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독서 시간과 읽은 페이지
- 독서 시간 : 21:50 ~ 23:00, 읽은 페이지 : 40쪽 ~ 102쪽
2) 읽은 책에 대한 감상
[예술, 도시를 만나다]는 제목처럼 예술로 들여다보는 도시의 이야기입니다. 뉴욕을 제외한다면 모두 유럽의 도시에 관한 내용인데, 각 도시를 꽤 입체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어서 한 번의 여행으로만 느낄 수 없는 도시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술에 초점을 맞춘다면 각 도시와 관련된 명화를 언급하는 책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지만, 문학과 역사, 음악에 이르는 예술의 모든 영역을 골고루 활용하여 도시에 대한 설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늘 제가 읽은 부분은 바로 스코틀랜드와 노르망디입니다. 도시라기 보다는 다소 넓은 지역의 개념인데, 솔직히 런던이나 파리와 같이 따로 떼어내서 설명하기에는 무리라 생각되어 이들은 지역 단위로 설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스코틀랜드의 경우 잉글랜드의 북쪽 지방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근본적으로 그들은 게르만족의 전통을 가지고 있는 잉글랜드와는 달리 문화적으로 켈트족에 가깝기 때문에 그 고유의 문화를 오늘날까지 이어오고 있으며, 심지어 잉글랜드로부터 독립하려는 선거가 최근에 이루어지기까지 하였습니다. 근소한 차이로 독립은 무산되었지만요.
이 책에서 스코틀랜드는 셰익스피어의 비극인 [맥베스]와 잉글랜드의 엘리자베스 1세에게 죽임을 당한 메리 여왕의 이야기를 통하여 많은 설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스코틀랜드는 실제 [맥베스]의 배경이 되기도 하였는데, 이는 메리 여왕의 아들이자 스코틀랜드의 제임스 6세가 잉글랜드의 제임스 1세로 즉위함에 따라 셰익스피어에게 왕의 고국인 스코틀랜드를 배경으로 한 희곡을 주문하여 탄생된 것이라는 견해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노르망디는 꽤 유명하죠.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국이 승기를 잡은 것이 바로 1944년에 감행한 '노르망디 상륙 작전'이었으니까요. 이 책에서도 노르망디를 그와 관련하여 설명하고 있으며, 더 거슬러 올라가면 노르망디공인 윌리엄의 이야기와 백년전쟁 당시의 공방전도 잠시 언급을 하고 있습니다. 미술에서도 유명한 예술가들이 노르망디를 배경으로 그림을 그렸는데, 개인적으로는 루앙 성당을 배경으로 연작을 탄생시킨 모네가 기억에 남는군요. 하나의 장소를 빛의 변화에 따라 각기 여러 장의 그림으로 그렸으니 그의 노르망디에 대한 애착을 확인할 수 있게 되니까요.
이처럼 [예술, 도시를 만나다]는 다양한 시선으로 유럽의 도시들을 바라보는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그리고, 그 즐거움은 도시를 바탕으로 유럽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상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역사는 물론 최근 읽었던 클래식 관련 서적의 내용들과 연관지어 읽어볼 수 있는 대목도 심심찮게 볼 수 있어서인지 이 책은 지금까지 읽어온 여러 책과 함께 읽는 느낌이 들어서 읽어갈수록 기대감이 더욱 커지는 것 같습니다.
3) 하고 싶은 말
이 책은 미술책이 아님을 알아두셔야 합니다. 물론 미술이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예술에 포함된 문학과 음악, 건축, 심지어 역사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에 걸쳐서 서술되는 책이므로 이 책을 선택할 때, 참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저자가 계획한 '예술 3부작' 시리즈 중 두 번째 책이며, 첫번째 책은 [예술, 역사를 만들다]이며, 세번째 책은 [예술, 인간을 말하다](가제)로서 아직 출간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이 시리즈의 3권의 책도 차례로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첫번째 책을 아직 읽어보지 못하고 이 책을 읽고 있는데, 딱히 각 권의 내용들이 순서에 구애받는 것은 아닌 것 같네요. 그래도 가급적 순서대로 읽어보는 것이 좋겠죠? ^^
* '예스블로그 독서 습관 이벤트'에 참여하며 작성한 포스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