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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어 보여도 꽤 쓸모 있어요

[도서] 쓸데없어 보여도 꽤 쓸모 있어요

호사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4점

'쓸모' 한동안 이 단어가 제게 의미있게 다가온 적이 있습니다.
남들에게 인정받고 쓸모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애쓰며 살았다는 걸
그즈음에서야 깨달았기 때문이죠.
저는 물건도 아닌데 왜 그리 쓸모가 있으려고 애썼던 걸까요?
존재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사람이라는 걸 왜 몰랐을까요?

 

[쓸데없어 보여도 꽤 쓸모 있어요]의 제목에 등장한 '쓸모'란 단어 때문에
책을 읽을까말까 고민하다가 과감히 책장을 펼쳤습니다.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자인 호사 작가 역시 저와 같은 생각을 하며 애쓰고 살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거든요.

 

소중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만 했다.
'나'라는 인간의 쓸모를 증명하기 위해 애쓰며 살았다.
내가 닳아 없어지는 줄도 모른 채 남들의 눈높이에 맞추느라 아등바등했다.
<쓸데없어 보여도 꽤 쓸모 있어요> 中에서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위로 받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자는 어느날 문득 쓸모없는 것들을 통해 삶의 태도를 배우고 해답을 찾았다고 말합니다.
먹다 남은 식빵에서, 숫자 하나 맞지 않은 로또 종이에서, 존재가 희미한 복근에서,
아주 사소하고 어찌보면 쓸모없는 것들의 미미한 존재가 은은하게 빛을 발하고 있다는 걸
발견해내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생각만 해도 웃음이 실실 새어 나오고, 존재만으로도 한시바삐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게 뭔지 생각해보자. 남들이 보기에는 하찮고 보잘것없는 것들이겠지만 그것들이야말로 결정적인 순간에
쓰러진 당신을 일으켜 줄 것이다.
<다꾸 스티커의 쓸모> 中에서

 

'다꾸 스티커' 에피소드를 읽으며 한때 저에게도 정신없이 모으던 것들이 떠올랐습니다.
당시 저는 팬시가게만 가면 강아지 엽서에 정신을 못 차렸거든요.
귀여운 강아지들 사진이 인쇄된 엽서만 보면 시리즈별로 사모았습니다.
친구들은 어디에 써서 보낼것도 아니고 그저 강아지가 귀엽다는 이유만으로
용돈을 몽땅 써서 엽서를 한웅큼씩 사모으는 저를 보며 혀를 내두를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그때 저에겐 그 강아지 사진들이 쓸모있었어요.
실제 강아지를 키우지 못했던 마음의 위안으로 삼을 수 있었으니까요.
이렇듯 누구에게나 남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나만의 쓸모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쓸데없어 보여도 꽤 쓸모 있어요]를 읽지 않았더라면 떠올리지 못했을 추억이네요.
쓸데없어 보이는 것들에서도 존재의 필요를 이끌어내는 작가의 센스가 돋보이는 책입니다.

 

서랍장 이곳저곳을 열며 이것저것 한참 뒤적거리다가 무심코
"아니, 쓸데없이 여기저기 잘도 굴러다니더니 막상 필요할 땐 왜 안 보여?"
그럴 때가 문득 있으시죠?
세상에 쓸모없는 물건이란 없습니다.
쓰임을 다한 상태의 물건들이 있을 뿐이죠.
그마저도 분명 어딘가에 꼭 쓸데가 있을 겁니다.
우리가 모를 뿐이죠.
[쓸데없어 보여도 꽤 쓸모 있어요]를 읽어보면 생각보다 사소한 것들의 의미가
꽤 빛난다는 걸 알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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