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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밀한 이방인

[도서] 친밀한 이방인

정한아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드라마 [안나]의 작품 설정을 보자마자 원작을 찾아보았다. 그러나 원작은 [안나]와는 같은듯 달랐다. 작품에서는 한 사람의 거짓말로 끝나지 않는다. 작품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사람들은 거짓말을 통해 삶을 구상해간다. 이는 그들만의 생존 전략으로 특히, 가부장제가 공고하게 자리잡은 사회에서 정형화, 타자화되어 주류 사회로부터 소외당하는 여성들이 현실의 제약에서 벗어나기 위해 거짓말을 이용하는 것이다.

가장 큰 고통은 언어화되지 못하는 고통이라고 생각한다. 언어화되지 못했다는 것은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묵시 당하는 고통임을 의미한다. 유미는 현실 속에서 느껴지는 고통을 그저 감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고통을 묵시한다면, 그러한 고통이 사라지도록 거짓말을 통해 사회로 스며들고자 한다. 그러면서도 결국에는 남의 고통을 외면하지 못해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일들을 반복한다. 유미가 정말 원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진과 엠마를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나는 이러한 질문들의 답이 궁금해졌다. 본인은 그렇게 떠돌아 다니며 안주하지 못하고 거짓과 권태 속에 놓여있는 상태에서 만난 이들 즉, 똑같은 거짓말임에도 그 안에서 어떻게든 뿌리를 내리려고 노력하는 이들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들의 진실한 사랑을 어떻게 느꼈을까.

만약, 마지막에 화자가 유미를 붙잡았다면 둘은 어떠한 이야기를 나누었을까? 화자는 왜 유미를 그렇게까지 급박하게 잡고자 하였을까.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혹은 무슨 이야기가 듣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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