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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신연의 2

[도서] 봉신연의 2

허중림 저/홍상훈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봉신연의> 2권에서는 주왕의 포악함이 절정에 달하면서 동시에 <봉신연의>에서 주인공이나 다름없는 인물이 등장한다. 곤륜산에서 원시천존의 제자로 40여년간 수련을 한 강상이 인간 세상으로 내려온 것이다. 강상은 바로 역사상 주나라의 문왕과 무왕을 보좌하면서 성탕이 세운 상왕조를 멸망시키고, 주나라를 중원의 주인으로 만드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이다. 신선이 되지 못하였지만, 강상은 원시천존의 봉신 계획을 실질적으로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하여 지상으로 내려왔다는 설정은 역사적으로 주나라가 상나라를 멸망시키는 역사와 자연스럽게 연결이 된 것이다.


 실제 강상은 이 시점에서 60대의 나이였고, 이후 20여년이 흘러서야 비로소 나중에 주 문왕이 되는 서백후 희창을 만나게 된다. <봉신연의>는 이러한 강상의 실제의 삶을 곤륜산에서 내려와서 겪게 되는 삶을 통하여 나름의 재구성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마(馬)씨 집안의 여자와 결혼을 하여 주왕 아래에서 벼슬을 하는 과정을 실제 사실과 함께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이 작품에서는 강상이 달기와 함께 상나라를 혼란에 빠트리게 만드는 비파 정령을 불태우면서 달기와 악연을 맺게 되고, 이후 강상은 달기의 계략으로 인하여 주왕으로부터 쫓기는 신세가 되어 결국 서백후와의 만남이라는 운명의 길을 걷게 된다.


 2권은 어찌보면 <봉신연의> 전체를 통틀어 핵심적인 인물이라 할 수 있는 강상의 출현과 그의 활약을 예견하고 있다. 실제 역사적으로 '육도삼략'이라는 병법을 남겼고, 상업에도 능하였으며, 나중에 제나라의 왕이 되는 유능한 인물인 강상은 분명 <봉신연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로 그려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나는 이상하게도 2권에서는 주 문왕이 되는 서백후 희창의 모습이 더욱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97의 나이로 병사하는 서백후 희창의 모습이 2권에서 묘사되고 있는데, 거기에 이르는 과정이 상당히 극적으로 표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름답도다, 문왕의 덕이여! / 여러 제후들 가운데서도 으뜸이로다.

 어리석은 군주의 때를 만나 / 조심스럽게 안녕을 추구했지.

 세 차례 상나라 도읍에서 간언했지만 / 칠 년 동안 유리에 구금되었지.

 괘를 풀어 하늘의 비밀을 밝혀내고 / [주역] 해설하여 주나라를 부흥시켰지.

 꿈속에 나는 곰이 찾아왔고 / 붉은 봉황이 나타나 울었지.

 어진 기풍으로 후직을 빛나게 하고 / 덕으로 다스리는 희유를 계승했지.

 끝내 신하로서 절개를 지키며 / 상나라 정벌하려는 생각 드러내지 않았지.

 만고의 세월을 기산 아래 묻혀 있나니 / 서백에 견줄 사람 나오기 어렵다네 !

 - p. 347 ~ 348 -


 2권의 말미에 운문으로 표현된 주 문왕의 삶은 2권의 전체적인 내용을 마치 하나로 압축한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어찌보면 잘 알려지지 않았던 주 문왕의 삶을 저자인 허중림이 나름의 상상력을 발휘하여 2권에서 다루고 있음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다. 실제 주 문왕은 살아생전 상나라에 대하여 전쟁을 일으키지 않고, 제후의 임무를 수행하였다. 나중에 주 무왕에 의하여 왕으로 추존되었기에 어찌보면 주 문왕은 결국 상나라의 제후로 삶을 마감한 것이었다. 주왕에게 충언을 하였다가 무려 7년간이나 구금되었고, 심지어 달기의 계략으로 인하여 해시형을 당한 자신의 장남인 백읍고의 살로 만들어진 만두를 먹는 비극적인 경험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제후로서 충실히 역할을 수행하였던 것이다.


 물론 주 문왕은 자신의 뒤를 이은 주 무왕이 왕업을 이룰 수 있도록 강상을 등용하였고, 백성들에게 덕을 베풀었으며, 주왕에게도 겉으로는 충실한 제후 역할을 하였기에 나중에 주나라의 시조로 추증되었다는 것은 역사적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그러한 역사적인 사실을 <봉신연의>에서는 극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이다.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바로 이 작품에서 그려지는 주 문왕의 모습이 삼국지연의에 등장하는 유비와 비슷하다는 점이다. 그가 강상을 등용하기 위하여 찾아가는 모습은 마치 유비가 제갈공명을 모시기 위한 삼고초려의 그것과 유사하고, 죽으면서 강상에게 자신의 아들인 주 무왕(희발)을 부탁하는 것은 오나라와의 전투에서 패배한 이후에 백제성에서 태자인 유선을 부탁하는 것과 상당히 비슷하게 묘사되고 있다.


