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뭐든 해 봐요

[도서] 뭐든 해 봐요

김동현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힘든 시대다. 언제나 이런 수식어를 붙여 현재를 표현하는 말들을 들은 것 같은데, 내가 어렸을 땐 우리 세대가 힘들어보였다면 기득권이 된 지금의 나는, 젊은 세대들에게 절로 이 말이 나온다. 힘든 시대를 건너가고 있는 청년들. 어떤 말이라도, 눈빛이나 접촉이라도 그들에게 위안이 될 수 있다면, 하지만 그들은 그 조차도 부담스러워할 것 같다. 책을 내민다면 더욱 싫어하겠지. 그럼에도, 조심스레 건네보고 싶은 책이다. [뭐든 해봐요], 라고 말까지 얹고 싶은데 그건 오지랖에 꼰대질이겠지.

이미 절망부터 체감한 건 아닐지. 20대들을 보면 괜히 미안하고 안쓰럽다. 20대때로 돌아가기 싫은 이유가 그 시절의 불안과 불확실함과 두려움을 느끼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아마 지금의 20대들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지금의 나는 그때와는 다른 결의 막연함을 안고 살아가는 나이가 되었다. 김동현 판사의 나이는 모른다. 글을 읽고 추론컨대 40대 초반이 아닐까 싶다. 어려운 터널을 지나온 사람이다. 로스쿨을 다니다가 간단한 안과 시술을 받다가 시신경 손상으로 실명이 되었다. 그때 나이가 30대 초반이다. 어떤 절망을 느꼈을 지, 겪지 않은 사람의 상상에 몇 배 더하는 고통이었을 것이다. 

'인생이 끝이라고 느껴질 때'를 느끼지 않을 사람은 없을테다. 객관적 수치의 높낮이는 다를지라도 개인의 그릇과 기질에 따라 그 강도는 또 다른 그래프를 보여줄 것 같다. 김동연 판사에게 실명이란 급작스런 고통은, 그가 살아온 삶의 환경에서 극에서 극으로 넘어간 고통이었을 것 같다. 이러한 사연은 이 책에서 삶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태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 것이라는 것은 읽기 전에 이미 가늠할 것이다. 장애인에 대해서 구체적인 상황들을 상상할 수 있었다. 간절하게 공부하는 상황에 대해서도상상할 수 있었다. 어떤 직업보다 다른 사람에게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더욱 소명의식을 가지고 일해야 하는 판사라는 직업에 대해 깊어진다. 삶의 태도부터 노력의 과정, 그리고 사회의 사각지대를 구체화한 장면들에서 이 책이 어렵지 않게 독자를 반성하게 만들어 버린다. 청소년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나의 아들에게도.

"단 한 사람이라도 소외되지 않는 것". 이 슬로건이 가슴에 콕 박힌다. 따라 적는다. 기억하려고 애쓴다. "소외된 사람들의 권리를 보호하지 않고 사회가 지속적인 발전을 이룰 수는 없다."(263쪽)는 저자의 부연 설명까지 기억해두려 한다. 잊지 않아야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애쓸테니까. 

Leave no one behind.

 

 

*이 책은 독서모임 지원 목적으로 다산북스에서 받은 책을 읽고 정리한 리뷰입니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