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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바로 아랫동네는 작은 항구마을이다.

바다에서 보석을 얻고 밭에서 보물을 얻는 마을 사람들.

그곳엔 몽돌해수욕장이 있다.

공식적으로 행정기관에서 관리하는 해수욕장이 아니라

동네사람들이 사용하는 해수욕장이라고 해야하나.

이젠 동네의 꼬마들이 훌쩍 자라 30대가 되었고

그들은 자신의 뿌리를 찾아 휴가를 고향으로 오기도 한다.

결국 이 몽돌해수욕장은 현재 동네 사람이거나

과거에 이 동네 사람이었던 사람들이 와서 해수욕장을 즐기는,

아는 사람만 아는 해수욕장이다.

 

 

요즘 하도 더워서 한낮은 피하고

오후 4시 넘어 아이의 단짝 친구와 함께 동네 해수욕장으로 갔다.

나는 파라솔 아래에서 책을 읽고

 

 

현재 이 동네에 살고 있는 우리 아이와 그의 친구들

과거 이 동네 살았던 꼬마들이 애 엄마 아빠가 된 사람들과 함께.

이들도 데리고 온자녀들과 해수욕을 한다.

 

 

 

 

물이 맑은 편이지만 해수욕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흙탕물이 오르는 건 어쩔 수 없다.

몽돌해수욕장의 좋은 점은

모래를 데리고 집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점.

거실과 욕실이 곳곳에 모래를 흘리기 십상인데

몽돌에서 놀면 2차 오염이 없어서 좋다.

 

 

 

자갈도 어찌나 예쁜지.

하지만 이 자갈을 주워가면 벌금을 문다고 하니 유의하시길.

 

 

 

화분에 놓을 조개껍질, 소라껍질, 고동껍질을 주웠다.

자갈 사이 곳곳에 해초가 둥지를 틀 정도의 껍질이 대부분인 껍데기는

어찌나 오래된 것들처럼 보이는지. 

 

 

 

이런 땡볕에서 가장 그리운 것은 물이다.

해수욕장이지만 우리끼리 놀 수 있어서

물건 잃어버릴 염려, 자리 뺏길 염려, 아이 놓칠 염려 따윈 안해도 된다.

거기다 풍광까지 이토록 아름답다니!!!

 

 

휴가철 고향을 찾은 아이 엄마는

어린 시절 이 바다에서 헤엄치며 놀았다고 몸이 기억하고 있나보다.

아주 익숙하게 아이를 보트에 태우고 깊은 곳까지 왔다갔다 한다.

더 어린 쌍둥이아가들은 친정부모님께 맡겨서 그런가

아이 엄마의 표정이 내내 밝기만 하다.

 

 

저녁 7시가 다되어가자

햇빛은 수평선에 더 가까이 내려왔고

빛이 훨씬 부드러워졌다.

아이들이 뭍으로 나와야 할 시간이란 걸

엄마처럼 따뜻한 품으로 표현하는 것 같다.

 

 

아이들이 나오자

이제 바다는 노을을 받을 준비를 한다.

 

조금 더 놀고 싶은 아이들은

괜히 엄마에게 물총을 쏘아대며 장난을 건다.

 

 

드디어,

온전히 태양의 차지가 된 바다.

 

 

 

 

 

집에 올라와서 보니 더욱 장관이다.

동그란 빛의 원천은 형태가 허물어지고

붉은 파장만 넓은 면적을 차지한채

바다는 이 하늘을 모두 안아버린다. 받아낸다.

 

 

여기는 빛을 담는 마을, 빛담촌이 맞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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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수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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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이수

    와, 아름다운 곳입니다. 바다에서 보석을 얻고 밭에서 보물을 얻는 사람들의 바다...석양에 물든 노을....풍경만으로도 위안이 되네요.

    2016.08.01 10:25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금비

      힘든 하루 마무리할때 노을을 보면 안정이 되기도 했어요. 감사합니다. 폭염 중인 여름 잘 견디시길!

      2016.08.02 17:01
  • 스타블로거 꿈에 날개를 달자

    참 좋네요. 서울에서 남해가 가깝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는 이번에 정선쪽으로.. 삼척쪽으로... 휴가를 가려구요. ^^

    2016.08.01 15:38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금비

      거기 포켓몬고 때문에 막히지 않았나요? 물론 속초라곤 하지만 강원도 동해쪽이 난리라고 들었어요. 삼척은 정말 멀게 느껴지는 지명이에요. 즐겁게 보내다 오세요!

      2016.08.02 17:00
  • dreamer

    음... 여기가 다른 데와 달리 돌이 신기하게 생겼다 해서 붙여진 이름 맞지요?
    저도 몇년 전에 가 본 적이 있었답니다.
    몇 개 주우려는데 똑같은 말을 누군가가 하더군요.
    정말 보기 좋은 모습입니다.
    폭염에 잘 지내고 계시지요? ^^:;

    2016.08.01 19:20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금비

      거제 몽돌해수욕장이 유명해요. 아마 거제 학동에 다녀오신 게 아닌가 싶은데 맞나요? ㅎ 남해에는 공식적으오 등록된 몽돌해수욕장으로는 두곡해수욕장이 있답니다. 연수 중이라 교육청에서 피서 중입니다 ㅋㅋ

      2016.08.02 16:59
    • dreamer

      와아!!! 정말 좋은 교육청이네요... 무지 부럽습니다. ^^

      2016.08.02 17:34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