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에 발표된 김승옥의 [무진기행]은 한국 현대문학 사상 가장 탁월한 단편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나 역시 [무진기행]은 물론이고 그의 단편들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절필과 투병생활로 인하여 그의 다양한 작품을 더이상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는데, [가짜와 진짜]라는 그의 단편집이 새롭게 출간되어 그 소식이 반갑게 느껴진다. 더구나 이 책에 무려 22편의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내가 이전에 읽었던 단편들과는 전혀 겹치지 않기에 더욱 기대감을 갖고 이 책의 첫 장을 넘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