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1. 마지노선(Maginot Line)

- 1차 세계대전에서는 참호로 이루어진 진지에 돌격을 감행하는 경우 막대한 피해를 보았다. 참호에 구축한 기관총 공격은 불과 몇 미터의 전진을 이루기 위하여 수천, 수만의 보병의 피해를 야기하였기 때문이다. 베르덩 전투솜므 전투가 그러한 피해 사례를 고스란히 보여주었다. 전쟁 말기에 탱크가 개발되어 참호에 의한 진지를 극복할 가능성은 있었으나, 너무 늦게 등장하였기에 그 효과에 주목하는 군인들은 극히 드물었다.

 

 이로 인하여 프랑스에서는 승전을 거두었으나, 그 막대한 피해를 감안하여 방어가 최선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으며 국방장관인 안드레 마지노에 의하여 1927년 마지노선을 구축하기 시작한다. 이는 무려 350킬로미터에 해당하는 독일과의 국경을 모두 방어선으로 구축하는 것으로서 독자적인 작전 수행이 가능한 100개가 넘는 요새 및 수백개의 포대와 수천개의 벙커로 연결된 것이었으며, 1936년에 완성된다.

 

 천문학적인 비용과 약 10년에 가까운 건설 기간을 감안한다면 마지노선은 분명 프랑스의 입장에서는 든든한 존재로 비춰졌을 것이다. 이 강력한 요새에 보병의 돌격은 전멸을 의미하는 것이었으며, 당시 모든 과학기술을 집약하여 만든 이 요새에 프랑스는 무려 80만을 배치하였다. 자체 발전기와 통신 시설은 물론 지하 철로로 연결되 이 거대한 방어선은 독일의 공격을 충분히 무력화시킬 것으로 보여졌다.

 

 실제 독일 역시 이러한 프랑스의 마지노선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에 1938년 힌덴부르크 라인이라 불리우는 기존의 방어선에 대한 추가적인 작업에 돌입하게 된다. 연합군은 이를 '지크프리트선'이라 명명하였는데, 마지노선에 비하여 이들은 각종 지뢰 및 대전차 방어물 위주로 구축하게 된다. 비용 및 시간 문제도 있었지만, 독일은 프랑스와 달리 바로 보병이 아닌 기갑부대의 전진을 감안하여 건설한 것이었다.

 

 

2. 독일의 프랑스 침공

- 마지노선은 우선 전쟁 초반에는 그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처럼 보였다. 왜냐하면 독일이 1939년 9월 폴란드를 침공한 이후에 영국과 프랑스의 선전포고에 대하여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독일의 레프 원수가 지휘하던 C집단군(보병 및 포병, 기갑과 같은 다양한 병과로 구성된 군 체계)은 마지노선 앞에서 적대적인 행위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로써 프랑스와 영국은 마지노선을 믿고, 독일이 침공할 지역에 대하여 예의 주시하는데, 그곳은 바로 벨기에 지역이었다. 이 지역은 마지노선이 구축되지 않았고, 벨기에의 자체적인 '에반에말 요새'가 구축되어 있는데, 1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이 '슐리펜 계획'처럼 이들 중립국을 거쳐서 프랑스를 우회하여 공격할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실제 독일의 보크 원수가 이끄는 B집단군은 '에반에말 요새'를 순식간에 무력화시키고 그쪽 지역으로 이동하기 시작한다. 프랑스 군과 영국의 대륙 원정군 역시 이에 대응하기 위하여 해당 지역으로 이동한다.

 

 그러나, 이는 독일의 속임수였다. 히틀러는 만슈타인이 입안한 아르덴 고원 지역으로 그의 주력 병력을 투입하였던 것이다. 마지노선과 중립국 사이의 이 삼림지대는 모두들 기갑부대가 통과하기 쉽지 않은 지역이라 판단하여 별다른 방어라인이 구축되지 않았는데, 만슈타인은 이곳을 통과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서 히틀러를 설득하였고, 히틀러 역시 기존의 군부 세력의 회의적인 반응에 실망하여 획기적인 만슈타인의 제안을 채택하게 된다. 이로써 독일의 주공인 룬트슈테트 원수의 A집단군은 바로 이 아르덴 고원 지대를 무사히 통과하여 영불 연합군의 배후를 차단하게 된다.

 

 영불 연합군은 대부분의 병력을 벨기에 지역쪽으로 파견하여 독일의 B집단군과 대치하는 상황에서 아르덴 고원과 뮤즈 강을 도하한 독일의 A집단군의 배후 차단으로 인하여 순식간에 포위된다. 더구나 기갑부대를 보병과 함께 운용한 것이 아니라 우선 단독으로 전진시키고 이후 보병부대가 뒤따르는 그들의 전술은 연합국의 기존의 속도전에 대한 관념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슈투카와 같은 급강하 폭격기는 그러한 기갑사단의 진격을 지원함으로써 전차와 보병의 간격을 충분히 메꾸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영불 연합군은 덩케르트를 통하여 수십만의 병력이 탈출할 수 있었다는 점을 위안삼아야 했다. 이후 프랑스는 무력하게 독일에게 항복을 하게 된다.

