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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국내여행

[도서] 리얼 국내여행

배나영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5점

 

 해외여행이 일상이 된 상황에서 국내여행이 무슨 대수냐라고 하겠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국내여행이 여러모로 큰 의미가 있다. 역사와 지리를 좋아하니 책으로 마주하던 것을 여행지에서 직접 만날 수 있고, 또한 도시와는 달리 한적한 곳으로의 여행은 예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편안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나에게 "대한민국을 가장 멋지게 여행하는 방법"이라는 문구는 자연스레 [리얼 국내여행]이라는 책에 대한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예전에는 여행은 직접 떠나면서 그 묘미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떠나기 전에 책을 통하여 여행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얻는 것도 중요함을 알기에 이 책을 읽고 싶었다. 무엇보다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 당장 떠나지 못하더라도 이 책으로 국내여행을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점도 이 책을 읽는 데 한몫했다.

 

(예스24에서 제공한 도서 이미지 中에서)

 

 본격적인 국내여행을 다루기에 앞서 이 책이 최근의 트렌드를 반영하여 출간되었음을 보여주는 부분은 바로 '팬데믹 시대의 여행법'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다뤄지는 내용이다. 예전 여행서적에서는 절대 볼 수 없었던 마스크 착용에 관한 내용부터 식당과 카페, 숙소에서 출입 명부를 작성하거나 QR코드로 체크인하기와 같은 이 시대의 여행법을 언급하고 있다. 목차보다 먼저 이러한 내용이 등장하는 것은 팬데믹 상황에서 여행을 아주 금지할 수는 없으니 현실적으로 꼭 지켜야 하는 것을 우리에게 각인시키려는 의도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지금은 코로나 변이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거리두기 단계가 4단계가지 격상된 상황이니 아예 여행을 가지 않는 것이 현명하지만, 가게 된다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안전수칙이라는 점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예스24에서 제공한 도서 이미지 中에서)

 

 이 책은 국내여행을 크게 두 가지 관점에서 소개하고 있는데, 바로 '테마여행''지역별 여행지'로 나뉘어 있다. 이는 국내여행에서 목적지를 선정할 때 대표적인 기준이 되는 것이기에 상당히 실용적이다. 계절을 시작으로 풍경, 사찰, 맛집, 역사, 케이블카 등을 비롯한 다양한 테마를 선정하여 거기에 맞는 여행지를 스팟 형식으로 담아내고 있으니 원하는 테마를 선택하여 읽는 이의 여건에 맞는 곳을 선택하거나 아예 가고자 하는 지역을 선정하여 그와 관련된 정보를 얻어서 여행지를 결정할 수 있다. 간단하게 여행을 다녀오고자 한다면 테마를 통한 여행이 좋겠지만 솔직히 나는 각 지역의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담은 부분이 더 눈에 들어왔다. 그 지역들을 섭렵하게 된다면 스스로 테마를 만들어서 여행할 수 있을 테니까. 실제 이 책에서도 지역별 여행지에 대한 정보가 좀 더 상세하다. 구경거리는 물론 맛집을 소개하면서 연락처와 시간, 대표메뉴와 가격까지 모두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이 책을 읽고 떠난 여행도 '지역별 여행지'에 대한 부분이었는데, 실제로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여행과 관련된 책은 모름지기 읽은 후에 여행을 떠날 때 그 진가를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가보고 싶었던 곳은 바로 충남 공주경북 안동이었다. 두 곳 모두 지금까지 한 두번은 간 적이 있는 곳이었지만, 책에서 이곳에 대한 여행지 중에서 미처 가보지 못한 곳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지지 않았다면 두 곳 모두를 가보고 이 리뷰를 쓸 수 있었겠지만, 아쉽게도 한 곳만 가게 되었는데, 그곳은 바로 경북의 안동이었다. 충남 공주는 그래도 2년 전에 다녀왔지만 경북 안동은 16년 전에 병산서원에 다녀온 것이 마지막이었기 때문에 결국 이 책의 정보를 바탕으로 향하게 된 곳은 안동이었다.

 

(책 속 내용 中에서)

 

 안동은 하회마을과 여러 서원들로 잘 알려진 곳이다. 하지만 이번에 나의 안동 여행은 부용대월영교 주변이었다. 점심을 먹고 출발했기 때문에 한낮에 가족과 함께 하회마을을 돌아다니기에는 무리가 있어서 조금만 올라가면 하회마을이 전경을 살펴볼 수 있는 부용대와 안동댐 내에 위치한 월영교의 야경이 이번 여행의 초점이 되었다. 부용대는 사실 이 책의 사진을 통하여 처음 알게 되었다. 부용대는 강 건너편에서 하회마을의 전경을 살펴볼 수 있는 곳이었는데, 근처에 옥연정사화천서원이 있어서 먼저 향하게 되었다. 

 

(부용대에서 하회마을을 바라보며 찍은 사진)

 

 부용대에 올라 책 속의 사진처럼 강 건너의 하회마을을 찍어보았다. 실제 책과 거의 비슷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는데, 바로 강 건너에 하회마을이 있지만 부용대에서 하회마을을 차로 간다면 꽤 돌아가야 한다. 책의 설명처럼 왜 하회마을이 명당이라 불리우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부용대에 가려면 화천서원이 있는 주차장에 차를 대고 걸어서 약 5분이면 올라갈 수 있다. 화천서원은 현재 개조되어 카페와 민박으로 운영되고 있었는데, 부용대에 내려와서 잠시 휴식을 취하기에 적당했는데 이곳에서는 책에 없던 정보로 인하여 아이가 무척 좋아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고양이를 직접 만져보는 딸)

 

 책에는 화천서원이 있다는 것만 언급되었지만, 사람을 봐도 도망가지 않는 고양이가 있다는 내용은 없었다. 관광지에서 살고 있는 고양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와도 전혀 신경쓰지 않고 낮잠을 즐기거나 그저 누운 채로 도도하게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딸은 그런 고양이가 신기한 듯 다가가서 조심스럽게 고양이를 만져볼 수 있었다. 아마 이 부분이 딸에게도 여행의 큰 수확이 아니었을까?

