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봉신연의 6

[도서] 봉신연의 6

허중림 저/홍상훈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봉신연의 6>은 아마 천교와 절교의 대결이 절정을 이루는 대목이 아닌가 싶다. 앞서 통천교주가 등장하여 천교에 맞서 주선진을 설치하여 대결하기로 결정하였고, 실제 <봉신연의 6>에서 그러한 대결이 주요 내용으로 등장한다. 앞서 등장하였던 십선진을 놓고 벌인 대결에서는 천교측의 큰 비중없는 인물들과 절교의 고수들이 서로 목숨을 맞바꾸는 양상이 벌어졌다면, 주선진과 만선진은 두 세력 전체가 총력전을 벌이는 것으로 그 규모가 상당히 크다할 수 있다. 심지어 천교측에 서역(서방)의 준제도인과 접인도이니 가세함으로써 더욱 치열한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저자인 허중림의 상상력이 발휘되어 묘사된 주선진과 만선진의 모습은 정말 깨트릴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자아낼 정도로 기묘하게 설계가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천교의 원시천존은 홀로 그 진을 깨트릴 수 없어서 고심하던 상황에서 그의 사형인 노자와 서방의 두 도인이 합세하기 이른다. 이 대목은 아마도 절교의 위력을 보여주는 부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전투에서는 천교의 인물들이 대다수가 참여하여 부분적으로 참여하던 절교의 고수들을 물리쳤지만, 통천교주가 나서서 절교 대다수의 인물들이 참전을 한 상황에서 천교가 단독으로 그들을 제압하기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된다. 


 흥미로운 부분은 바로 서역의 본격적인 개입이 드러난다. 천교와 절교는 도가의 일부분으로서 어찌보면 내부적인 다툼을 벌이는 상황에서 불교를 의미하는 서역 도인들의 개입은 두 세력간의 균형을 한쪽으로 쏠리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불교가 도교와도 어느 정도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으로도 해석되는데, 이는 만선진을 격파할 때, 규수선, 금광선, 영아선이 본래의 모습인 동물의 모습으로 돌아가면서 봉신대가 아닌 서방으로 가서 득도를 하게 된다는 이야기는 불교와 도교의 공통적인 부분이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천교와 절교가 물과 기름처럼 섞일 수 없는 상황에서 서방은 바로 이러한 두 종파간의 대립에서 좀더 포용적인 자세를 보여주고 있음을 보여준다. 절교의 장이정광선이 통천교주를 배신하고 주나라에 귀의하면서 그 역시 서방의 제자로서 나중에 득도를 하는 과정 역시 그러한 것을 대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나라가 포악한 주왕을 멸하기 위하여 군사를 일으킨 상황에서 그를 돕는 천교는 올바르고, 반대로 상나라를 지원하는 절교는 악하다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어쩌면 봉신연의의 저자에 의한 것임을 한번쯤 생각해보게 하는 대목이 바로 통천교주와 원시천존의 대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광성자, 너는 내 제자들이 시비와 선악을 따지지 않고 깃털과 털이 난 새와 짐승들까지 가르치면서 한데 뒤섞여 지낸다고 매도하지 않았는냐? 내 스승님께서 하나의 가르침을 세 벗에게 전수해주셨을 때 나는 깃털이나 털이 달린 무리와 어울렸다. 도형, 설마 우리가 전수받은 도가 하나의 근본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는 것은 아니겠지요?"

 - p. 104 -

 이는 절교가 오히려 천교에 비하여 좀더 도에 대하여 유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실 절교측 인물은 천교와의 전투에서 패하면서 그 본모습인 개, 사자, 코끼리, 거북과 같은 동물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들이 나름 도를 쌓으면서 수행을 하였기에 통천교주의 제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는 통천교주가 사람이든 동물이단 도를 쌓으면 결국 같다고 생각하였던 것이었으므로 그러한 절교를 매도하는 천교의 세력이 오히려 좀더 편협한 것이 아니었나 싶다.


