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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의 미스터리

[도서] 자본의 미스터리

에르난도 데소토 저/윤영호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자본은 돈에 의해 창출되지 않는다
자본은 재산 체제를 바탕으로 부가적인 생산을 이끌어내기 위해서,축적한 자산을 활용할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는 사람들에 의해 창출되는 것이다"
저자의 요지는 이것이다
이 명제를 두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자본주의를 이해하고 읽어나가면 재미가 있고,쉽게 예를 들게 설명하는 예시들은 읽어나가다 보면 한호흡에 읽힌다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빠져들었다
"합법적인 통합 재산 체제는 우리가 신속하게 알 수 있는 방식으로 명시화해 자산의 경제적 속성을 파악하는 비용을 대폭 감소시키고,더 많은 생산을 창출하고 노동 분화를 촉진하는데 자산을 사용하도록 유도한다"

자본capital이란 단어는 라틴어 머리 라는 단어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머리란 우리가 자본을 창출할 수 있는 도구들을 보관하고 있는 장소였고,머리라는 뜻이 자본을 의미하게 된 capital은 가축과 연관이 있다
가축은 단지 동물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함축적인 의미로
항상 다른 사업과 연계해서 우유, 양모 등을 비롯한 다른 생산품을 생산하고, 그것들이 시스템과 일련의 연결망을 통해서 거래의 대상이 될 때 진정한 가치를 가지게 된다
자산은 잉여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 시스템을 통해 조합되고 분할되고 투자되는 과정을 거친다
그렇게 자산은 자본이 된다
잉여가치를 생산하지 못하는 자본은 자본이 아니며, 죽은 재산이라는 내용이 핵심이다
"자본을 직접 만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재산 체제를 통해 재산의 경제적인 측면을 종이에 기록해 특정한 소유주에게 귀착시키는 것이다
재산은 단순히 종이쪽지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시장경제가 운영되는 데 필요한 대부분의 요소를 포착하고 저장하는 매개체다
재산은 사람들에게 책임을 지우고 자산에 여러 형태를 부여하고 거래를 추적해 통화 및 금융체제가 원활히 운영되게 만들었다
재산은 제 기능을 발휘하게 하는 데 필요한 모든 패커니즘을 제공해 그 체제의 토대를 마련했다
따라서 자본과 돈의 연계는 재산을 통해 이루어진다"

에르난도 데소토는 이집트,필리핀,아이티,페루 등을 시작으로 영,미 등 서구와 비교하며 선진국의 역사를 예로 들고 비서구 제3세계가 합리적인 시스템을 갖추려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어떻게 개혁해야 하는지를 여러가지 예를 들며 자본주의를 해석해 나간다
작년에 읽었던 주소의 역사를 담은 '주소이야기'처럼 주소가 처음 생기던 미국을 이해하고 제3세계를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왜 자본주의가 서구에서만 성공하는가?
제3세계 국가들은 가난에 시달리는가?
세계의 많은 연구자들은 이 의문을 풀기 위해 선진국의 시선으로 제3세계를 바라봤다
노동윤리나 종교에서 비롯된, 존재에 대한 고민을 이유로 꼽았다
페루의 경제학자인 에르난도 데소토는 비서구사회인 제3세계 국가에서 자본주의가 발달하지 못한 이유가 소유권, 재산권 등 재산 체제가 낙후됐고 합리적 시스템이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이 시스템이 자본 생성에 필수적 기반인 소유권, 재산권이 체계적으로 보장되어야 경제활동이 효율적으로 돌아가고,
이 시스템은 다른 말로 소유권과 재산권을 비롯한 공식적인 재산 체제가 될 수도 있고 법 체계라고 할 수도 있다
합법적 재산 체제는 가치 교환에 있어서 결정적 수단이다
서구사회는 많은 부침을 겪으면서 시스템 확립에 성공했다
선진국의 역사를 예로 들며 비서구사회가 합리적인 시스템을 갖추려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어떻게 개혁해야 하는지를 하나하나 설명한다
법이 보호하는 소유권의 중요성을 역설한 페루의 경제학자는 데이터 시대 블록체인 기술의 필요성을 경제학적 관점에서 미리 내다보며,블록체인은 소유권을 명확하게 할 수 있는 기술이고, 이 점에서 합법적 재산 체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블록체인을 초창기부터 지지한 유일한 경제학자로, 가난한 나라에는 자선사업보다 비트코인 등 디지털 권리 설정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해왔고,책은 미래 경제에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알려주는 저자는?20년 전에 이 책이 처음 출간될 때부터 블록체인의 출현을 예견했다는 평가를 한다
블록체인이 NFT를 통해 무형물의 소유권을 명확하게 해줌으로써 재산권에 체계를 부여하는 기반으로 쓰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1830년대 스페인에서 독립한 남미에선 자본주의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개혁시도가 네 차례나 있었으나 남미인들은 쉽사리 자본주의와 시장경제 정책을 포기했다 정책이 통하지 않았고 현실에 맞지 않아 한계가 있었다는 평가다
이들의 실패는 기업가 정신이나 시장 적응력 부족, 종교적, 식민지 유산 탓으로 여겨졌으며 심지어 국민지능이 지목되기도 했다
그러나 에르난도 데소토는 다른 주장을 펼친다
제3세계의 자본주의가 발전하지 못한 건 자본을 형성하는데 필수적인 소유권과 재산권을 비롯한 재산 체제가 낙후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가령 집은 주거 뿐 아니라 임대나 담보와 같은 경제활동을 통해 잉여가치인 자본을 생성해낼 수 있는 자산이다
제3세계가 자본주의가 활성화될 만큼 충분한 자본을 창출하지 못하는 이유는 자본주의에 필수적인 명시화 과정이 작동하지 않는 현실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난한 나라들도 자산을 이미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자본화하지 못한 데 자본주의 실패의 원인이 있다는 것이다

