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벼루었던가.
나는 머리를 일 년에 2번 한다.
물론 겨울 방학, 여름 방학 때이다.
방학 때, 평일 오전에 가서 퍼머를 하면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첫 손님이니 신경써서 해준다.
약 3시간 걸린다.
그 기다림이 힘들지만 책을 읽으며 보내면 기다릴만 하다.
올 2월에 앞머리를 냈다.
딱 한 번 앞머리 내린 적이 있는데 28살 때였다.
그 이후 한 번도 안내려서 변화를 주고 싶었다.
그런데 여름이 되니 이 앞머리가 너무 귀찮다.
남편도 이마가 훤히 보이는 것을 좋아한다.
거기다가 남편은 생머리를 싫어해서 꼭 퍼머를 하라고 한다.
예전에는 미용실 갈때마다 어떤 스타일로 하지? 하는 고민을 안고 갔지만
이젠 알아서 해주겠거니, 하며 '퍼머요' 라는 말만 한다.
그러면 실장님이 알아서 해주신다.
이 실장님은, 사람을 편하게 하고 맡겨도 불안하지 않는 믿음이 가는 사람이다.
그래서 하고 나면 늘 만족한다.
그런데 앞머리 기를 것이란 말을 한다는 걸 깜박하고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아무 생각없이 있다가 앞머리가 잘려나가는 것을 보고서야, 아차! 싶었다.
할 수 없다.
이번만 자르고 이젠 진짜 길러야지..^^

슬로우님의 말씀에 힘입어.
댓글 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