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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리뷰 한 편을 쓰고 나서 계속 책을 읽으려다가 가만히 고개를 들어 마주한 가을 하늘을 보는 순간 짧게나마 상주를 다녀왔습니다. 

경북 상주는 그동안 문경새재를 가면서 지나치는 곳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오후 늦게 가보기에는 적당할 것 같아서 그동안 도로 표지판에서 자주 보았던 '경천대'를 먼저 가보았습니다. '경천국민관광단지'라는 이름으로 조성된 곳인데, '경천대'를 비롯한 그곳은 산책하기에 적당한 곳이었습니다. '경천대'가 유명한 이유는 드넓은 낙동강의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인데, 전망대에서의 풍경보다는 '경천대'에서 보는 풍경이 확실히 좋더군요.

 

 

 

이 모습들은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낙동강과 함께 건너편의 회상리라는 동네의 논의 풍경이 잘 어우러져 있더군요. 이렇게 강이 회돌아나가면서 몇몇 지역은 마치 한반도의 형태를 보여주는 곳들이 우리나라에 몇군데가 있죠. 예천하고 옥천, 영월에 그런 곳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망대보다 아래에 있지만 오히려 낙동강의 풍경을 보기에는 '경천대'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더 나았던 것 같습니다. 나무에 가려지는 부분없이 눈에 그 풍경을 담을 수 있을테니까요. 생각해보니 이런 지형이 나온 것은 학창시절에 지리시간에 배운 강의 침식 및 퇴적 작용 때문임이 떠올랐습니다. 굽이쳐 흐르는 강 바깥쪽은 침식 작용이 강하여 산 아래까지 깎아지는 풍겨을 만들었고, 건너편의 강 안쪽은 그에 비하여 퇴적 작용으로 인하여 저렇게 농사 짓기에 적당한 지형을 만들어 냈으니까요. 덕분에 가을의 파란 하늘과 더불어 이런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되었네요. 

 

 

 

 

관광단지라는 이름에 걸맞게 '경천대' 이외에도 이렇게 다채로운 모습을 즐길 수 있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더군요. 꽃무릇과 나비, 그리고 곧 붉게 변할 초록의 단풍까지 산책하며 즐길 수 있는 소소한 풍경이 산책하는 내내 평온함과 여유를 느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경천대'에서 대략 차로 5분 남짓 떨어진 곳에 '경천섬 공원'이 조성되어 있어서 그곳도 가보았습니다. 경천교와 상주보 사이에 낙동강 한가운데에 있는 이 섬은 두 개의 다리가 나란히 연결되어 이제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2018년에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에 왔었을 때에는 조성되지 않은 곳인데, 2019년 섬으로 다리가 건설되면서 조성된 곳이었습니다. 

사실 2018년에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에 갔을 때 무언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는 걸어서 경천섬에 갈 수 있어서 상주의 주요 관광지로 자리잡게 된 것 같아서 반가웠습니다. 주변에 캠핑도 할 수 있게 되어 있었고, 실제 이날 수많은 캠핑카와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해질녘 경천섬에서는 아름다운 가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018년에는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은 이곳을 상주에서 잘 조성을 해놓은 것 같습니다. 어둠이 깊어지면서 캠핑장과 주차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상주 시민은 아니지만 참 뿌듯했습니다. 

 원래 경상도가 '경주'와 '상주'의 이름에서 유래될 정도로 상주는 과거에 큰 도시였지만, 지금은 인구수가 10만 밑으로 떨어지면서 당장 시의 지위를 상실할 수 있는 상황에 처했습니다.(보통 시의 승격 조건 중 하나가 인구수가 10만 이상이 되어야 하는데, 몇 년 전에 상주의 인구가 9만대로 떨어져서 고심중이라고 하네요.)

 다행히 이렇게 좋은 관광지도 조성되고 또 최근에 한 대기업의 대규모 시설이 들어서기로 결정되면서 그나마 희망이 생긴 것 같습니다. 수도권에 인구가 집중되면서 지방의 공동화 현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삼백(쌀, 누에고치, 곶감)의 도시인 상주가 이 위기를 잘 극복해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3일만 있으면 한가위의 대보름이로군요.

 모두들 즐겁고 행복한 추석 연휴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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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흙속에저바람속에

    문경새재와 상주, 지난 주 백신 접종을 하고 쉬면서 정주행했던 킹덤 시즌1, 2가 생각났습니다. 세자 이창이 다시 일어서는 데 분수령이 됐던 곳이 상주였는데, 책찾사님의 상주 여행을 통해 다시금 떠올려 보았습니다. 매번 책찾사님의 포스팅을 보면서 느낀 것이지만 올려주신 사진들이 참 쨍한 게 눈이 즐거워집니다.^^
    책찾사님께서도 가족분들과 풍성한 한가위 보내시고, 연휴 동안 좋은 책들 많이 읽으시길 바라겠습니다!

    2021.09.19 14:51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부자의우주

    멋진 하늘과 꽃과 글, 공유 감사합니다 책찾사님 ^^
    추석 잘 보내세요~~~

    2021.09.19 16:15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나날이

    멋진 곳을 구경하셨네요. 가까이 처가가 있어 자주 들리는 곳입니다. 경천대도 하중도(경천섬)도. 잘 가꾸어 놓았지요. 드라마 상도를 찍은 곳으로도 알려져 있는 곳입니다. 잘 다녀갔습니다. 아마 하중도로 들어가는 다리에선 낙동강 위에 서있는 느낌이 넉넉했을 듯합니다.

    2021.09.19 17:31 댓글쓰기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