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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기둥

[도서] 소금 기둥

레오폴도 루고네스 저/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기획/조구호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바벨의 도서관의 4번째 책인 레오폴드 루고네스의 단편집이다. 레오폴드 루고네스는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남미의 현대주의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파시즘 당원이었다는 전력도 있고, 아르헨티나에서 영향력 있는 작가였다. 그러나, 1930년대 아르헨티나의 젊은 지식인들이 루고네스에게 반기를 들었고, 고뇌하다가 말년에 결국 자살로서 생을 마감한 작가라고 한다. 사후에 그 명성이 더 높아졌다고는 하나, 개인적으로는 잘 알지 못하여 이 책을 통하여 처음 접하게 되었다. 바벨의 도서관을 기획한 보르헤스의 루고네스에 대한 평은 책에서 다음과 같은 글귀로 표현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문학의 전 과정을 단 한 사람으로 축소해야 한다면 그 사람은 분명 레오폴도 루고네스가 될 것이다.'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이 책에서는 루고네스의 단편(공상과학, 환상문학 분야) 7편이 실려 있다. 책의 분량을 감안한다면 다수의 작품들이 실려 있기 때문에 각 작품마다 분량은 많지 않지만, 각 작품마다 독특한 분위기를 뿜어내며 읽기를 유도하고 있다. 첫번째 작품인 '이수르'는 공상과학 분야의 작품으로 보여지며, 침팬지에게 인간의 언어를 가르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분명 침팬지가 충분히 말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말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 주인공이 점차 난폭하고 폭력적으로 침팬지를 다루다가 마지막 장면은 실제 일어났는지, 아니면 주인공의 환상이었는지 모르는 장면으로 결말을 맺는다.

'불비'와 '소금기둥'은 어떻게 보면 둘다 소돔과 고모라의 성서 이야기를 모티브로 표현을 한 것으로 보인다. '불비'는 평온한 마을에 갑자기 불붙은 놋비가 내리면서 점차 마을의 멸망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주인공은 독이 든 포도주를 발견하고, 그 포도주로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편안히 죽을 수 있다는 생각하에 마을이 불에 의하여 소멸하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는 작품이다. '소금기둥'은 성서의 이야기에서 도시의 멸망하는 모습을 뒤돌아 보았다가 소금기둥으로 변한 롯의 아내를 소재로 하였다. 고행을 하고 있던 주인공에게 사람으로 변장한 악마가 그 소금기둥이 실제로 살아 있다는 소식을 전해준다. 주인공은 그 소금기둥을 저주에서 풀어주지만,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서 결국 파국을 맞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설명이 불가능한 현상'은 이전의 허버트 조지 웰스의 작품(단편집 마술가게)에서와 같이 기묘한 일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데, 사람의 의식속에서 분리된 존재에 대한 믿기 힘든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으며, '프란체스카'는 실제 단테의 '신곡'에서도 소재로 삼은 프란체스카의 이야기를 소재로 하여 랜슬롯과 기네비어의 이야기처럼 '프란체스카'의 이야기를 재현하고 있으며, '줄리엣 같은 할머니'는 세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염두해 두고 쓴 이루어질 수 없은 풍자적인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4번째 바벨의 도서관 시리즈인 이 책에서 루고네스라는 생소한 작가의 단편을 접할 수 있었다는 점과 또한 각 이야기들이 정말 환상적이고 공상과학적인 요소가 상당히 재미있게 느껴져서 몰입해서 읽기에 좋았던 것 같았다. 출퇴근 버스 안에서 한편씩 읽으면서도 그 시간만큼은 책에 빠질 수 있어서 괜찮은 책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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