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전통 시장에 갔습니다.
장날이 아니어서인지 좌판이 많이 비었네요.
더 안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거의 매일 장에 나와 물건을 파시는 개인 상인들이 좌판을 펼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바다가 보이는 곳인데다 남해의 남쪽 끝이라서 바람이 많이 불어요.
월동 필수 아이템으로 눈여겨 보고 있는 털신들~
아주 어릴 적 외할아버지가 갈색털이 깔린 검은 고무신을 신으셨던 이유를 이제야 알겠어요.
이런 신도 패셔니스타처럼 소화는 못하지만,,,
페션테러리스트로 이미 전락한 상태라..
11월이 되니까 정말 추워졌네요.
저 날은 이 신발들을 보며 눈으로만 찍어놓고 왔는데
다음에 장에 가는 날은 바로 사 올 것 같아요..
앗, 이쁜 젊은 호박들!!
이렇게 모아놓으니 가을과 상반되는 그 빛깔이 더 빛을 발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우리가 장에 간 이유는
늙은 호박을 사기 위해서죠.
그래서 통과~
드디어 발견한 늙은 호박!!
시장에 늙은 호박이 많을 줄 알았는데 잘 안보여요.
오히려 떡집에 늙은호밖들이 많더라구요.
되도록 좌판에서 파시는 상인의 호박을 사려고 했으나..
안타깝게도 우리가 생각하는 모양과 크기가 아니라
시장내 상회에서 샀어요.
주인할머니 말씀으론
"2만원은 받아야되는데 만원에 주는기다~"
직접 호박을 따 오신 할머니의 호박이라면
가격 흥정할 생각도 없었고 부르시는대로 값을 드리려 했어요.
농사 짓는 어려움을 알기에...
시장내 입점한 상회라면 형편이 좀 나으니까 가격 흥정을 해볼까, 했지만
선수를 치시네요, 만원에 파시겠다고..ㅎㅎ
크죠?
호박죽이나 중탕 해먹을만한 크기인데...
비틀이에 올려놓으니까 어울립니다.
동서양의 조화를 보는 듯 하네요 ㅎㅎ
아이가 하교하자마자 할로윈 호박으로 만들기 시작.
두껑을 오려낼 밑그림부터 그렸어요.
호박이 큰만큼 칼질도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그래서 모든 칼질은 남편이 하기로...
두껑 자르는데 성공~~
이제 숟가락과 국자로 호박 속을 파냅니다.
그리고 잭오랜턴의 얼굴을 구상했어요.
더 무섭게 보이기 위해 곡선을 이용해서 그렸다가
처음 만드는 거니만큼 칼질하다 다칠 위험을 줄이기 위해
다시 밑그림을 그렸어요.
모두 직선으로 표현.
짜잔~ 완성입니다.
모자도 씌워주고요
호박 안에 초 하나 넣었더니...ㅎㅎㅎㅎ
무섭죵?
귀엽나??
이렇게 공간을 마련해서 꾸며보았어요.
남의 나라 명절이긴 해도
즐기는 재미는 만국에서 할 수 있는거니까~~
이용의 [잊혀진 계절]만 듣기엔 쓸쓸한 시월의 마지막 날이잖아요 ㅎㅎ
드디어 할로윈데이때~
동네 아이들을 조금 모았어요.
우리 아들과 절친인 제 친구 아들 둘도 왔어요.
최연소 참가 어린이는 엄마와 이모야들 호위를 받으며 등장했구요..
우루루 우리 옆집으로 몰려간 아이들..
Trick or Treat!
제가 이웃분들께 미리 언질을 했거든요.
마음의 준비와 함께 사탕이나 먹거리를 준비해두신 이웃 언니들~~
아이들 몸에 사탕이 안좋긴 하지만
그저 즐기고 경험하게 하는 마음으로 시도했어요.
좀 싱겁게 끝나긴 했지만,
내년엔 더 잘 할 수 있을거예요.ㅎㅎ
라면을 주신 이모도 계셔서
애들 돌아왔을때 라면도 끓여먹었네요 ㅎㅎ
우리끼리 할로윈 파티~
우리 집은 살림집이 좁아서(단칸방 ㅠㅠ) 애들과 파티할 공간이 안나오고
바깥 공간에서 하자니 너무 춥고..
마침 주말이라 객실도 쓸 수 없고...
공간만 더 있다면 아이들과 훨씬 재밌게 할로윈파티를 할 수 있었을텐데 그게 아쉽습니다.
이 소품들을 잘 쟁여두고 내년에 또 써야겠요.
내년엔 Trick or Treat!을 연습시켜야겠어요..ㅎㅎ
부끄러워서 못하겠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