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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섬

[도서] 목소리 섬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저/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기획/김세미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바벨의 도서관 시리즈 5번째 책이다. 바벨의 도서관 시리즈답게 저자인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이라는 작가의 이름에 생소함을 감출 수 없었다. 하지만, 그의 대표작은 우리가 한번 정도 읽어 보았거나, 들어본 적이 있는 '보물섬',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이다. 어렸을 적, '보물섬'은 책으로 읽어 보았으나, 어렸기 때문에 작가에 대하여 기억하지 못하였고, '지킬박사와 하이드씨'는 책으로 접한 것이 아니라 영화나 뮤지컬과 같은 매체로 접하였기에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이라는 이름이 다소 낯설게 느껴졌다. 이 시리즈의 취지에 맞게 보르헤스는 이 작가의 단편 4편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이 작가에 대하여 보르헤스는 다음과 같이 말해주고 있다.
 - '어린 시절부터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은 내게 행복의 형태들 가운데 하나였다.'

 첫번째 단편은 '목소리 섬'으로서 작가가 요양을 위하여 남태평양에서 머물렀을 때의 영향을 받아서 하와이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시기는 대략 1900년대 초반으로 생각되는데, 마법사의 딸과 결혼한 주인공이 장인인 마법사와 함께 기묘한 섬에 가서 조개를 가져오는데, 그것이 바로 마법사의 재력임을 알게 된다. 주인공은 장인의 그러한 활동을 비밀로 알고 있으라고 하지만, 주인공은 탐욕을 부려서 결국 장인은 그를 기묘한 섬에다가 버리고 온다. 그 섬은 알고보니 마법사가 주문을 외고 오면 마법사는 섬의 사물을 볼 수 있지만, 섬에서는 마법사의 존재를 알 수 없다. 다만, 마법사의 소리는 들을 수 있기 때문에 '목소리 섬'이라고 불리운다. 이러한 섬에서 주인공은 과욕을 부린 것에 후회를 하지만, 그 섬의 식인 원주민을 만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된다. 우화 같으면서도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결말은 책에서 확인을 해보길 권한다.

 두번째 단편은 '병속의 악마'이다. 첫번째 작품과 마찬가지로 역시 태평양의 하와이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이 이야기는 실제 여러가지 형태로 들어본 적이 있을법한 이야기이다. 소재는 악마가 들어 있는 병을 가지고 있으면 모든 소원을 들어준다. 단, 죽기 전에 그 병을 다른 사람에 넘기지 않으면 병의 주인은 악마와 함께 지옥이 구렁텅이로 빠지게 되며, 병을 넘기기 위해서는 자신이 그 병을 산 가격보다 더 싼 가격으로 타인의 동의하에 넘겨야 한다. 이를 둘러싼 주인공 부부의 이야기가 참 재미있으며, 결말은 약간 허무한 면도 있긴 하지만, 이것도 책에서 확인하길 권한다. 최근에 하루키의 최신작에서도 하이다의 아버지가 경험한 피아니스트의 이야기에서도 비슷한 소재가 등장하니 그것도 비교해보면 괜찮을 것 같다.

 세번째 작품은 '마크하임'으로서 주인공의 이름이다. 영국을 배경으로 한 것으로 보여지며, 마크하임(주인공)은 돈을 얻기 위하여 중개상을 살해한다. 돈을 찾기 위하여 윗층에서 물건을 뒤지다가 갑자기 등장하는 의문의 존재, 그리고, 그 의문의 존재는 마크하임에게 곧 중개상의 하녀가 들어올 것이니 하녀를 죽이고 도망가라고 권한다. 이 작품에서는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처럼 한 사람에서 두 인격(선과 악) 사이의 갈등을 묘사하고 있다.

 마지막 작품은 '목이 돌아간 재닛'이다. 술리스 목사의 과거 경험한 이야기를 다룬 내용이며, 다소 엑소시스트와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작품이다. 재닛이라는 여자가 어느 순간 목이 돌아가면서 목사관에서 생활하는데, 목사는 무덤에서 목격한 검은 그림자의 사내(악마)가 바로 지금까지 생활한 재닛의 몸속에 들어가서 살고 있던 악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러한 경험으로 인하여 목사의 공포를 잔잔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유명한 작가의 단편을 소개하는 보르헤스의 바벨의 도서관 시리즈. 5권의 주인공은 어렸을 적에 우리의 모험심을 자극했던 '보물섬'을 썼고, 이중인격을 다룬 '지킬박사와 하이드씨'를 쓴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이 책에서 소개하는 단편을 통하여 작가에 대하여 한발 더 다가갈 수 있기에 잘 알려지지 않은 단편이지만, 읽어보기를 권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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