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접하지만 별 두 개를 만들었다.
슬그머니 내 옆으로 온 아들은 지도 뭘 만들겠단다.
아들은 내가 주워온 나뭇가지로 자동차를 만들겠다며 옆에서 꼼지락거렸는데
만들다보니....
이런... !
글루건에 들어가는 파라핀이 부족하다 ㅠ
파라핀이 없어 아들은 결국 만들고자 했던 자동차를 완성하지 못했다.
짜증이난 아들은
"슬픈 것도 아닌데 눈물이 나."
하면서 징징댔다.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봐도 파라핀이 어디있는지, 이 집에 있는지 친정집에 있는지 ..분명 파라핀이 있긴 있을텐데...이것만 있음 온이의 자동차도 완성할 수 있는데,
애를 달래주고 싶다.
얼마나 완성하고 싶었을까.
그래서 생각해낸 것은....


그걸 살려서 나머지는 종이끈을 연결해서 차량 바닥, 그리고 타이어를 만들었다.
차가 완성될 수 있길 바라는 간절한 아이 눈빛을 보자
어떻게든 만들어보겠단 의지가 샘솟았다.


그 서랍장이 아이의 옷칸이기 때문이다. ㅎ


빼빼로 용사로 변신하여(이마에 두른 빨간띠가 빼빼로 포장끈) 연필로 총도 만들어 좁은 방을 뛰어다니며 논다.
(얼른 단칸방에서 벗어나게 해줄게~)


마음에 든단다.
며칠이나 붙어있을진 모르겠다만
아이가 "엄마 좋아~" 하며 뽀뽀 세례를 날려주니
나도 기분 좋다.
밋밋한 옷장의 데코용으로도 손색없다.
울 아들에게 언제까지 인기 있는 엄마로 남아있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