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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트레킹 가이드

[도서] 대한민국 트레킹 가이드

진우석,이상은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5점

 

 학창 시절 친구와 함께 무작정 3박 4일 지리산 종주를 나선 적이 있다. 보통 산에 간다고 하면 산꼭대기에 오르는 것을 뜻하지만, 지리산 종주는 마치 산길을 장시간 산책하는 듯한 느낌이어서 걷기의 색다른 매력을 만끽할 수 있었다. 원래 학창 시절의 대부분을 걸어서 통학하였으니 걷기가 그리 낯설지도 않았다. 덕분에 남들은 힘들다고 하는 군대에서의 행군을 나는 묵묵히 군장을 짊어지고 홀로 사색의 시간으로 승화(?)시켰으니 걷기는 나의 인생의 한 부분이 되었다. 그저 걸을수만 있다면 그걸로도 충분히 행복했다.

 

 트레킹은 꼭 등정을 목표로 하지 않습니다. 산이라는 공간에 얽매일 필요도 없습니다. 그래서 트레킹의 영역은 무한히 확장되죠. 꽃길, 물길, 단풍길, 눈길, 강길, 섬길, 예술이 창작된 길, 유적 답사 등등. 이 모든 것들이 트레킹의 목적이자 테마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트레킹을 '상상력 공장'이라고 합니다.

 - p. 8 中에서 -

 

 『대한민국 트레킹 가이드』의 서문에 등장하는 저자의 트레킹에 대한 생각은 나 역시 평소 생각하는 바와 같아서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여행 또는 트레킹은 결국 그것을 행동으로 옮길 때 그 묘미를 느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그동안 이런 책에 대해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지만, 작년부터 국내 곳곳을 누벼보려는 마음에 여기저기 다녔지만, 금세 '어디로 가야 할까?'에 대한 고민에 직면하게 되었다. 막상 트레킹을 하려고 해도 그 목적지를 정하지 못하면 아예 출발조차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트레킹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시작으로 계절과 다양한 테마를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안내하고 있어서 트레킹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 계절별 트레킹

 봄(3~5월) 꽃향기 맡으며 보드라운 바람 맞으며, 봄 트레킹

 ☞ 여름(6~8월) 뜨거운 태양을 피해 계곡을 거니는, 여름 트레킹

 ☞ 가을(9~11월) 풍요로운 빛깔로 사람들을 유혹하는, 가을 트레킹

 ☞ 겨울(11~2월) 한 겨울에만 허락되는 은빛 눈길, 겨울 트레킹

 

 ♣ 테마별 트레킹

 ☞ 한번쯤 처음과 끝을 밟고 싶은, 종주 트레킹

 ☞ 도시를 휘감으며 시간을 따라 걷는, 산성 트레킹

 ☞ 부지런한 여행자를 위한 자연의 선물, 일출 트레킹

 ☞ 옛 사람들의 의미있는 흔적을 찾는, 문화유적 트레킹

 ☞ 탁 트인 전경으로 가슴이 뻥 뚫리는, 섬과 강 트레킹

 ☞ 답답한 도심을 벗어나 즐기는, 캠핑&휴양림 트레킹

 

 이 책은 크게 계절과 테마에 따른 트레킹을 분류하여 그에 맞는 국내 여행지를 소개한다. 총 66곳을 엄선하여 그곳에 대한 트레킹에 대한 알짜배기 정보를 제공하면서 계획부터 실천까지 친절하게 가이드하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은 그저 읽고 그치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이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실제 여행을 떠나야 그 진정한 가치가 드러난다.