 

 

(안동 구시장의 찜닭거리와 안동찜닭)

 

 이 책에서 소개한 안동의 먹거리 중에서 결국 선택한 것은 안동 구시장에 위치한 찜닭거리의 '안동찜닭'이었다. 2000년을 전후로 하여 '안동찜닭' 프랜차이즈가 전국을 강타했지만, 지금은 그 인기가 예전만 못하지만, 적어도 원조라 불리우는 이곳 안동에서는 사람들이 북적였다. 물론 코로나로 인하여 이곳도 예전만큼 손님들이 많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덕분에 우리 가족은 쾌적한 분위기에서 찜닭을 먹을 수 있었다. 상당히 많은 찜닭집이 있었는데, 가격은 모두 동일하니 자신의 취향에 맞는 찜닭집을 골라서 선택하면 된다. 이 책에서도 구체적인 상호까지 언급하며 추천한 가게가 있었지만, 이곳에서 어느 찜닭집을 찾아가도 상관없을 것 같았다. 

 

 

(안동댐 내의 저녁 무렵 풍경과 분수를 내뿜는 월영교)
 

 여름의 여행이었기에 안동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등을 제치고 내가 향한 곳은 바로 안동댐 내의 수몰 지역에 조성된 월영교이다. 이 책에서는 월영교를 '낙동강을 가로지른 달빛이 내려앉는 다리'라고 설명하고 있었는데, 야경에서 그러한 표현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노을이 질 무렵 보랏빛으로 물든 수면과 그 위에서 노닐고 있는 배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과 같았고, 어두워지자 화려한 분수를 내뿜는 월영교는 보는 것만으로도 더위를 떨쳐낼 수 있었다. 이러니 이 책을 읽고 어떻게 여행을 떠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 야경을 보기 위하여 근처 카페에서 밤이 될 때까지 시간을 기다린 것이 결코 아깝지 않았다.

 

 예전에는 여행서적을 그리 많이 읽지는 않았다. 직접 여행을 떠나야 의미가 있는 것이지 읽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리얼 국내여행]을 읽으면서 그러한 생각이 바뀌었다. 여행에 대한 내용을 읽으면서 오히려 실제 여행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비록 막연하게 떠나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지만, 정작 행동으로 옮기지 못할 때가 많았는데, 이렇게 책을 읽으니 구체적인 정보와 함께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들었고 실제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본다면 좋은 여행책은 읽는 이가 실제로 여행을 갈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내 기준으로는 상당히 좋은 여행책이라 할 수 있다. 여행을 다녀왔고, 또한 지금도 책을 넘겨보며 다음 여행에 대한 계획을 세우게 하고 있으니까.

 

YES24 리뷰어클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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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삶의미소

    여행 책 보고 여행 다녀오시고 책찾사님의 책여행이 실제 여행으로 이어졌네요 ~~ 친정이 안동 근처라 책찾사님이 올려주신 안동 사진을 보며 반갑기도 하고 알짜배기 여행 하셨음을 알겠네요 ^^ 빵집 유명한 곳도 가보셨어야하는데 ㅎㅎㅎㅎ
    많이 걸어야하는 코스들인데 이 더위 뚫고 힘도 드셨겠지만 가족분들과 좋은 시간 보내셨을거라 여겨지네요 ^^
    책찾사님의 여행과 책의 리뷰가 또 이렇게 만나서 좋은 글이 되었네요 ~~

    2021.07.30 09:05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책찾사

      아, 삶의미소님의 친정이 안동 근처군요? ^^
      안동의 유명한 빵집이라하면 맘모스 베이커리를 말씀하시는 걸까요? 안동 구시장 근처를 구경하다가 맘모스 베이커리를 보긴 했는데, 줄도 길고 날이 더워서 빵을 사지는 못했어요. 안동은 가을에 다시 가보려고 생각중이어서 그때에는 꼭 방문해서 빵도 구입해보려고 합니다. ^^
      이제 아이가 7살이라서 제법 걸을 줄 알았는데, 부용대에 오를 때 너무 힘들어 하더라구요. 충분히 걸을 수 있었는데, 날이 더워서 그랬는지...그래도 내려와서 저렇게 고양이를 보고 기분을 풀어서 다행이었죠.
      코로나가 좀 잠잠해지면 이 책에 소개된 여행지들을 차근차근 방문하고 싶네요. 집에만 있으니 너무 답답해요. @@

      2021.07.30 09:21
  • 스타블로거 부자의우주

    7실 아이의 도전도 좋았고
    책 을 뛰어넘어 직접 발품 팔아 첨부한 정보가 정말 좋네요.

    안동 시간 내서 가고 싶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책찾사님 ^^

    2021.07.30 10:47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책찾사

      아이가 좀 더 많이 걸을 수 있다면 함께 가보고 싶은 여행지가 더 늘어날 것 같습니다. 저도 정말 오랜만에 안동에 갔었는데, 여름이 아닌 다른 계절에 안동의 다른 곳들도 방문할까 생각중이에요.
      부자의우주님께서 안동에 가신다면 어떤 여행이 될지도 무척 기대되네요. ^^

      2021.07.30 16:38
  • 파워블로그 산바람

    한번 읽어봄직한 책이라는 것을 책찾사님의 리뷰로 알게 되었습니다. 수고했습니다.

    2021.07.30 19:42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책찾사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산바람님 ^^

      2021.07.3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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