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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올레트, 묘지지기

[도서] 비올레트, 묘지지기

발레리 페랭 저/장소미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표지가 강렬하다. 프리다 칼로가 생각나는 그림이다. 주체적인 여성의 표상이 아닌가. 책 제목도 비올레트. 그렇다. 이 책은 묘지지기가 직업인 비올레트의 생애이다. 전기도 아니고 죽을 때까지의 이야기도 아니다. 순수 창작이며 프랑스 소설이다. 우리에겐 생소한, '묘지지기'라는 직업도 있다. 1980년대부터 2018년도까지 시간적 배경으로 하는 소설이라 긴 시간만큼 이야기가 방대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그치만 고작(?) 비올레트와 그의 남편 필리프 투생에 관한 이야기다. 이야기는? 전혀 보잘것 없지 않다는 것!! 500여쪽의 긴 서사가 전혀 지루하지 않다. 곳곳의 문장들을 공책에 옮겨 적고 싶다. 진실을 알고 싶어서 끝까지, 속절없이 달려간다. 안타깝고 속상한 마음도 가득했다가 비올레트의 행복과 충만을 빌어주다가, 우리들의 삶 또한 이렇게 기복의 높낮이를 파도 타고 있지 않나라며, 조금씩 받아들이며, 쭉 달리게 된다.


 

비올레트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 가장 행복했던 시절. 불행했던 삶의 선에서 그나마 행복지수 도표가 가장 높았던 그 시절은 강렬했고, 짧았다. 그리고 끝없는 나락. 왜왜왜. 라는 질문을 수천번 해도 답은 없지만, 그래도 사람과의 관계가 그물이 되어 비올레트를 생의 나락에서 건져준다. 사샤, 실비아, 쥘리앵... 

비올레트의 시선만 따라가지 않는다. 그래서 이해불가였던 필리프 투생을 조금, 이해할 수도 있었다. 각자의 삶의 줄타기에서 그 누구하나 상처 없이 고통없이, 흔들리지 않는 줄타기는 하지 않는다는 걸. 아슬아슬하게 삶을 건너가는 과정에 한쪽 손을 잡아주는 누군가가 나타난다. 죽음과 소생, 애도와 회복의 높낮이를 타고, 우리는 양손을 잡아주는 누군가와 함께 생의 끝으로 나아간다. 그걸 강렬한 이야기로, 선명하게 선사하는 소설이다. 

여성에 대하여, 신분에 대하여, 죽음에 대하여, 직업에 대하여, 우리의 무수한 편견과 고정관념들을 돌아보며 걸어간다. 필사하고 싶은 문장이 얼마나 많은지, 단순히 재미있어서만이 아니라 깊이 있는 작가의 철학적 관점에 더 감동하고 만다. 

올 여름, 꼭 한 권만, 소설 한 권만 읽고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한다. 진실은 가까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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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하루

    아름다운 책같아요. 여름엔 소설! 그것도 프랑스 소설이네요! 저는 랭보와 함께 하는 여름 읽고 있어요. 나중에 이렇게 소개해볼게요.^^

    2022.08.06 15:45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금비

      간결한 문장들이 오히려 울림이 있었어요! 랭보라니~역시 프랑스,하면 하루님!!!^^

      2022.08.07 12:44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