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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교사 안은영 (리커버 특별판)

[도서] 보건교사 안은영 (리커버 특별판)

정세랑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넷플릭스의 화제작이였던 <보건교사 안은영>을 뒤늦게 소설로 읽었다. 에피소드를 읽어 내려갈 때마다 드라마의 장면이 떠오르면서 '이게 이렇게 영상화가 되는구나' 놀라워하며 책장을 넘겼다. 그리고 어디가에 있을 것 같은 보건교사 안은영을 떠올리며 조금 뭉클함이 들었다. 

리커버 특별판의 첫 장을 넘기면, 정세랑 작가의 손글씨가 독자를 맞이해준다. "우리의 친절이 오염된 세계에 단호히 맞설 거예요!" 말이 얼마나 든든하던지! 

세상이 공평하지 않다고 해서 자신의 친절함을 버리고 싶진 않았기 때문이다. 은영의 일은 은영이 세상에게 보이는 친절에 가까웠다. 친절이 지나치게 저평가된 덕목이라고 여긴다는 점에서 은영과 인표는 통하는 구석이 있었다.

<보건교사 안은영>에서 제일 좋아하는 구절이다. "세상이 공평하지 않다고 해서 자신의 친절함을 버리고 싶진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 세상이 아무리 험하고 불공평해도 나의 친절함을 버릴 이유는 없으니까. 오히려 누군가에게는 그 친절함이 세상을 살아가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니까. 

에피소드 하나하나 마다 작가가 정말 애정을 듬뿍 담아 써내려간 게 느껴지는 책이다. 무엇보다 보건교사 안은영과 한문 선생 홍인표의 러브 스토리도 굉장히 귀엽게 그려낸다. 투닥거리면서도 합심해서 적(?)을 무찌르고, 서로에게 힘이 되주는 관계. 츤츤데면서도 최고의 동반자가 되는 관계. 친절함을 잃지 않고 세상과 맞서는 원천이 되는 관계. 

설령 태반이 까먹고 일부만이 기억한다 하더라도 그중 한 사람이 언젠가 누구를 구하게 될지도 몰랐다. 그런 멀고 희미한 가능성을 헤아리는 일을 좋아했다. 멀미를 할 때 먼 곳을 바라보면 나아지는 것과 비슷한 셈이었다.

이번 이태원 참사가 떠올랐던 구절. 응급처지 교육을 받아야 하는 이유가 이토록 잘 와닿았던 적이 있을까. 누군가의 생명을 구할 수 있기에 반드시 받아야 하는 응급 교육. 최근 보건소에도 심폐소생술을 배울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문의가 많이 들어왔다고 하는데, 더 많이 공론화가 되어 어디서든 더미를 통해 방법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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