“전기 에너지를 생산하려면 호수에 수력 발전소를 설치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잉여가치를 창출하려면 자산을 합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체제부터 갖춰야 한다
지금 개발도상국가들에 있는 자산은 안데스산맥 꼭대기에 있는 호숫물과 다름없다.”
쓰고 싶어도 쓸 수 없는 그림의 떡이란 얘기다
그래서 데소토는 소유권을 명시화하고, 그 정보를 포괄적 체계로 통합하며, 거래 내용을 기록으로 남겨 책임 소재를 명확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같은 시스템이 자산을 연결시키는 네트워크라는 얘기다
여기서 암호화 기술로 무형의 자산에 소유권을 명시하는 시스템인 비트코인이나?NFT의 초석을 발견하는 이들이 나온 듯 하다
블록체인은 자본의 미스터리를 디지털화 한 것이 되는 것이다
블록체인은 무허가, 무형물의 소유권을 명확하게 할 수 있게 도와주며 합법적인 재산 체제가 확립되는 것을 도와주는 기술적 기반이다
실제로 소비에트연방 국가들이 자국 국민들의 신분 정보를 블록체인에 심는 데 에르난도 데소토의 노력이 한 몫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인구가 늘어나고 도시에 정착하면서 법에 의한 규제를 파악하고 자본을 추적하고 죽은 자본을 찾아내는 전개로 시작하는 정보의 미스터리로 시작해서,소유권을 설명하면서 자본의 미스터리를 지나,불법적인 영역을 정치의식의 미스터리로 다루며 미국등 서구 자본주의를 속속들이 파헤쳐 나가는 게 백미다
제3세계가 바라보는 이상적인 자본주의를 논리 정연하게 서술한 학자의 깊은 탄식도 느껴진다
불법적인 기업가들은 끊임없는 정부의 감시와 부패한 공무원들의 부당 행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부득이 생산시설을 분산할 수밖에 없고,그들은 경제규모를 확장할 수 없다
마피아와의 유착,관공서에 지불하는 뇌물 등 견본품과 특별 선물에서 현금까지 아주 다양하게 이어지는 부정부패가 여전한 혼돈의 세계가 저자가 살아가는 제3세계다
개발도상국들과 사회주의 체제에서 접근하는 자본주의의 한계가 느껴지고 자본주의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아주 좋은 책이 아닐까
부익부빈익빈의 한계를 초월하는 체제는 과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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