 

 

3. 마지노선(Maginot Line)의 아이러니

- 결과적으로 마지노선은 프랑스에게 심리적인 안정을 주었지만, 이미 탱크를 앞세운 속도전에 있어서 무용지물이었음이 밝혀진다. 더구나 1차 세계대전과 달리 2차 세계대전에서는 공군의 활약으로 인하여 언제든지 공략 가능하였음이 드러난다. 마지노선을 본따서 만든 벨기에의 '에반에말 요새'가 예상과 달리 단 하루만에 독일의 공수부대에 의하여 무력화된 점이 그를 증명한다.

 

 마지노선을 구축하기 위하여 들인 비용과 시간으로 인하여 프랑스는 전차 및 항공기에 대한 군비 강화를 진행할 수 없었으며, 여전히 전차가 보병을 보조하는 수단으로만 생각하였기 때문에 마지노선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였다. 결국 전쟁 중 무려 80만의 병력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마지노선에 묶여 있게 되었으며, 프랑스의 항복과 함께 그 존재감을 상실하게 된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마지노선이 거꾸로 프랑스의 몰락을 가져왔다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독일의 승리로 인하여 그들의 '전격전'이 신화로 자리잡았지만, 당시 전쟁에 주로 사용된 독일의 전차는 대부분 경전차 위주였으며, 제대로 된 포를 장착한 3호형 전차는 소수에 가까웠다. 프랑스 북부에서 벌어진 '아라스 전차전'에서는 영국의 전차 '마틸다'가 오히려 독일의 예상을 뛰어넘는 위력을 보여줌으로써 독일 군부에 순간적인 위기감을 조성하였다. 그 유명한 롬멜 장군 역시 7기갑사단장으로 활약하였지만, 그 역시 이러한 영국 전차의 출현에 긴장하였으니 말이다. 결국 장비와 병력 면에서 오히려 연합군이 우세였지만, 마지노선에 대한 믿음으로 후방에 대한 방어가 취약하였으며, 병력을 축차적으로 운용함으로써 독일에 패배를 하였다는 점은 '전격전'이 결코 신화는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연합국 지휘관의 무능과 방심, 소극적인 저항이 결국 패배를 자초한 것이었으며, 그 대가로 유럽 전통의 육군 강국인 프랑스는 단 몇 주만에 항복하게 되는 불명예를 안게 된 셈이었다.

 

[아돌프 히틀러 결정판 2]권은 본격적인 2차 세계대전의 시작과 더불어 히틀러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으나, 전쟁과 관련하여 자세한 부분이 나오지 않아서 혹시나 그에 대한 배경지식으로 도움이 될까 싶어서 제가 알고 있는 부분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아돌프 히틀러 결정판 2

존 톨랜드 저/민국홍 역
페이퍼로드 | 2019년 04월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12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산바람

    많이 알려진 사실이지만 책찾사님의 정리로 다시 확인하니 새롭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2019.06.10 21:43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책찾사

      이렇게 정리하면 저도 그렇고, 읽으시는 분들에게도 조금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2019.06.11 07:40
  • 스타블로거 ne518


    좋다고 생각한 게 잘된다고 해서 늘 잘되는 건 아닐 듯합니다 이건 전쟁에만 한한 건 아니군요 어느 일이나 판단을 잘하고 바로 다른 방법을 찾아야겠습니다 사람은 그렇게 하기를 망설이죠 망설이지 않고 바로 생각을 바꾸는 사람도 있지만...


    희선

    2019.06.11 01:55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책찾사

      국가의 생존에 관련된 일에 있어서 어느 하나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다양한 상황에 대한 대처방안을 연구하고 그를 통하여 판단해야 함을 느끼게 해주는 대목이지요. 또한 이것이 개인에게도 지적해주신 것처럼 충분히 생각해 볼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수많은 판단과 그에 따른 대응을 우리도 항상 직면하고 있으니까요. ^^

      2019.06.11 07:50
  • 파워블로그 시골아낙

    우와 따님이 귀엽습니다. 해맑은 모습 순수한 모습 아름다움이란 아이들 모습에서 찾을 수 있는 것 같아요 마지노선이라는 표현을 아직까지도 쓰고 있는데 그것과 관련된 사실을 확인하니 정말 유용하네요

    2019.06.11 08:35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책찾사

      저 사진은 사진을 다시 제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이라 화질이그렇게 좋지는 않습니다. 워낙에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이번에 성장 앨범 중에서 눈에 띄어서 휴대폰으로 옮기면서 등록하게 되었어요. ^^
      시골아낙님 말씀대로 이제 마지노선이 2차 세계대전 당시의 방어선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최후의 방어선이라는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이 역사의 교훈처럼 최후의 방어선에 너무 의지하는 우를 함께 범하면 안될 것 같네요.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

      2019.06.11 16:36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