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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20

[도서]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20

박시백 글,그림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20권 제목은 '망국'이다. 제목만 읽어도 슬픔이 내려 앉는다.

망국.

일본의 식민지가 되지 않았다면 우리 나라가 지금 이 지경은 아니었을텐데라는 아쉬움과 서글픔이 짙다. '정의롭게' 살았던 사람들의 삶이 처참하고 기회주의자의 삶은 기름이 질질 흐르는 지금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자꾸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일제 식민지 시절에서 멈춘다. 이것만 없었었도.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마지막 권을 읽었다.  조선의 막이 내리는 과정을 읽노라니 지금의 대한민국 모습이 자동 오버랩되었다. 어느 시대이든 기득권을 놓치 않으려는 사람, 자신의 이득을 중심에 두고 공적 결정을 내리는 사람, 가진 것 없어도 잘못된 건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사람,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이 있구나.

 

 

역사 교과서 국정화 사태를 보며 우리 나라를 되찾기 위해 고생하셨던 독립투사들에게 죄송했다. 꼭 독립투사가 아니더라도 강제 징용을 가고 '위안부'로 잡혀가고 일제 수탈에 억압 당했던 우리 조상들 모두에게 죄송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신채호)고 했거늘 우린 치욕의 역사를 잊고 이때를 답습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할 정도다. 우려가 크다. 박시백 화백도 그런 점을 염두한 것인진 모르겠으나 적어도 우리가 역사 속에 희생된 많은 분들을 기억해야함은 강조한다. 이것은 진영의 문제가 아니다. '사실'을 말하는 것조차 자기 검열에 익숙해진 우리는 말하지 않게 되었고 말하지 않으니 생각지 않게 되고 생각 하지 않으니 잊게  되는 것이다. 힘에 억압 당하였고 스스로의 치유 능력이 정체 되었으며 이것은 몇 십년이 지나서도 후유증에 시달리는 것이다. 방법이 따로 있을까.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한다면, '잊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름 석 자 남김없이  죽어간 사람들, 희생된 사람들, 피해입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구체적인 상상을 하며 나를 그 시절의 현장에 내려놓을 때마다 끔찍하고 소름끼친다. 나는 어떻게 했을까?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는 순간, 우리는 희생된 분들께 지극한 감사함과 죄송함을 가지게 될 것이다.

 

송곳같은 저항과 정의를 향한 부르짖음이 당장은 인정받지 못하고 무시당하였을지라도 그러한 시간들이 축적되어 지금의 우린 번영(?)과 안녕을 누리는 것임을. 따라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했으리라. 더 나은 미래는 꿈꾸면서, 과거를 잊으려고, 또는 잊음을 강요당한다는 것은 역설이다. 자꾸만 '망국'의 亡이 예사로 보이지 않는 이유다.

 

요즘 다시 역사공부를 하면서, 역사에 대해 생각이 깊어지고 길어지면서, 차분하고 냉철하게 돌아보는 나를 발견한다. 성찰이 필요한 시대, 나 스스로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음에 감사하다. 그 길에 이 책이 있었다. 계속 가져가야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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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꿈에 날개를 달자

    이런 책 읽다보면 열 받겠지요?
    저는 다른 부분은 모르겠는데 일제 강점기 책은... 읽고 싶지 않더라구요
    화가나서... 근데 우리나라 역사인식을 보면 좀 그래요
    이번에 국정교과서도 그렇고.
    정말 우리나라는 미래가 없는 건지...

    2016.04.08 16:20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금비

      투표가 세상을 바꾸는 힘인데
      에휴....

      2016.04.10 15:47
  • 파워블로그 블루

    잊지 않는 것, 이라는 말을 새겨들어야겠어요.
    이 책 구입만 해놓고,, 다른 책들에 밀려 모셔두고만 있네요.
    마지막 그림에서의 인물들을 보니 숙연해지네요.

    2016.04.11 17:24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금비

      아~ 광주 분위기 정말 궁금해요..요즘 선거 걱정에 ㅎㅎ
      딴 얘기 해봅니다.^^

      2016.04.11 21:21
  • 스타블로거 초보

    잊지않기 위해 역사책을 자주 들여다봐야 하지요... 잊을만하면 또 들여다보고...
    아이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이런 책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2016.04.12 09:18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금비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2016.04.16 22:02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