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 유일하게 있는 전집(아직 완결이 아니지만)은 [마법천자문]이다.
3년 전, 유아용 어플에서 우연히 보았던 만화 마법천자문을 본 뒤
마르고 닳도록 반복해서 보는 걸 보고
아예 책을 사야겠다 싶어 그때까지 나온 것 모두 사 주었다.
막상 책으로 오자 아이는 처음에 조금 흥미를 가졌을 뿐 그 뒤론 잘 보지 않았다.
가끔 한자만 들춰보는 정도?
아마도 한글을 스스로 읽고 이해하는 것이 버거웠지 않았나...하는.
아이가 한글 습득은 빨랐으나 문장 해독은 보통 수준이다.
책 없인 못살아~ 이런 아이도 있다던데 우리 아인
책 싫어~ 재미없어~ 하는 아이.ㅋㅋ
근데 요새 왠일로 [마법천자문]을 열심히 본다 ㅎㅎ
거실의 서재화 이후? ㅋㅋ
마법천자문을 가장 손에 잡기 쉬운 위치에 둬서 그런가?
2월 방학 내내 유일하게 읽고 있는 책이다.
벌써 14권까지 왔다!!!!!
절대~~ 시킨 적 없다.
한자 보며 한자 그리기.
사촌 동갑내기보다 한자를 더 많이 알겠다며 열심히 쓰고 있는 한자.
아들, 한번만 쓰면 외워지니?? ㅎㅎ
"엄마, 나 윤*보다 한자 더 많이 알고 싶어!"
아이의 동기부여는 바로 라이벌이자 절친이라고 생각하는
고모 아들이자 동갑내기인 윤*에게 지기 싫다는 의지ㅋ
학습만화는 마법천자문 외엔 사줄 생각이 아직은 없는데
그나마 지금이라도 읽어주니 감사할 따름!
본인도 기특한지,
엄마 오늘은 11권 읽었어!
하는 식으로 내가 보이면 자랑을 한다.
스스로를 대견해하는 것 같다.
어느 날은
"엄마! 마법천자문, 시리얼 지은이었는데 올댓스토리로 바꼈다?"라고 하길래
어~~ 진짜 그러네@@@
그린이가 바뀐건지 그린이의 필명만 바뀐건지....
다른 이름이 박힌 표지의 손오공 비교!!
내 눈엔 같아 보이는데...
미세한 차이를 구분할 정도로
꼼꼼이가 아닌지...내 눈엔 그 그림이 그 그림 같다 ㅎ
요즘 고민되는 게...
아이가 그레이트북스 전집(사회, 과학) 중 몇 권을 읽고는
그 책이 재밌다고 자기도 사달라하는데...
이를 사줘야하나,,,말아야 하나...갈등 중이다.
지는 이야기책보다 그런 책이 더 좋단다.
내가봐도 그렇다.
아이는 이야기 자체에 대한 흥미보단
지식, 정보 위주의 책을 더 좋아한다.
전집은 목돈이 드는데다 안읽으면 아깝고 애가 하나라서 또 아깝기도 하고..
빌려볼만한 데는 없고...
중고로 사고 싶은데 잘 구하기도 힘들고....ㅠㅠ
고민 중...입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