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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사 산책] 10권에는 흥미로운 음모론들이 있어서 정리하면 좋을 것 같다. 9권에서 케네디의 암살 역시 리 하비 오스왈드가 아니라 마피아 또는 CIA가 개입되어 있다는 음모론이 소개되었다. 영화 [JFK]에서는 그러한 음모론을 바탕으로 케네디의 죽음을 다뤘는데, 아마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그 음모론이 실제 사실일 수 있다는 인상을 깊게 받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나 역시 중학생 시절에 케빈 코스트너의 지적이면서도 열정적인 검사 역할에 깊은 인상을 받은 기억이 있다.

 현대사에서 헤게모니를 장악한 국가답게 미국에는 이외에도 다양한 음모론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미국사 산책] 10권에서는 어떠한 음모론이 등장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1. 푸에블로 억류에 대한 음모론

- 1968년 1월 23일 미국의 첩보함 푸에블로호가 북한에 억류되는 일이 발생한다. 미국 승무원 83명이 탑승하였는데, 함장인 로이드 부커는 북한의 영해를 침범하여 스파이 활동을 벌였음을 시인한다.(훗날 북한의 고문 위협으로 거짓 시인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실제로 스파이 활동을 한 것이 맞다고 한다.) 이 사건에서 북한은 의외로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미국을 압박했고, 미국 역시 베트남 전쟁으로 인한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결국 미국이 북한 영해를 침범한 사실을 시인하고, 1968년 12월 23일 미국 승무원들은 모두 석방된다. 아마도 현대사에서 미국을 이렇게 당황시킨 국가는 북한이 유일하다고 보여진다. 북한은 푸에블로호를 전리품으로 삼아서 이후 체제 선전에 이용하기도 한다.

 음모론 : 정찰위성과 정찰기의 최신예 레이더로 북한의 정보를 수집하고 있어서 굳이 첩보함을 보낼 필요가 없었다는 점, 푸에블로호에는 기관총을 비롯해 제대로 된 방어 무기가 없었다는 점, 미 공군이나 해군의 적극적인 구원 작전도 없었다는 점을 들어 푸에블로호는 미국이 북한으로 하여금 억류하도록 꾸민 자작극이라는 주장이다. 이를 통하여 미국은 푸에블로호에 소련이 중국을 공격하려는 정보(당시 소련과 중국은 사상 및 국경으로 인한 갈등이 고조된 상황)를 둠으로써 북한을 거쳐 중국에 이러한 내용이 공유되어 소련과 중국의 사이를 더욱 교란시키기 위한 목적이었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2.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선 이글호가 달 표면에 착륙한 사건

 - 소련과의 우주 경쟁에 항상 뒤쳐지던 미국은 1969년 인류 최초로 달 표면에 닐 암스트롱 일행을 착륙시키는 데 성공하게 된다. "한 사람에게는 작은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큰 도약"이라는 닐 암스트롱의 유명한 말처럼 이 사건은 미국이 소련과의 우주 경쟁에서 자신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된다. 그러나, 이 사건에 대한 음모론도 끊이지 않고 제기되는데, 실제 달 표면에 간 것이 아니라 사막에서 촬영된 것이 아니냐는 음모론이 제기된다.

 음모론 이유

 a. "공기가 없는 달에서 성조기가 바람에 세차게 휘날릴 수 있는가?" -> 연출을 위하여 깃대를 'ㄱ'자 모양으로 만들고 천을 누벼 물결치는 효과를 냈다.(NASA 답변)

 b. 닐 암스트롱의 발자국은 선명한데, 달 착륙선은 무려 17톤임에도 불구하고 내려앉은 바닥에는 로켓의 분사 충격으로 움푹 패인 자국이 없다는 점. -> 달 착륙선이 수직 하강이 아닌 나선형으로 달 주위를 돌면서 암반 위에 착륙했기 때문에 자국이 남지 않았다. (과학자들의 답변)

 c. 공기가 없는 달에서 별이 더 밝아야 하는데 사진이 별에 찍히지 않았다는 지적

 이외에도 온라인 상에서는 더욱 많은 의혹이 존재하며, 영상 원본을 NASA에서 분실했다는 주장과 함께 더욱 달 착륙과 관련된 음모론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3. 리처드 닉슨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에 대한 음모론

 - 리처드 닉슨은 미국 역사상 최초로 탄핵을 받았으며, 결국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인하여 1974년 8월 8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그에 대하여 '제왕적인 대통령'을 비롯하여 주류 사회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게 된다. 형편없는 가정에 태어나서 명문대에 진학하지 못하였으며, 재직 시절에는 언론을 비롯한 교수와 동부 지역의 주류 세력과 갈등을 벌였던 그에 대하여 부정적인 평가가 다수 존재한다. 하지만 그가 하버드에 합격을 하고도 가정 형편 때문에 가지 않았다는 점과 강력한 부패를 척결하기 위한 법안들을 제시하여 통과시켰다는 점들을 본다면 그에 대한 악의적인 평가는 일방적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다. 왜 그에게 부정적인 평가가 집중되었는지 관련된 음모론은 다음과 같다.

 음모론

 a. 세계를 지배하는 '300인 위원회'에 의해 제기되었다는 주장 - 영국 첩보기관 출신 존 콜먼의 주장

 b. 월남전을 종식시켜 미국의 군수업계를 침체에 빠뜨린 데에 반발한 미국 중공업 카르텔의 음모

 c. 반유태인적 성향 때문에 유발된 유태계 언론들의 조직적인 퇴진운동.