 이는 1권의 리뷰에서 잠시 언급한 것처럼 <봉신연의>가 <삼국지연의>와 <서유기>의 분위기를 모두 가지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결국 저자는 <삼국지연의>의 유비를 주 문왕의 모습으로 다시금 재가공하여 그가 충의롭고 인자한 인물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그가 자신의 아들의 살로 만들어진 만두를 먹으면서 주왕 아래에서 힘을 키우는 것은 '와신상담'의 주인공인 오왕 합려와 월왕 구천의 모습을 상기시킬 정도로 중국 역사에서 떠올릴 수 있는 대목들이 곳곳에서 묻어나고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2권의 전체적인 내용은 결국 강상의 등장과 주 문왕의 업적이 중점적으로 다루어지고 있지만, 막판에 등장하는 상나라의 태사인 문상으로 인하여 이야기는 점점 흥미로운 전개를 보여준다. 비록 주왕이 달기에 빠져서 상나라는 점점 쇠퇴하고 있지만, 비간과 같이 자신의 죽음을 담보로 충언을 하는 신하들이 끝없이 쏟아져 나오고, 문상은 주왕에게 10개의 개혁안을 당당하게 밝힐 정도로 꼿꼿함과 강직함을 보여준다. 이는 어떻게 보면 역사적으로 주 문왕이 상나라를 공격하지 못한 것과도 연관지어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아직 주나라는 상나라를 공격할 수 있을만큼 강력하지 못했기에 결국 주 문왕은 왕업을 자신의 아들인 주 무왕에게 넘겨야 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실제 2권의 후반부와 3권이 주요 내용은 바로 문상의 활약과 관련이 있으니 이는 앞으로 벌어질 주나라와 상나라의 치열한 접전을 예상하게 만드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된다.


 비록 역사적으로 우리는 그 결말을 알고 있지만, '봉신계획'이라는 허구의 소재와 함께 실제 역사가 결합되어 한편의 재구성된 역사의 이야기로 만들어진 <봉신연의>는 읽을수록 더욱 흥미를 느끼게 해준다. 나 또한 <봉신연의> 시리즈를 현재 계속 읽는 중이니 <봉신연의>가 주는 재미에 대한 나름의 반증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 이 리뷰는 솔출판사의 도서 지원으로 읽고 쓴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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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수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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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아그네스

    [봉신연의]의 내용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며 재미를 더하는 것 같네요.
    서태후가 즐겨 먹었다는 만두(제가 좋아하는 만두이기도 하고요.ㅎㅎ )가
    중국에서 유래되었다고 들었는데,
    여기에 등장하는 만두의 사연이 만두라는 음식의 시초가 아닌가 싶어요.^^

    2016.09.06 18:22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책찾사

      네, 만두의 유래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았죠. 삼국지에서 제갈공명이 남만 정벌 당시 죽은 사람들을 위하여 빚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봉신연의>의 이 부분을 놓고 보면 그 기원이 더욱 이전으로도 볼 수 있겠는데요? ^^

      2016.09.06 21:04
  • 문학소녀

    책찾사님, 너무 빨리 읽으시네요...ㅋㅋㅋ 전 자꾸 일이 생겨서 읽다가 멈추게 되는 일이 너무 많아요. ㅠㅠ 이제 1권 절반 읽었는데.. 계속 책만 읽고 싶은데, 여건이 허락되질 않네요. 마음이 급해집니다. ^^

    2016.09.07 06:12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책찾사

      한달 동안 읽어도 되는 책이니 천천히 읽으셔도 되요. 문학소녀님!
      저는 추석 이후에 바빠질 것 같아서 요즈음 시간을 내서 읽는 중이거든요. ^^
      오히려 문학소녀님의 리뷰를 통하여 다시 이 책을 들여다볼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됩니다. ^^

      2016.09.07 07:51
  • 파워블로그 이루

    벌써 2권을 읽으시다니.. 책찾사님, 멋지십니다!
    읽기만 해도 똑똑해지는 기분입니다. 글의 줄거리와 함께 큰 그림을 그려볼 수 있도록 전개해주시는 리뷰의 성격이 무지 좋아요~^^ 감사합니다.

    2016.09.07 20:26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책찾사

      이루님 마음에 드셨다니 저로서도 기쁩니다. ^^
      7권으로 구성된 작품이라서 각 권마다 리뷰를 작성할 때, 어떻게 써야할지 고민되었는데, 이루님의 댓글을 읽으니 앞으로 이런 방향을 유지하면서 써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2016.09.08 10:26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