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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거절하기

[도서] 쓰레기 거절하기

산드라 크라우트바슐 저/박종대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전작 『우리는 플라스틱 없이 살기로 했다』는 내게 작은 충격이었다. 플라스틱 제품을 써도 분리배출만 잘하면 괜찮다고 생각했고, 아무 데나 버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고 나서야 플라스틱은 안쓰는 게 가장 좋은 것이구나, 재활용률이 아주 낮구나, 오히려 더 많은 물건이 만들어지게 된 주 원인이구나, 물건값이 싸진 큰 이유구나, 제품들의 수명이 짧아진 이유이구나, 등등, 플라스틱으로 인한 생활 속 폐해가 조용히 암같이 퍼졌던 것이다. 이로 인해 지구는 말기암 행성이 되었다.

 

 

『쓰레기 거절하기』가 플라스틱 안쓰던 가족들의 두 번째 책이라는 것을 알고 냉큼 읽게 되었다. 이들의 그 다음 이야기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아직도 플라스틱을 안쓰고 있을까, 주변에 영향을 얼마나 미쳤을까? 여전히 플라스틱 제품은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었고 세 아이들 중 벌써 성인이 된 딸은 엄마보다 더 전투적인 환경 활동을 하고 있었다. 이들 가족 이야기 때문에 나 역시 플라스틱으로 든 제품을 살 때는 망설이다가 슬며시 놓기도 했고, 같은 제품군이라면 플라스틱 포장이 되지 않은 제품을 고르게 되었다. 최대한 분리배출을 세세히 하게 되었으며 최소한 수세미만큼은 아크릴 수세미를 쓰지 않게 되었다. 미세플라스틱 함류량이 높은 옷감은 피하려고 했고 칫솔도 대나무 칫솔, 음료를 사 먹을 때도 펫트병보다는 캔이나 유리병에 든 제품을 선호하게 되었다. 비닐봉투도 생분해 비닐을 사게 되었는데, 아직도 나의 생활에선 플라스틱은 널리고 널렸다. 적어도 플라스틱이 든 생활용품을 볼 때마다 죄책감을 느낀다는 것은 달라진 점 중 하나이다. 어떤 물건을 보든지 저건 플라스틱이 저렇게 들었구나, 하며 의외로 곳곳에 침투해서 별스럽게 느끼지 않았던 플라스틱들이 눈에 쏙쏙 들어오는 것이 바뀐 점이다. 저자 산드라가 막내 레오에게 한 말이 떠오른다. 결국 중요한 건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하는 거야. 그래야 마음이 편해져. 중요한 건 너 자신이야. 누구도 너한테 그렇게 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어. 마찬가지로 네가 하고 싶지 않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 핑계를 대면 안 돼!”(82)

 

『쓰레기 거절하기』의 앞부분은 지난 책의 내용이 축약돼 들어 있다. 더 나아간 실천을 한다. 자동차 공유하기는 획기적이었다.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 있어서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두 가구가 하나의 자동차를 공유하는 것. 사용거리나 횟수 등의 비용과 사용 규칙을 두 가구가 합의하여 문서화하여 사용하는 것은 획기적이다. 왠만하면 걸어다니거나 자전거를 타는 것은 그 실천이 수월하게 하는 하드웨어가 갖추어진 나라인 점도 크다. 그것보다 더 큰 것은 진심으로 지구를 생각하는 태도에서 실천을 하려는 사람들의 의지이다. 비행기 타지 않기, 수리하여 쓰기, 리사이클링, 업사이클링은 기본이다. 통계를 가지고 실태를 분석하는 것이 좀 부족해서 아쉬웠는데 맨뒷부분에 가니 관련 정보와 근거들이 보충되어 있었다. 무엇보다 대안을 제시하고 거기서 실천하고 주변을 변화시키고 지역을 바꾸고 이제는 직접 주의회까지 진출하여 활약하는 산드라 크라우트바슐의 행동력에 박수를 보낸다. 동시에 그레타 툰베리가 떠올랐다. 어른 툰베리라고 해도 기분 나빠하지 않을 저자이다.

 

씀씀이를 줄여야 한다. 소비를 줄여야 한다. 저자의 주장이기도 하지만 나역시 평소 하던 생각이다. 과잉 소비시대이다. 경제가 사네 죽네, 하는 앓는 소리를 하여도 결국 우리 소비자의 소비 행태가 바뀌면 경제도 그쪽으로 바뀌게 되어 있다. 정치를 해야 한다. 법과 시스템으로 강제해야 근본의 변화가 가능하다. 실천하는 사람들이 증명하고 주장해야 한다. 그래서 정치로 들어가야 한다. 저자가 주의원이 된 이유이다. 에코 디자인 지침을 바꾼다거나 수리에 대한 부가가치세를 낮추거나 없애는 일은 정치 영역이기 때문이다.

 

30년된 세탁기가 더 나은 이유가 나오는데 이유는 한가지였다. 부품을 플라스틱으로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사 하나만 바꾸면 수리해서 사용할 수 있다. 요즘 전자제품은 플라스틱이 다 들어 있기 때문에 부품 하나 바꾸어서 수리하는 비용이 새로 사는 비용과 별 차이 나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버리고 다시 산다. 버리면 쓰레기다. 만드는 과정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쓴다. 생산 과정에서 이미 엄청난 이산화탄소를 뿜뿜하는 것이다. 필요한 소비만 해야 한다. 이전 책을 읽었을 때는 몇 가지 생활 습관을 바꾸게 됐다. 이번 책을 읽고 실천 의지를 높이게 된 것은 다음 차는 무조건 전기차 사기, 생태 환경 관련 인증 제품 구매, 과대포장 제품 안 사기, 미세플라스틱 없는 화장품이나 세제 등을 사용하기이다.

 

세상의 흐름을 앞세워 개인의 자잘한노력들을 뜨거운 돌 위의 물방울처럼 부질없는 것으로 만들어 버리는 반박‘(80) 많다. 당장 나랑 같이 사는 남편도 그런 말을 했었다. 이제는 하지 않는다. 논쟁이 싫어서일 수도 있고 조금씩 인정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현재 비건 지향인이다. 소고기,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 환경오염 때문에 시작했지만 건강때문에 한다고 넘겨짚는 주변인들이 더 많다. 이런 저런 설명이 길어질까봐 그냥 웃고 만다.

 

적당히 생산하자. 과잉 생산은 결국 돈을 벌기 위함이다. 과잉 소비가 쉽게 이루어진다. 물자의 귀함이 덜하다. 쉽게 사고 쉽게 쓰고 쉽게 버린다. 인식부터 바꾸고 바로 행동해야 한다. 자급자족의 범위를 넓힐 생각이다. 텃밭 작물을 기르는 것이 목표이다. 자전거를 배우는 게 목표이다. 실천할 것이고 제로웨이스트 바람에 나도 후후 불어댈 것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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