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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에 대하여

[도서] 믿음에 대하여

박상영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4점

팬데믹은 어쩔수 없이 소설에도 깊은 영향을 미친다. 전세계적 전염병이 우리의 일상과 인간관계에 미친 영향을 4개의 연작소설에 풀어놓았다. 결국은 실패로 끝났음이 드러나고야 만 동선추적 방역 정책의 호들갑과 마녀사냥식 광기의 도가니 속을 견디고 버텨야 했던 모든 생활인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묘사되어 있는, 다소 우울한 내용이다. 

'어떤 종류의 이해는 실패하고 나서야 비로소 삶의 자세로 남기도 한다'는 표현에 공감한다. '성격이 곧 운명'일지도 모르겠고, '미래같은 것은 함부로 기약하지 말아야 하는 것'인것 같기도 하다. 나도 점점 그 어떤 것에 대해서도 믿음 같은 건 갖게 되지 않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점점 커져가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불확실성 때문에 쓸데없는 희망이나 환상 같은 거 없이 사는 것이 더 옳은 방식이 아닐까, 싶을 때가 많다. 

'우리가 되는 순간'편에 묘사된 직장 이야기가 특히 재미있다. 직장인들 이야기는 흔한듯 하지만 다 다르면서 흥미롭다. 각자가 처한 상황과 위기를 헤쳐나가는 모습은 때로 감동적이다. 이렇게들 다들 열심히 살아가고 있구나, 인간 취급을 받지 못하면서도, 박봉에 시달리면서도, 언제 정규직으로 전환될 지 기약없는 채로, 다들 몸바쳐 일하는구나, 싶다. 

철우의 광신도 엄마가 내뱉는 말들은 어찌나 내 경우와 비슷한지 놀람과 감탄과 웃음이 동시에 터져나왔다. 박상영 작가의 성실성이 또다시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편집/구성에 별을 하나 뺀 이유는, 문학동네 답지 않게 오타가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243페이지에서 '아버지'가 '아머지'로 되어 있고, 246페이지에서는 '정식을'이 아니라 '정식으로'가 맞지 않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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