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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드 오브 라이프

[도서] 엔드 오브 라이프

사사 료코 저/천감재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논픽션 작가, 사사 료코의 《엔드 오브 라이프》를 읽었다. 협찬 받은 도서라 빨리 읽고 써야겠단 생각은 굴뚝 같은데 반쯤 예견했던(?) 코로나 확진을 둘째가 지난 주 금요일에 받고 가족들이 하나 둘 확진되어 온 가족 격리에 들어갔다. 아이가 아프면 아빠보단 엄마를 찾기에 그동안 틈틈히 했던 독서도 잠시 멈추고 열나는 아이를 주시하며 돌봤다. 그러다보니 책을 펼칠 시간은 모두가 잠든 시간. 

 

모처럼의 밤중 독서는 집중이 아주 잘 되었다. 몇 년 전까진 '죽음'이란 테마가 나에게 아주 낯설었는데 코로나19의 영향인지 다양한 책들을 읽게 되면서 부터 인지 삶의 반대편인 죽음이 조금은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엔드 오브 라이프》이 책은 재택의료를 하는 현장을 취재하며 재택의료의 이면을 자세히 다채롭게 보여준다. 으레 생각하는 것처럼 죽음에 다다른 환자를 대하면서 겪었을 어려움보다는 좀 생각지 못한 모습이다. 이 책은 느낌이 예상외로 밝다. 책표지에서도 볼 수 있듯이 평온한 가정집 창에서 내리비친 햇살처럼 자연스러우면서도 따뜻하고 밝다. 

 

?? 후회하는 게 아닐까 두려워하며 전전긍긍하는 하루하루가 아니라, 지금 살아 있는 이 빛나는 생명을 소중히 여기게끔 도와주면 좋겠어요. 그럴 수 있다면 고작 사흘이라도, 일주일이라도 인생에서는 정말 크나큰 시간일 테니까요. 115 

 

?? 이게 바로 재택의료였기에 가능했던 거잖아요. 누구보다 행복하게 하루하루를 살기.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루를 보내고 몸 상 태를 보아가며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좋아하는 걸 먹고 좋아하는 곳에 가고, 병원에서는 절대 못 할 생활이었죠. 317 

 

++ 이 책은 와타나베 니시가모 진료소 직원으로 남다른 사명감을 가지고 일했던 직원, 모리야마 후미노리라는 방문간호사와 친밀하게 지내며 실제 재택치료 현장에서 보고 들은 일뿐만 아니라 갑작스레 암선고를 받은 모리야마씨와 방문간호 교과서격의 책을 구상하면서 만나는 과정 중 오고간 이야기와 감정들을 적은 책이다. 재택의료 현장에서 환자들을 돌봤던 그가 암선고를 받고 사랑하는 아내와 가족들과 소중한 시간을 보내며 삶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모습엔 더욱 가슴이 뭉클했다. 또한 작가의 아버지가 아내를 7년이 넘는 세월동안 집에서 임종 전까지 살뜰히 돌보는 모습을 보며 어떻게 저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입이 벌어졌다. 나는 고작 삼사일 아이돌보는 것도 힘에 부치는데... 

 

?? 오지랖을 부리자면 힘든 일이 많아요. 뭔가 행동을 하려 들면 알력도 생겨요. 하지만 그걸 통해 얻을 수 있는 건 그 이상이예요. 아마 그걸 알기 때문에 행동으로 나서는 거겠죠. 53 

 

?? 자기가 가진 지식, 경험, 기술 같은 걸 발휘함으로써 사람을 구한다는 역할을 고집하지 않았으면 해요. '이런 음식은 몸에 안 좋은데'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좋아하는 걸 드실 수 있게 할지를 생각하고, '외출하면 몸에 안 좋다'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그 마음을 이해하고 다가설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춰 지혜를 짜내는 거죠. 108 

 

++ 환자를 위한, 환자에 의한 돌봄 서비스를 하는 방문 간호사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이 분들을 만난 분들은 정말 행복했겠구나 싶었다. 책 속에 소개된 에피소드, 말기암 환자가 조개캐기 여행을 가고 췌장암 환자의 집에서 하프를 동반한 멋진 작은 음악회를 열고, 위암 환자의 가족들이 디즈니랜드에 가서 잊지못할 추억을 남긴 모습은 읽는 내내 조마조마해서 나에게 감흥은 덜했지만 임종 직전에 가족과 지인이 모인자리에서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박수를 받는 장면과 죽는 사람이 마지막으로 남기는 것은 값진 선물(p346)이 인상깊었다. 

 

?? 간호 세계에는 제약이 많다. 

 

?? 이것만큼은 제각각인데,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 자체가 크게 영향을 끼쳐요. 절대 죽음을 받아들이지 않고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우겠다는 사람도 있고,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어요. 277 

 

?? 마지막 몇 주를 프로듀스하는 일, 그것만큼은 의사만이 해줄 수 있어요. 그 사람에게 가장 소중한 남은 시간을 성의를 가지고 생각해주는 의사를 만나느냐, 못 만나느냐에 따라 환자의 상황이 크게 달라져요. 본인 뜻에 반하는 연명 치료를 하지 않는 것. 임종 직전에 의식을 어느 정도 유지하도록 할 것인지도 최종적으로는 의사의 판단이 영향을 끼쳐요. (...) 환자의 인생관을 이해하고 그 사람에게 적합한 마지막 시간을 만들어주는 의사가 몇 명이나 있을까. 281 

 

#엔드오브라이프

#사사료코지음

#오드리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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