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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으로 배우는 지구환경 수업

[도서] 달력으로 배우는 지구환경 수업

최원형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4점

11월이다. 가을이 깊어지면서 아침저녁 공기가 싸늘하다. 한 해의 막바지인 12월이 아직 남아 있지만 조급함이 슬몃 다가오기도 한다. 아메리카 선주민 아라파호 족은 그래서 11월을 모두가 사라진 것은 아닌 달이라고 불렀나 보다. 아직은 조급해하지 말라고 다독이는 듯하다. 11월도 저물어 갈 무렵이면 새해 달력을 기다린다. 그이는 동화 달력을 만들어 생기는 수익금을 오롯이 이웃한테 쓴다. 20년 넘게 꼭 같은 일을 하는 그이의 그림은 아름답다. 그림에 이야기까지 곁들여 달력이 예술 작품이거니와 가난한 이웃한테까지 경제적 보탬이 된다. 그이의 달력을 받으면 새해의 굵직한 일을 달력에 적어 둔다. 가장 큰 일은 식구의 생일과 기일이다. 식구가 살고 죽는 것보다 큰일은 없을 텐데 어느새 달력에는 생사의 기록들이 늘어난다.

 

달력을 받으면 몇 가지 날짜를 짚어 본다. 봄이 찾아오는 입춘, 2014년 너무 큰 충격을 받아 죽을 때까지 두고두고 생각날 수밖에 없는 416, 어린이날과 권정생 선생님이 돌아가신 날, 스무 살 무렵부터 큰 의미가 된 518, 815일을 앞둔 금토일, 99, 추석, 크리스마스. 그리고 지구 환경과 관련 있는 날도 살펴보게 된다. 핵발전소가 어떤 곳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준 311, 식목일, 지구의 날, 세계 철새의 날 같은 날을 살펴보게 된다. 환경에 관한 관심은 오래전부터 있어 왔고 그렇다 보니 달력을 받으면 환경과 관련이 있는 날도 살펴보게 된다. 그렇게 된 데에는 지구의 날 영향이 있었다. 2000년 지구의 날이었다. 그때는 지구의 날 행사를 차가 다니지 않는 광화문 광장에서 했다. 그때의 짜릿함이라니!

 

지구의 날이 탄생한 배경에는 원유 유출 사고가 있어요. 1969128일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 인근 원유 시추 시설에서 파열이 일어났어요. 폭발물을 이용해 시추 중이었거든요. 갈라진 틈으로 원유 10만 배럴이 쏟아져 나오면서 일대 수백 제곱마일의 바다를 오염시켰습니다. 바다 오염이 의미하는 것은 뭘까요? 바다에 사는 해양 생물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끼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바다로 유출된 기름은 결국 가라앉으며 해저 생물과 생태계에 두고두고 피해를 끼치게 된 거지요. 당시 이 시간을 계기로 시민들은 자연 훼손과 환경오염으로부터 지구를 지켜야 한다며 지구의 날을 제정하도록 한목소리를 냈어요. 미국 내에서만 2,000만여 명의 시민이 참여한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 시위였다고 합니다. (63)

 

환경에 관심이 큰 편인데도 새롭게 알게 되는 사실이 많다. 지구의 날이 어떻게 해서 생긴 것인지 알게 되면 감동이 밀려온다. 2,000만 명이라면 우리나라로 치면 수도권의 모든 사람이 시위에 참여했다고 할 수 있겠다. ‘세계 참새의 날’, ‘국제 숲의 날’, ‘세계 펭귄의 날도 재미있고, ‘세계 차 없는 날이나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은 이름만으로도 여러 가지를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듯하다. 특히 인공물의 무게가 자연물의 무게를 넘어선 인류세라면서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에 관해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글을 읽다 보면 어느새 나도 거기에 동참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실상 이 책의 매력은 여기에 있는 듯하다. 당장 지구 환경을 위해 실천에 나서게 하는 진정성의 힘. 실천하려 애쓰며 환경 교육 활동가로 살아온 저자의 내공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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