 

 (예스24 제공 이미지)

 

 각 장소에 대한 이 책이 제공하는 정보를 보면 고도표코스지도, 그리고 루트소요시간, 주변 명소 정보라는 공통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트레킹 거리와 걷는 시간, 난이도도 함께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을 트레킹 장소로 선정함에 있어서 상당히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여행과 관련된 책은 실제 여행으로 이어져야 그 진가가 드러난다. 그래서,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 지난 주말에 트레킹을 다녀왔는데, 그 과정에서 이 책을 어떻게 활용했는지를 공유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아내와 6살된 딸과 함께 하는 트레킹이어서 이 책이 제공하는 항목 중 난이도에서 '쉬워요'에 해당하는 곳을 우선 고른다. 그리고, 일요일 오전 10시 이후에 집에서 출발하여 오후 5시까지는 돌아올 수 있는 장소를 찾아 보았다. 우선 이 두 조건으로 걸러낸 다음에 계절 또는 테마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을 찾으니 충북 보은의 '삼년산성'이 눈에 들어왔다. 작년에 공주의 '공산성'을 다녀온 터라 '산성 트레킹'이라는 테마의 '삼년산성' 트레킹에 끌리게 되었다.

 

 

 

이 책의 설명처럼 주차장에서 약 5~10분 정도 걸어가면 산성 입구인 서문지에서 '삼년산성'의 웅장한 성곽을 마주하게 된다. 신라 시대에 장정들을 동원하여 3년간 쌓았다는 이 성은 이날 찍은 사진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그 폭이 상당히 컸으며 견고해 보였다. 공산성과 같이 모든 구간이 완벽하게 복원된 것은 아니었지만, 1500년이 훨씬 지난 이 순간에도 웅장한 규모와 함께 단단함이 느껴졌다. 백제 성왕이 진흥왕의 배신에 복수하기 위하여 벌였다가 패한 '관산성 전투'(오늘날 옥천)에서도 이곳 산성에 배치된 병력이 동원되었으니 이곳은 그 시대에 요충지였고, 실제 성의 규모나 구조가 만만치 않았음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에서 성벽 좌우 방향 중 하나를 선택하여 산성 트레킹을 즐길 수 있었지만, 아무래도 6살 난 딸에게는 쉽지 않은 코스였기 때문에 우선 서문에서 동문을 향하여 성안의 평평한 길로 코스를 선택했다.

 

 

 비록 이 책에서는 난이도를 '쉽다'고 했지만, 아무래도 이건 성인 기준이었던 것 같다. 성안을 가로질러 '보은사'라는 절을 지나쳐 동문에 해당하는 성벽에 가족과 함께 도착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성벽 주위를 걸으면서 성을 한바퀴 트레킹하기에는 6살 딸에게는 벅찬 일이었다. 그래서, 아내와 딸은 다시 서문을 거쳐 주차장으로 가서 기다리고 나 홀로 '삼년산성' 한바퀴를 걸어 보았다.

 

 

 '삼년산성'은 성의 모든 곳이 복원되지 않았기 때문에 성곽이 아닌 그 옆의 길을 걷는 코스였다. 작년에 성곽 위를 걷는 코스였던 '공산성'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었다. 하지만 '삼년산성'의 코스는 이 사진처럼 마치 풀밭을 걷는 듯한 느낌의 길이어서 오히려 걷는 재미가 쏠쏠했다. 사람들이 그리 많이 방문하지 않아서인지 걷는 코스는 흙이 아닌 풀로 뒤덮여 있었다. 그래서, 경사가 심하지 않은 구간은 마치 풀밭으로 이루어진 정원을 거니는 느낌이었다. 가을의 푸른 하늘은 덤으로!!!

 

 

 '삼년산성'의 성곽을 보면 그 폭이 상당히 넓다는 사실을 이렇게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오히려 '공산성'보다 그 폭이 넓고 또한 돌로 촘촘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성 둘레가 정말 완벽하게 복원이 되었다면 성곽 위를 걷는 트레킹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하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성곽 위가 아니라 그 옆을 다니도록 되어 있어서 그나마 남아있는 성곽이 이렇게 잘 보존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했다.

