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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신연의 1

[도서] 봉신연의 1

허중림 저/홍상훈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봉신연의>(솔 출판사)의 첫 완역본이 드디어 출간되었다. 이번 완역본의 출간으로 나 또한 <봉신연의>에 대하여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동일한 제목으로 일본의 애니메이션이 존재하지만, 원전에 대한 완역은 이 책이 처음이라고하니 책을 읽기도 전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7권으로 구성된 책이기에 그동안 베일에 쌓여있던 <봉신연의>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심은 그만큼 클 수 밖에 없었다. 이 작품은 명나라의 허중림이 쓴 작품으로서 상나라(은나라로 칭하기도 한다.)에서 주나라로 넘어가는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은허 유적의 발견으로 상나라의 존재가 역사에 등장하였다고는 하지만, 기원전 1600년부터 1046년까지 약 6백년이나 지속된 이 왕조에 대해서 상세히 알려진 바는 없다. 따라서 이 작품이 이러한 상 왕조의 멸망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좀더 가치가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앞서 서유기와 삼국지를 잠시 언급했는데, <봉신연의>는 서유기의 요술과 요괴가 등장하는 판타지적인 요소와 실제 중국의 삼국시대의 정사를 배경으로 한 역사적인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상나라가 멸망하고 주나라가 들어서는 과정의 역사와 인물들이 그대로 등장하면서 동시에 도교의 두 파벌이라 할 수 있는 천교와 절교의 세력 다툼이 판타지적인 요소로 표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하여 불교적인 요소까지 추가되면서 나름의 고전 문학의 영역으로 자리잡게 된다.

 

 <봉신연의> 1권은 시작부터 이러한 요소들의 혼합을 보여준다. 역사적인 인물인 상나라의 주왕의 등장과 그가 벌인 여와낭랑이라는 여신에 대한 희롱의 시를 쓰면서 벌이는 갈등이 <봉신연의>의 처음을 장식한다. 초기에는 꽤 총명하고 올바른 정치의 길을 걷는 주왕이 폭군의 길로 들어서는 과정을 바로 여와낭랑의 저주와 술수에서 비롯됨을 보여준다. 주왕에 대하여 복수를 다짐한 여와낭랑이 아직 상나라가 멸망하기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모략을 꾸미는데, 그것이 바로 달기의 등장과 연결된다. 

 

 하나라의 걸왕이 말희에 빠져서 결국 상나라의 성탕(탕왕)에게 쫓겨났다면, 상나라의 주왕은 달기라는 미녀에 빠져서 결국 정사를 제대로 돌보지 않아서 주나라에게 멸망하는 운명에 처하게 된다. 두 왕조의 멸망이 유사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봉신연의> 1권에서는 하나라의 멸망의 과정을 짧게 언급을 하면서 동시에 주왕이 폭군으로 변모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여와낭랑은 여우 요괴를 통하여 달기의 혼을 빼앗아 죽인 다음에 요괴의 혼백을 달기에 씌어서 주왕의 총애를 받도록 계략을 꾸민 것이다.

 

 총명했던 주왕은 역사와 마찬가지로 이 작품에서도 역시나 달기에 빠져서 점차 포악한 모습을 보여준다. 자신의 정실부인을 죽이고, 두 아들마저 살해하려고 하였으며, 여기에 역사적으로도 끔찍한 포락형의 시행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주왕의 포악함을 달기에 의한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끔찍한 형벌인 포락형(달궈진 구리 기둥에 사람을 묶어 태워서 형체를 알 수 없게 만들어 버리는 형)을 제안한 사람이 바로 달기였으며, 많은 충신과 강 황후를 죽이도록 모략을 꾸민 인물 역시 바로 달기였던 것이다. 결국 주왕은 여와낭랑의 계획대로 국정을 혼란에 빠트리면서 점점 국력을 약화시키게 된다.

 

 이러한 <봉신연의> 1권의 내용은 그동안 우리가 아주 짧게 폭군인 주왕에 의하여 결국 상나라가 멸망하게 되었다고 알고 있던 우리에게 비록 100% 역사라 할 수 없지만, 당시의 상황을 가늠하게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여기에 더하여 도교의 도사와 신선의 등장으로 이야기는 점점 판타지적인 요소와 결합을 시도하여 흥미를 일깨워준다. 이정과 나타의 대결 역시 그러한 부분의 하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은 사실 역사적으로 상나라, 주나라와는 전혀 관계없는 인물이지만, 저자는 당나라 시대의 인물인 이정과 서유기에서도 등장하는 나타를 출현시킴으로써 <봉신연의> 나름의 세계관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1권에서는 본격적인 도교의 두 파벌인 천교와 절교의 대립이 등장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등장하는 인물들이 모두 도교와 연관된 인물임을 예견하고 있다. 심지어 역사적인 인물들의 운명 역시 도교의 선인과 사제지간으로 표현되고 있어서 사실로 대변되는 역사와 상상의 요소인 판타지의 결합을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한다. 이러한 양대 세력의 대결을 예견하고 있는 1권에서는 전체적으로 <봉신연의>의 배경을 주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 두 세력의 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 일으킨다. 처음 읽는 책이지만, 그간의 호기심과 관심으로 인하여 쉬지않고 단숨에 읽혀질 정도로 가독성 또한 괜찮다. 이야기의 장면이라든지 배경이 시로 표현되어 오히려 더욱 긴장감과 사실감이 생생히 전달되고 있기에 표현의 구성 또한 마음에 드는 작품이다. 그래서인지 앞으로 어떤 내용이 펼쳐지게 될지 다음 권이 더욱 기대가 된다.

 

< 이 리뷰는 솔출판사의 도서 지원으로 읽고 쓴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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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수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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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오우케이

    아! 대단하네요. 역사의 한 줄을 소설로 만들 수가 있다니 말이예요. ^^

    2016.09.02 05:54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책찾사

      네, 많지 않은 당시의 기록을 저자의 상상력이 총동원되어 쓰여진 것 같아서 저 또한 읽으면서 놀라지 않을 수 없더군요..^^

      2016.09.02 21:35
  • 하쿠버드

    영화는 이연걸과 판빙빙이 주연이던데 빨리 보고 싶네요. 판빙빙은 음란요괴역할이 너무 잘 어울리는 듯. ^^ (참, 11기 되시거 축하드립니다.)

    2016.09.02 06:04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책찾사

      네, 영화에서는 이연걸이 강상(강태공), 판빙빙이 달기의 역할을 맡았다고 하네요. 책으로 먼저 내용을 알고 보면 영화를 좀더 재미있게 볼 수 있지 않을까요? ^^
      (같이 11기 활동되어 저야말로 영광입니다. ^^)

      2016.09.02 21:37
  • 파워블로그 사랑지기

    잘 정리하셨네요~ 너무 잘 읽고 갑니다~ ^^

    2016.09.02 08:38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책찾사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7권중 첫번째 권이라서 시작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었는데, 덕분에 자신감이 생기네요. ^^

      2016.09.02 21:37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