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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면 세계

[도서] 평면 세계

찰스 하워드 힌턴 저/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기획/이한음 역

내용 평점 3점

구성 평점 3점

 

 

 바벨의 도서관 시리즈 6번째 책이다. 이번 시리즈는 솔직히 읽을 때 상당한 어려움을 느꼈다. 3편의 단편이 실려 있지만, '평면 세계'와 '네번째 차원이란 무엇인가'라는 두 작품은 거의 수학과 물리학을 토대로 한 작가의 에세이와 같은 느낌이었다. 어떠한 이야기를 푸는 것이 아니라 제목을 작가의 생각으로 분석한 내용을 전개하는 형식으로 쓰여져 있다. 세번째 작품인 '페르시아 왕'이란 작품은 처음에는 소설과 같은 분위기로 나가는 듯 하다가도 역시나 물리학에 가까운 내용으로 전개된다. 실제 찰스 하워드 힌턴은 작가이기도 하지만, 수학가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보르헤스도 이 작가에 대한 설명으로 수학자였다는 점을 분명이 밝히고 있으며, 다음과 같이 책머리를 장식하고 있다.

 - "힌턴은 베일에 싸여 있는 인물이다. 그는 그의 작품과 마찬가지로 미스터리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3차원의 공간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2차원이라고 불리우는 평면의 세계에 대하여 우리는 나름 익숙하다고 자부할 수 있을 것이다. 수학적으로 X,Y라는 두 축으로 표시되는 공간을 우리는 2차원으로 알고 있기에 바로 평면으로 표현할 수 있는 세계를 의미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힌턴은 이러한 세계를 첫번째 작품인 '평면 세계'라는 작품으로 그의 생각을 전개하고 있다. 2차원의 평면 세계는 이미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이론들이 많았기에 이 작품은 아마도 그가 쓴 '네번째 차원'이라는 작품을 위하여 미리 쓴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제목은 무언가 소설 - SF소설 - 을 연상시켰으나, 정말로 2차원에 대한 그의 생각을 전개한 작품이 바로 '평면 세계'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주 어려운 내용은 아니지만, 수학과 기하학에 전혀 관심이 없다면 아마 낙담을 할지도 모를 것이다.

 

 두번째 작품인 '네번째 차원'은 첫번째 작품과는 전혀 다른 수준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이유는 간단하다. 3차원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4차원은 아직도 미지의 개념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힌턴이 1800년대 후반에서 1900년대 초에 활약한 작가라고 생각을 하고, 그 당시에 타임머신이라는 소설이 나오면서 그 시대의 사람들도 미지의 공간인 다른 차원에 대하여 상당한 관심을 보였고, 그 개념은 지금까지도 연구되고 있다. 솔직히 읽으면서 논문, 아니 작가의 4차원에 대한 생각을 읽는 것이기에 딱딱하면서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랬기에 아마 작가도 여러가지 비유를 통하여 이해를 시키려고 하였지만, 그리 쉽게 이해하기란 어렵게 보여진다. 거기에 번역된 작품이라는 것까지 감안한다면 말이다. 하지만, 책중에서 이러한 내용이 있다. 우리가 원안의 점을 원 밖으로 빼내기란 정말 쉽게 알 수 있다. 바로 그 점을 집어 올려서 원 밖에다가 놓으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2차원의 평면이라는 개념에서만 존재하는 사람이라면 이 문제는 정말로 해결할 수 없는 것이다. 바로 이 점이 우리 3차원을 사는 사람이 4차원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러한 2~4차원의 비교를 통하여 어렴풋이 4차원에 대한 개념에 조금씩 다가가는 재미가 있긴 하지만, 정말 문학으로 접근한다면 아마 책을 덮을 것이다.

 

 세번째 작품인 '페르시아 왕'은 이제서야 소설을 읽는 다는 생각으로 시작하지만, 역시나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글이다. 페르시아 왕은 사냥을 왔다가 신기한 경험을 한다. 자신이 세계를 창조하게 되는데,그 세계는 바로 고통과 쾌락의 두가지 개념으로 이루어진 세계이다. 즉, 쾌락을 즐겼다면, 그만큼의 고통이 수반한다는 개념으로 세계를 설계하게 된 것이다. 다만 페르시아 왕은 그가 만든 세계의 고통을 좀더 떠 안으면서 그 세계의 사람들이 조금더 쾌락을 느끼게 한다거나, 반대로 고통을 더 느껴서 움직일 수 없게 한다는 설정으로서 어떻게 보면 지금 살고 있는 우리 인간 세계를 묘사한 것이다. 언뜻 소설처럼 보이지만, 1.2부로 나뉘어져 1부에서는 페르시아 왕이 창조한 세계를, 2부에서는 그러한 세계를 통하여 작가의 생각을 전개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그나마 이번 작품은 그 개념 적용에 있어서 다양하게 생각될 수 있으므로 읽을만할지도 모르겠다. 쾌락과 고통이라는 두가지의 개념은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인간 세계에서도 쉽게 볼 수 있고, 또한 쾌락이 고통으로 바뀌는 개념(또는 고통이 쾌락으로)은 에너지 보존의 법칙이라든지 운동 에너지가 열 에너지로 손실되는 물리학적인 개념으로도 언급되고 있다. 즉, 읽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양한 개념으로 다가오는 책이지만, 일단 힌턴은 수학자답게 2부에서는 해당 이야기를 물리학적인 개념으로 설명을 하고 있다. 최근 영국 제국의 1800년대 후반과 1900년대 초반을 다룬 책을 읽었었는데, 당시의 과학적인 내용에서도 바로 열역학이라는 개념이 부각된 시점이라 아마 힌턴도 그러한 사상을 설명하고자 한 것은 아니었을까?

 

 작가들의 단편집이라 알고 있었던 보르헤스의 바벨의 도서관 시리즈에서 과연 이 작가가 우리가 흔히 말하고 있는 작가인지 의심이 된다. 그랬기에 보르헤스 조차도 이 인물을 미스테리하다고 한 것이 아닐까? 정말 과감하게 말한다면 문학이나 소설이라고 생각하고 이 책을 선택한다면 커다란 낭패를 볼 것이다. 어느 정도 이공계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공감할만한 책이라고 보여지며, 솔직히 작품이라는 것이 작가의 생각을 쓴 것이라고 하지만, 이 책은 주제는 과학 내지는 수학을 잡고 있으며, 이러한 진리를 개인의 사색과 생각으로만 전달하고 있기 때문에 독자가 여기에 공감을 하지 못한다면 이 책은 정말 난해한 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이과생(그러나, 물리, 수학에는 큰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이지만, 어느 정도 따라가면서 읽을 수는 있지만, 가상의 개념이라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읽으려니 쉽지가 않았다. 하지만, 힌턴의 작품은 아마도 SF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다. 차원이라는 개념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미지의 세계와도 같기 때문에 그것을 배경으로한 작품들도 끊임없이 나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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