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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트 특급 살인

[도서] 오리엔트 특급 살인

애거서 크리스티 저/신영희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추리 소설의 걸작이라 할 수 있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오리엔트 특급 살인>이 곧 영화로 개봉될 예정이다. 보통 소설을 영화로 제작하는 경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알버트 피니가 포와로 역으로 출연한 1974년의 영화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은 원작의 느낌을 잘 살리면서 동시에 영화가 주는 입체적인 표현을 잘 살리면서 또 하나의 고전으로 기억되고 있다. 최근 영화 <덩케르트>로 잘 알려진 케네스 브래너가 감독을 맡은 <오리엔트 특급 살인>은 조니 뎁을 비롯한 수 많은 헐리우드 배우가 출연하면서 또 한 번 팬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하고 있다. 원작을 읽은 사람들이라면 사건의 진상과 결말을 모두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로 다시 만난다는 것에 대하여 거부감이 없다는 점은 바로 애거서 크리스티의 <오리엔트 특급 살인>이 추리 소설의 고전이자 완벽에 가까운 구성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수 많은 작품 중에서 이 작품이 유독 눈길을 끄는 이유는 명탐점 에르큘 포와로는 물론이거니와 다양한 인물의 등장을 통하여 이야기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구성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실제 여러 번 영화로 제작되는 이유도 개성있는 인물들에 대한 배우들의 연기가 한 몫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오리엔트 특급 살인>은 독자의 시선을 포와로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에 대하여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애거서 크리스티 특유의 고립이라는 장치를 통하여 더욱 극대화되고 있기 때문에 이 작품에 대하여 팬덤이 형성되는 것은 자연스러워 보인다.


 유럽을 횡단하는 오리엔트 특급 열차가 달리던 도중 폭설로 인하여 철로 위에서 고립된 상황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살인 사건. 고립된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바로 그 열차에 탑승한 인물들중 누군가가 이러한 살인 사건을 저질렀다는 것은 명백해 보인다. 피해자의 바로 옆 칸에 머무르고 있던 포와로는 이 상황에서 탑승객들을 상대로 조사에 들어간다. 이러한 고립된 상황에서 범인을 찾는 과정은 오로지 탑승객들의 진술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점이 바로 이 작품의 독특한 매력으로 그려지게 된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의 고립이 여타의 작품에서 보여준 고립과 다른 점은 포와로 만큼이나 흥미있는 캐릭터들의 진술과 행위에서 비롯된 긴장감과 의구심이 아닐까 생각된다. 


 피해자가 암스트롱 가(家)의 아이를 납치하여 살인한 범죄자였다는 사실과 더불어 사건에서 발견된 몇 가지 물건들을 단서삼아 객실 안에 머무르고 있던 십 수명의 사람들의 증언을 듣는 과정은 독자로 하여금 포와로와 마찬가지로 사건의 진상을 해결하기 위하여 함께 참여하는 느낌을 이끌어낸다. 이는 엘러리 퀸의 '국명 시리즈'에서 볼 수 있었던 독자와 작품 속의 주인공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하여 공평하게 증거와 증언을 공유하는 과정을 연상시키는 대목이기도 하다. 실제로 포와로는 사건을 함께 조사하던 동료와 의사에게 사건의 의문점과 다양한 사람들의 증언을 정리하여 보여줌으로써 독자 역시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이기도 하고,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마지막 대목에서도 독자로 하여금 나름의 추리를 할 수 있는 배려를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이 작품은 거의 완벽에 가깝다는 평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추리 소설의 정수를 담아내고 있기에 고전이라 불리워도 손색이 없다고 느껴진다. 여기에 더하여 결말에서 보여준 포와르의 모습은 단순히 사건을 해결하는 명석한 탐정의 모습을 넘어서서 인간적인 배려를 통하여 또 하나의 결말을 이끌어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기에 이후 대부분의 추리 소설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즉, 고립이라는 배경과 더불어 다양한 증언에서 거짓과 진실을 판별하며 그로부터 추리를 통하여 사건에 다가가는 그의 모습은 추리 소설 속의 주인공의 정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기발한 설정과 명탐정의 활약이 이 작품 속에서도 여전히 빛나고 있지만, 이야기 곳곳에서 각자의 인물을 통하여 드러나고 있는 정의에 대한 재해석은 이 작품이 오랫동안 회자되면서 동시에 영화로 리메이크가 될 수 있는 영속성을 부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건의 진실을 알아냈지만, 정작 정의가 과연 어떠한 것인 지에 대하여 고뇌하는 포와로의 모습은 단순히 사건을 기계적으로 해결하는 탐정이 아닌 인간적인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기에 <오리엔트 특급 살인>은 두고두고 추리 소설의 팬들에게 기억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 이 리뷰는 출판사 민음사(황금가지)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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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march