 

4. 에피소드 : 박정희와 리처드 닉슨의 악연

 - 리처드 닉슨은 1960년 케네디와의 대선에서 패배하고, 이후 자신의 텃밭이었던 지역의 주지사 선거에서도 실패하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닉슨의 정치적인 생명은 끝났다고 판단하기에 충분했다. 닉슨은 이후 세계를 방문하면서 절치부심의 시간을 갖게 된다. 물론 대다수의 국가에서는 닉슨에게 호의적으로 대한 것은 아니었지만, 프랑스의 드골은 그러한 닉슨을 오히려 높게 평가하여 정중하게 대우하고 훗날 닉슨은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드골에 대한 무한한 존경심을 표현하게 된다. 프랑스가 미국의 패권주의에 반항하는 모습을 보였음에도 말이다.

 닉슨은 1966년 9월 한국을 방문한다. 그러나, 박정희는 그러한 닉슨을 정치생명이 끝난 인물이라고 판단하여 푸대접을 하게 된다. 당시 미국의 입장에서 한국은 약소국에 지나지 않았기에 그러한 국가로부터 푸대접을 받은 것은 닉슨에게 치욕적인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닉슨은 박정희의 예상과 달리 1969년 미국의 제37대 대통령에 당선된다. 이후 박정희는 자신이 닉슨에게 그랬던 것처럼 그대로 당하게 된다. 미국을 방문했을 때, 닉슨은 박정희를 자신이 휴가차 머무르던 호텔로 불렀으며, 만난 뒤에도 별다른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더구나 1969년 7월 25일 발표된 '닉슨 독트린'에 의하여 주한 미군이 무려 2만 가까이 본국으로 송환되었기에 박정희는 좌불안석하게 될 수 밖에 없었다. 당시 베트남 전쟁에 미국 다음으로 많은 병력을 파병했음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전쟁 종전에서 전혀 목소리를 낼 수 없었던 것도 이러한 부분들이 작용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이다.

 물론 박정희는 '닉슨 독트린'으로 인한 한국의 국가안보의 문제를 자주국방 계획을 구상하게 하는 긍정적인 동기로 활용하지만, 안보를 내세워 그의 철권통치를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였다는 점에서는 큰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러한 일들이 단순히 닉슨의 개인적인 감정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지만, 박정희의 미국 방문만 보더라도 분명 닉슨은 박정희를 증오했다는 점은 사실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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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ne518


    세계를 바꿀 만한 일에는 그런 말이 많이 따르는 듯해요 실제 음모론이 있었을까요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하는 말도 있으니... 그런 게 있을 수도 있고 일부러 만들어 낸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달에 간 것도 가짜라는 게 있었군요 아폴로 11호는 정말 달에 갔겠지요

    박정희 이야기는 조금 우습기도 합니다 사람이 형편이 좋을 때는 좋게 대하고 안 좋을 때는 안 좋게 대하다니, 그걸 똑같이 받았군요 그것도 어쩔 수 없지 않나 싶습니다 뿌린대로 거둔다고 하니... 어쩌면 둘 다 똑같을지도...


    희선

    2019.06.02 02:24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책찾사

      역사가 승자의 기록이라는 표현을 감안한다면 음모론이 때론 그러한 기록에 감춰진 사실을 들춰내는 역할도 하고 있단 생각이 들어요. 물론 터무니없는 음모도 있지만, 훗날 오히려 사실로 밝혀진 것들도 있기 때문에 비교하면서 들여다보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

      박정희 뿐만이 아니라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강한 사람 앞에서는 비굴하고, 약자 앞에서는 강한 모습을 보이는 경향이 있으니 그만을 탓할 수는 없지만, 그가 위치한 자리를 감안한다면 좀 신중할 필요는 있었겠지요. 주위 보좌관 중에서도 미래를 대비하여 조언을 하였는데, 그걸 무시하고 그를 홀대했으니 자업자득이긴한데, 그 부담을 국민들이 짊어져야 했다는 점이 문제라 할 수 있겠지요.

      2019.06.02 15:46
  • 파워블로그 신통한다이어리

    어느덧 10권이군요....닉슨...허헛...그런 악연이... 근데 미국은 음모론이 많은 듯 해요....워낙 큰 나라다 보니, 무슨 음모가 도사리고 있을지 모른다는 느낌이...ㅎㅎ...

    2019.06.02 17:24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책찾사

      음모론의 국가라고도 하지요. 전세계를 좌지우지하는 그들의 위상을 감안한다면 그러한 음모론의 범람은 당연한 것이 아닐까요? ^^

      2019.06.02 17:39
  • 스타블로거 추억책방

    미국사 산책 10의 음모론 정리도 재미있네요.^^ <푸에블로호 억류>도 의심이 갈만한 상황이고, <이글호 달 착륙>도 충분히 의심 삼을만한 정황이 있구요. 닉슨의 부정적 평가와 박정희, 닉슨간의 악연도 충분히 이해되는 음모론인데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2019.06.03 09:52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책찾사

      역사를 다루는 책에서도 이러한 음모론이 언급될 정도이니 미국은 정말로 음모론이 난무하는 국가가 맞는 것 같습니다. 때론 그 음모론이 훗날 사실로 밝혀지는 것을 보면 마냥 가볍게 지나칠 부분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2019.06.03 19:21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