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트맛사탕 #김소희 글그림 #길벗어린이(22.4.10)
깔끔한 민트색 겉표지, 민트는 세련된 춘록색이다. 그럼 민트맛은 어떤 맛일까? 막힌 코를 뻥뚫려주고 입안을 화하게 해주는 청량감을 주는 맛으로 호불호가 있긴 하지만 주로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맛이다. 어른들은 하얀색의 박하사탕이겠지. 민트맛 사탕은 주인공들을 숨쉬게 하는 산소같은 사탕이다. 표지의 핸드폰 바탕화면엔 'candy star'라는 가상의 공간이 보인다. 우주복을 입은 두 주인공은 우주에 떠올라 물방울무늬 행성인 캔디스타를 바라보고 있다. 과연 이 공간에서는 어떤 일이 펼쳐질까?
민트맛 사탕은 현실세계에서 소외되어 외롭고 타인에게 공감받지 못하는 세명의 이야기이다. 아이디 민트초코는 집에가기 두려운 한솔이야기이다. 텅빈 집, 배고픈 집, 춥고 쓸쓸한 집에서 유일한 탈출구는 게임속 캔디스타에서 우주복을 입고 뾰족한 돌산에서 사탕 케는 게임을 하는것이다. 아이디 곰젤리는 재혼한 엄마와 함께 새로운 식구들이 생겼지만 함께 있지만 늘 외롭다. 그래서 5평공간에서 혼자살며 학교를 다닌다. 첫생리를 했는데 의논할 상대도 없다. '마음이 아픈게 생리통도 이기나 보다' 라고 말하는 장면은 당장이라도 달려가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다. 아이디 블랙캣은 집안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현실도 버거운 어른이지만 게임을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숨'을 넣은 이유도 알게 된다.
모두 답답하고 힘들때 마다 그곳에서 민트맛 사탕을 캐서 먹으며 숨을 쉰다 . 셋은 가상세계에서 만나 서로 아픈 상처를 이야기하며 그래도 사랑은 살게 하는 힘이라며 웃게 된다.
레드 어워드 수상작 '자리' 의 김소희 작가가 그려낸 게임속 세상에서 펼쳐지는 '민트맛 사탕'은 다섯개의 사탕 중 네번째 책으로 사랑의 맛 시리즈 중 하나이다. 버스에 옥춘당이 써진 이유도 그 중 하나임을 알 수 있다. 열여섯, 중학생은 한참 가족의 사랑을 받으며 친구들과 우정을 쌓아가는 때이다. 작가는 이 또래 아이들이 좋아하는 핸드폰, 게임, 가상세계라는 아이템을 활용해 공감, 소통, 사랑을 나누며 외로운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준다. 핸드폰은 아이들에게 공기와 같아서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품이다. 만약 이 아이들에게 핸드폰 속 가상현실이라도 없었다면 얼마나 숨이 막혔을까? 만화라는 장르가 주는 글과 그림은 누구라도 친숙하지만 등장하는 아이들의 상황은 결코 가볍게 넘어갈 수 없는 많은 질문을 안겨준다. 아이들을 숨쉬게 하는 민트맛사탕은 무엇일까? 보호의 테두리에서 벗어난 아이들에게 우리는 어떻게, 어떤 민트맛 사탕을 주어야 할까?무엇보다 아이들을 외롭고 힘들게 하는 상황이 없어야 겠지만 생기더라도 우리모두 민트맛사탕이 되어 아이들을 보호해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세상은 눈물행성이 아니라 반짝이는 행복행성이라는 걸 느꼈으면 좋겠다.
*길벗어린이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