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오카 소하치의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32권으로 구성된 일본 전국 시대부터 에도 바쿠후의 성립과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죽음에 이르기까지를 다룬 책이다. 사실 내가 이 책을 읽었을 때에는 [대망]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는데, 지금은 [도쿠가와 이에야스]로 다시 출간되고 있는 것 같다. 아마도 정식 판권 계약의 문제로 인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쨌든 이 책은 비록 소설이지만 일본 전국 시대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시기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상당히 도움이 되었던 책이다. 너무나 많은 인물과 사건, 지명 등이 낯설었지만, 여러번 반복하면서 읽을 정도로 재미있었고, 덕분에 이 시리즈를 통하여 일본의 전국 시대에 대하여 많은 것을 배우고 또 관심을 가질 수 있었서 기억에 남는 책 중 하나이다.
이 책은 일본 고전이자 군기 문학이다. 다이라 가문과 미나모토 가문의 전쟁을 통하여 가마쿠라 바쿠후의 설립 과정을 보여준다. 흥미로운 사실은 역사에서 패자인 다이라 가문에 초점을 맞춰서 쓰여졌다는 점이다. 다이라 기요모리에 의한 중앙 정치의 모습과 귀족 문화는 물론 미나모토 가문의 도전에 따른 전쟁 상황을 문학적으로 묘사하고 있어서 역사와 군기 문학의 양면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메이지 유신 이후의 역사 서적들은 꽤 많은데, 그 이전의 책들은 그다지 많지 않다. 개인적으로 일본의 남북조 시대 및 다이카 개신 이후의 역사에 궁금증이 많은데 쉽사리 찾아볼 수는 없다. 메이지 유신 이후의 역사 관련 서적은 상당히 많다. '사카모토 료마' 또는 '신선조'를 소재로 한 소설도 많고, 2차 세계대전과 연계하여 태평양 전쟁을 다룬 밀리터리 서적도 많으니까. 그렇기 때문에 그 이전의 시기를 다룬 책들이 좀 많이 소개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