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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의 앵커브리핑 1

[도서]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1

손석희,김현정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손석희는 냉철하면서도 따뜻하다.
장면들에 이어 손석희사장은 김현정작가와 지난 10년의 역사를 기록해 준다.
앵커브리핑은 역사 그 자체이면서, 사철이나 사론과 같은 실록이자 우리 역사의 한페이지다.
하루의 이슈를 주제를 잡아 문학과 철학, 역사를 예로 들며 시청자들과 공감하던 앵커브리핑은 한국 뉴스에서 처음 시도된 방송이기도 하다.
앵커브리핑 1권은 7개 주제 140편으로서 현대사의 비극, 한일 관계, MB 정부의 정책, 시민의 삶, 노동, 국정 농단, 정당 정치에 대해 다룬다
2014년 9월부터 2019년 12월31일까지 뉴스룸을 진행하면서 김현정 작가와 작업했던 950편 가운데 284편을 골라 주제별로 정리했다.
장면들이 시간의 기록이라면 앵커브리핑은
주제별로 들어가는 글을 새로 쓰고, 지금의 시점에서 생각해볼 문제나 이후의 이야기를 전한다.

책을 시작하는 말에서 저자는 "세월호 참사 이후 수백 일 동안 보도를 이어갔을 때, JTBC가 최순실의 태블릿 PC를 찾아내 보도한 이후 촛불집회의 정국에서, 미투의 고백이 뉴스룸에서 계속되던 아픈 시기에 앵커브리핑은 칼날 위에 선 것 같은 시간들을 견뎌내고 담아냈다.” 고 적는다.
이 책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일이 바로 그 284편을 골라내는 작업”이라고 썼을 정도로, 책에 엄선된 앵커브리핑은 지금도 생생하게 내 가슴속에 남아있다.
앵커 브리핑은 그날그날 사안을 3분 남짓하게 진행했는데,짧은 3분 정도의 나레이션에 담긴 앵커브리핑이 영상과 함께 짧지만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앵커 브리핑이 끝날 무렵에 앵커가 전하던 감동은 아직 생생하다.

1년 미만의 계약직을 생각하게 한 “그들의 1년은 364일” 오늘날 언론의 역할을 질타한 “워치독, 랩 독, 가이드 독, 슬리핑 독”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일본 지진 피해자를 위한 기부금과 어버이 연합 일당 2만 원의 씁쓸함을 담은 “어버이가 건넨 130만 원, 어버이가 받은 2만 원”, 정치인의 품격 있는 언어 구사를 이야기한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 등 수많은 앵커 브리핑을 책으로 읽어볼 수 있다.

언론의 기본적인 존재 이유는 민주주의와 인본주의라고 생각한다.
그 두가지를 기반으로 써나갔다면 특별히 후회할 것은 없지 않을까.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그 두 가치가 변하진 않지 않나.
진영이 달라도 모두 그 두가지를 추구할 테니 시비 걸 사람도 없을 테고,물론 설득력이 모자랐거나 억지가 들어갔다면 그건 글을 쓰는 수준의 문제니까 나도 더 공부해야 할 문제지만 말이다.

저자가 장면들에서 얘기하던 경비견 모델은 쉽게 말해 언론이 스스로 속해 있는 체제를 수호하기 위해 그 체제 내의 집권세력과 불화를 빚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국 언론은 대부분 시장으로 대표되는 체제 속에 들어와 있고, 체제 밖의 언론은 거의 없다.
거기서 감시견의 역할을 지속하려면 일단 시장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데, 그러려면 감시견으로서의 수익모델을 제시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이미 진영화돼 있는 측면이 강하고, 진영논리로 보도하면 기본적인 수익모델은 되는데 그것이 정론이라 할 수는 없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장면들에선 이른바 합리적 시민사회에 기대를 건다고 말했는데, 많은 이들이 그들은 적극적인 미디어 수용층이 아니라서 당장의 수익모델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손석희는 생각이 다르다.
언론이 꾸준히 문제를 제기하고, 그것이 변화로 이어지면 합리적 시민사회, 즉 지나친 진영논리에 빠지지 않은 시민사회는 인정해줄 것이라고 본다.
그렇게 점차 우군을 늘려나가야 한다는 논조다
앵커브리핑은 시간순이 아닌 주제별로 배치했다.
그럼으로써 앞으로도 여전히 겪어내야 할 문제들이 무엇이며, 그에 대한 문제의식들을 어떻게 벼려내야 할 것인가를 알 수 있다고 판단한 결과다.
앵커브리핑을 책으로 엮어낸 이유일 것이다.

제주 4?3, 광주민주화운동, 한일관계, 이명박정부 문제, 교육, 청년실업, 불평등, 갑질, 불안정 노동, 국정농단, 세월호 참사, 여의도 정치, 떠난 이에 대한 추모, 재난 위기, 검찰 법원 권력, 보수 진보 갈등, 국가폭력, 미투, 남북관계, 저널리즘까지….
앵커브리핑은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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