 특히 서방의 두 도인이 거둬들인 절교의 인물들이 나중에 불교에서 새롭게 도를 터득하여 성불하는 과정은 서방 역시 절교와 마찬가지로 도를 닦고 수행하는데 있어서 그 대상의 차이가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어찌보면 서방의 등장은 단순히 천교의 지원 세력이라기 보다는 천교의 그러한 편협한 태도로부터 절교의 인물들을 간접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렇게 놓고 보면 나관중이 <삼국지연의>를 촉한정통론에 입각하여 쓴 부분이 떠오르게 된다. 물론 삼국시대와는 달리 대의와 명분이 주나라에 있는 상황에서 주나라의 중점을 두고 쓴 저자의 입장이 대변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오히려 통천교주의 말은 그러한 저자의 입장에 반하여 이 작품을 살펴볼 여지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결국 주선진과 만선진을 놓고 벌인 천교와 절교의 전쟁은 절교의 일방적인 패배로 마무리된다. 천교에서도 몇몇 인물들이 희생되었지만, 대부분 상나라로부터 항복한 인간계의 인물들이었으나, 절교는 통천교주를 제외한 선계의 인물들이 대부분 살해되어 봉신대에 가거나, 서역으로 가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제 상나라의 운명은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하게 된다. 주나라를 지원하는 천교의 선인들은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야기는 여기에서 나름의 변화를 준다. 바로 노자, 원시천존, 통천교주의 스승인 홍균도인이 등장하였기 때문이다. 나름의 세력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것이었는지 모르지만, 홍균도인은 세명의 제자에게 앞으로 주나라와 상나라의 전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못하도록 지시하며, 서로를 해할 수 없게 만들기 위하여 단약을 제자들에게 먹였기 때문이다.


 이제 <봉신연의>이야기는 온전히 선계의 인물을 배제하고 주나라와 상나라의 다툼이 예상된다. 대의와 명분이 주나라에 있다고는 하지만, 한영과 같이 끝까지 상나라를 위하여 충절을 다하고 전사하는 인물들이 계속 등장하는 것은 아직도 상나라에도 인재들이 남아있음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야기의 궁금증은 <봉신연의> 마지막인 제 7권에서 해소될 것이다. 역사적으로 그 결말을 이미 알고 있지만, 과연 저자는 이러한 사실을 어떻게 담아내고 있는지 기대된다.


< 이 리뷰는 솔출판사의 도서 지원으로 읽고 쓴 글입니다. >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10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아그네스

    사실에 상상력을 보태서 (판타지) 역사 소설을 쓰는 작가들이 위대해 보여요. ㅎㅎ
    오래 전에 조정래의 [태백산맥]을 읽으면서 감탄했는데...
    책찾사 님, 끝까지 즐독하시길 바랄게요~~

    2016.09.24 16:12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책찾사

      실제적인 역사를 배경으로 쓰고 있으니, 거기에 더해진 작가의 상상력을 확인할 수 있어서 더 흥미로운 책인것 같아요...이제 마지막권을 다 읽고 마무리를 해야 할 시점이네요.^^

      2016.09.26 07:59
  • 파워블로그 산바람

    주선진과 만선진을 놓고 벌이는 천교와 절교의 전쟁에서 천교의 일방적 승리로 끝나고
    상나라가 위기에 처하지만 충절을 지닌 상나라의 인물들이 계속 나타나는 것은
    뿌리깊은 상나라의 저력이라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 권의 마무리가 기대됩니다.

    2016.09.24 22:35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책찾사

      네, 마지막까지 상나라가 쉽게 망하지 않는 이유는 성탕 이후 상나라를 지탱하는 인물들이 꾸준히 존재하였기 때문이라는 이유에 저도 공감이 가더군요. 그러한 인재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주왕의 실책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밖에 없겠더군요..

      2016.09.26 08:01
  • 문학소녀

    벌써 6권을... 저 6권 읽고, 리뷰 쓴 뒤에 와서 읽을게요. ㅋㅋㅋ
    부지런한 책찾사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2016.09.24 23:46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책찾사

      저야말로 요즈음 문학소녀님의 리뷰를 통하여 다시금 내용을 떠올릴 수 있어서 더욱 기다려집니다. ^^

      2016.09.26 08:01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