절친 서윤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을 바꾼다. 예비 고모부와 마찬가지로 서윤은 한 부모 가족이다. 예비 고모부는 일곱 살 남자아이랑 살고 있고, 서윤은 네 살에 엄마를 잃고 아빠랑 둘이 산다. 은우 엄마는 할아버지랑 둘이 사는 조손 가족영빈네로 자원봉사를 다닌다. 영빈이 할아버지가 쓰러지면서 은우네는 영빈의 입양을 고려한다. 은우가 다니는 미술 학원 수연 선생님은 결혼하지 않고 동거하고 있어 결혼하지 않은 가족이다. 이렇듯 다양한 가족 형태가 이야기 속에 자연스레 녹아들어 있다.

 

각자 사정이라는 게 있잖아요. 무조건 결혼을 해야만 가정을 꾸릴 수 있나요?”

수연 선생님은 한마디도 밀리지 않았다. 나는 가만히 수연 선생님을 바라보았다. 언제나 화사하게 웃으며 우리를 맞이하던 선생님이었다. 수업 시간 내내 조잘거리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늘 귀담아들어 주는 선생님이기도 했다. 선생님은 항상 우리를 따스한 눈으로 바라보고, 부드럽게 웃으며 마음껏 그리고 만들 수 있도록 미술 수업을 이끌었다. 선생님이 결혼을 했든 동거를 하고 있든 그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았다. (103)

 

은우는 본질을 꿰뚫고 있다. 선생님의 선택과 사생활을 존중한다. 고모가 데리고 온 예비 고모부로부터 시작된 사건을 겪으며 다양한 가족 형태를 이해하게 된다. 이야기에 미처 다루지 못한 일인 가구나 셰어 하우스 같은 새로운 가족 형태, 우리나라의 특수한 가족인 이산가족과 북한 이탈 주민 가족은 이야기 외 정보로 담았다. 동성혼은 다루지 않았다. 책의 기획에 한계선이 명확하다. 이러한 방식은 아이들이 새로운 것을 배우는 하나의 사례일 수 있다. 그렇지만 너무 목적성이 드러나는 이야기, 이야기의 흐름을 끊는 편집 구성, 글과 그림의 불일치(예비 고모부의 꽃다발), 그리고 고모의 당돌한 행동과 무릎 꿇는 은우의 개연성이 적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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