 

 '삼년산성' 트레킹은 나에게는 『대한민국 트레킹 가이드』몸으로 읽는 시간이었다. 오로지 이 책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통하여 여행지를 선택하였고, 그것을 직접 몸으로 체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그저 즉흥적으로 떠나는 것이 진정한 여행이라 생각했지만, 생각해보면 그것도 국내 곳곳에 대한 정보와 경험이 있어야 그것을 무의식적으로 활용하는 것이기에 나 역시 이 책을 자주 활용하게 될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이 단순히 여행지에 대한 소개만을 위한 책이 아님을 확실히 하고 싶다. 그동안 나는 트레킹을 그저 걷는 것으로만 생각하여 복장이나 신발은 그리 크게 신경쓰지 않았지만, 이 책의 앞부분에서 설명하고 있는 트레킹에 필요한 복장과 장비, 방법, 호흡법은 허투루 지나칠 수 없는 것들이다.

 

 그동안 여행 또는 트레킹에 관한 책들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직접 떠나고 실천으로 옮겨야 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트레킹 가이드』를 읽으면서 앞으로 여행과 관련된 책에 대해서 더 관심을 갖고자 한다. 잘 쓰여진 여행과 관련된 책이라면 그 내용을 읽으면서 이내 여행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떠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하여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유명 관광지에는 가기 힘들기 때문에 이 책에서 소개하는 트레킹 코스를 잘 활용하는 것도 이 시대에 야외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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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년산성을 직접 다녀오셨네요. 이 책의 저자분은 중앙북스를 비롯해서 꾸준히 여행서를 내고 계시더라구요. 책 속에서 삼년산성이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기도 해서 눈에 띄던데 책과 함께 좋은 여행이 되셨겠네요. 직접 발로 뛴 리뷰 ~사진도 잘 나왔고 ~ 잘 보고 갑니다^^

    2020.09.25 08:38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책찾사

      아, 원래 여행서를 꾸준히 쓰셔서 그런지 이 책에서 정말 여행에 필요한 알찬 정보만을 엄선하여 잘 정리해주신 것 같습니다. 지난 일요일에 갈 수 있는 여건에 맞춰서 이 책에서 소개한 장소 중에서 '삼년산성'을 다녀왔는데, 앞으로도 많이 활용해볼까 싶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여행 자체가 이 책의 또 다른 읽기가 될테니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캡님 ^^

      2020.09.25 23:45
  • 계란말이

    와 삼년산성을 직접 다녀오신 후기가 정말 생생합니다!! 사진이 날씨도 좋고 너무 좋아보여요 ^^ 관심가던 책이었는데 리뷰 보니 더 좋아보이네요..ㅎㅎ 우수리뷰 선정 축하드립니다 ^^

    2020.09.25 12:17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책찾사

      이날 가을의 날씨와 하늘이 너무 멋져서 어디를 다녀와도 무척 즐거웠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읽고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계란말이님 ^^

      2020.09.25 23:47
  • 파워블로그 이루

    책찾사님~ 이주의 우수리뷰로 선정되신 거 축하드려요!(^-^)/
    책을 참고로 하여 직접 삼년산성에 다녀오셨군요? ^^ 책찾사님께서 올려주신 이미지 덕분에 저도 트레킹을 하는 기분입니다. 가을의 푸른 하늘에서 정원을 거니는 느낌은 상상만 해도 행복합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대한민국 트레킹 가이드>가 소개하는 장소에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2020.09.25 12:22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책찾사

      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여러 장소들을 눈으로만 담아두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지난 일요일에 여건에 맞는 '삼년산성'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산성 둘레길 중에서 풀로 뒤덮인 곳은 정말 푹신푹신한 느낌이 들어서 걷는 것만으로도 편안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특히 그날 푸른 하늘 때문에 더 기분이 좋았던 것 같아요.
      이루님 말씀대로 앞으로 이 책을 참고하여 시간이 날 때마다 여기저기 다녀볼까 합니다. ^^
      읽고 좋은 말씀과 함께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루님 ^^

      2020.09.25 23:49
    • 스타블로거 ghpocr

      우수리뷰 선정을 축하합니다

      2020.09.28 10:08
    • 파워블로그 책찾사

      감사합니다. gogochoi님 ^^

      2020.09.2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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