    예전에 영화로는 보았지만, 책은 아직 읽지를 못했어요.
    집에 있는 책을 먼저 읽고, 리메이크한 영화를 봐야할 것 같아요.
    제 기준에서 명작이라고 하는 것은 봐도 봐도 또 보고 싶은 것인데 (책이든, 영화든)
    너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깊이있게 인간의 내면을 파고들어가기에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책이 아닐까 싶어요.

    2017.11.28 08:16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책찾사

      저도 대략적인 줄거리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하여 처음으로 이 작품에 다가가게 되었습니다.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편인데, 확실히 요즈음의 작품과 달리 그리 자극적인 것도 아니고, 억지스러운 설정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추리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었던 이유는 march님이 언급한 내용이 주요하였기 때문이라 보여집니다.
      이번에 영화로도 개봉을 하는데, 결과를 뻔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고 싶어지게 되네요. ^^

      2017.11.29 09:27
  • 파워블로그 아그네스

    한때 애거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에 매료돼 푹 빠져 몇 권을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상하게도 이 책은 영화로도 소설로도 만나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아있는 채로 잊고 지냈어요.
    기발한 장치와 미스터리처럼 숨겨진 범인의 정체를 찾아가는 데서 쓰이는 심리묘사가 애거사 크리스티 추리소설이 지닌 매력이더군요. 완벽에 가깝다는 찬사를 받을 만한 작품이군요. 저는 몇 년 전에 읽은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라는 작품도 완벽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놀라운 작품으로 기억해요. 이 책도 나중에 꼭 읽어보고 싶네요. ^^

    2017.11.28 11:47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책찾사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저 역시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 중 처음으로 읽었던 작품입니다. 중학교에 다닐 때, 이 작품을 읽었는데 기존의 다른 작품과는 전혀 다른 상상할 수 없었던 결말에 혀를 내둘렀던 기억이 쉽게 지워지지가 않네요. 이 작품 역시 그러한 의외의 설정과 결말이 돋보이는 작품이라서 기회가 되신다면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고립된 공간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증언에서 사건의 진실을 추리해가는 과정은 읽는 이로 하여금 함께 작품 속으로 빠져들 수 있는 여지를 주고 있으니 흥미로운 소설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2017.11.29 09:30
  • 파워블로그 산바람

    <오리엔트 특급살인>은 눈과 귀에 많이 익숙한 제목인데 내용이 생각 안나는 걸 보면 안 읽었거나 기억에서 지워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서평으로 만나니 새롭고 흥미로운 추리소설을 읽어보고 싶은 충동이 생깁니다. 좋은 서평 잘 읽었습니다.

    2017.11.28 20:33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책찾사

      일전에 영화로도 제작되었기에 아마 TV로도 접하셨을지도 모릅니다. 저 역시 이 책을 읽기 전에 이미 <오리엔트 특급 살인>이라는 제목을 자주 접하였거든요. 그러한 낯설지 않은 느낌이 직접 책을 통하여 구체화되는 과정도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경험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

      2017.11.29 09:31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