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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직과 동시에 새로운 곳으로 출근했던 3월.

 

 

 

겨우 견디는 기분으로 3,4,5월을 보내고

6월부터 적응완료되었다는 기분과 동시에

활력이 생겼다.

 

 

 

두어달을 즐겁게 직장을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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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동료들을 만났구나, 거기에 그치지 않고 합이 잘 맞는 동료들이구나...하던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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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거덕 거리는 일이 생겼고

불편한 방학을 보냈다.

 

 

 

변치 않는 것은

여름의 뜨거움이었다.

 

 

 

여름을 좋아하지 않지만

가을은 더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여름의 더위가 차라리 나았다.

 

 

 

게다가 여름은 우리 아이의 급성장을 가져오는 계절이기도 하다.

매년,

그랬다.

12월생이라 그런가 보다 한다.

여름이 지나면, 지 나이의 또래들과 간격이 줄어드는 성장.

 

 

초2, 아홉살이라는 나이는

완전한 어린이라 하기엔 가끔씩 보이는 아기 모습에

다행스러움을 느끼는 시기.

 

 

 

나의 복직은

아이와 아이아빠 사이를 단단히 이어 주는 기회였다.

함께 여행도 가고, 배타고 낚시도 가고

 

 

 

아이에겐 아빠의 사랑을 그 어느때보다 격렬히 받았던 2016년이었다. 

 

 

올 여름 방학에 진주까지 어린이 치과 다닌다고

한 것 없이 시간이 흘러버린 것 같아 억울하긴 하지만

그간 못해서 찝찝했던 숙제를 해낸 것 같아

마음이 한결 가볍긴 하다.

(아직 두 어번 더 가야하지만)

 

치과가는 날을 공포의 날로,

"엄마 안가면 안돼?"를 백번은 말했던 아들.

 

병원에 가서는

공포때문에 진료받기 전부터 저렇게 떨고 있는 모습을 보니

"이 진료만 끝나봐라, 내가 우리 아들한데 하고 싶은 거 다 해줄거다." 라고

속으로 몇 번을 다짐하게 되었다.

 

 

 

 

첫 날부터 썩은 어금니를 뽑아서

병원 떠나가라 울어제끼던 아이가 안쓰러웠는데

겨우 진료를 마쳤다는 안도감에

영화, 오락실, 서점. 이 세 코스를 포상으로  밟아주기도 하였다.

 

 

심지어 아이 아빠는 방학 동안 치과 잘 다녔다고

방학 마지막 주에

레고를 두 개나 사주었다.

아이는 레고가 오기를 손꼽아 기다렸고

항상 택배물량이 많은 모 택배사의 물품이 기다림에 지칠즈음

한밤에 도착했을 때

그 기쁨은 배가 되었다.

 

배의 기쁨은

평소 아빠에게 뽀뽀하라고 하면 질색하던 아이도

조그마한 입술을 쏘옥 빼게 만든다.

 

 

 

요즘 아들 사랑에 푹빠진 아이 아빠는

아들이 하자고 하면 다 해주고 싶어서 안달이다.

성수기라 몸이 열개라도 모자라는 바쁨 속에서도

아들이 방학 숙제로 선택한 '부모님과 요리하기'를

군말없이 함께 하였다.

 

 

자기가 선택한 숙제이기에 더욱 적극적으로 임하던 아이는

요리의 마지막 공정이었던 마늘다지기까지

비장한 표정과 젖먹던 힘까지 보탠 악력으로

닭탕의 시원한 맛을 확 잡아줄 수 있었다.

 

 

컼퓨터 작업을 하다가 다섯 살 때의 아이 사진을 발견했다.

 

 

 

너무 반갑고 예뻐서

컴퓨터 바탕화면에 깔아두었다.

아이아빠는 아이의 개학일인 오늘

컴퓨터 볼 때마다 온이 생각나고 보고 싶어 미치는 줄 알았다면서

실제 온이가 학교에서 돌아오자

물고 빨고 난리도 아니다.

 

밀린 방학 숙제를 마무리 하던 방학 마지막 날 밤

[책으로 똥을 닦는 돼지] 독후감을 쓰다가

대통령은 시장님처럼 남을 속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더니 갑자기

 

엄마 그런데 대통령이 한 가지 모르는 게 있어.

안중근.

대통령이 착각했나봐.

하얼빈은 이토 히로부미에게 안중근 의사가 권총을 쏜 역 이름인데(하얼빈을 기차역 이름으로만 알고 있는 듯).... 안중근이 죽은 곳이 아닌데.

 

당황과 놀라움이 동시에 일었던 나.

 

 

4B연필을 사달라는 아이의 요청에

딱 두 자루를 마련했다.

연필깎이로 깎을 수 없는 연필이라고 했더니

굳이 하나는 자기 손으로 깎겠단다.

그러라 했더니

엄마처럼 예쁘게 안된다고 짜증을 낸다.

 

그래도 잘했어 아들.

칼에 손 다칠까봐 조마조마했는데

저만큼 깎아냈다.

 

 

 

여름이 반짝. 이라는 책이 생각난다.

 

우리 아이가

반짝, 성장하는 계절,

 

여름이.

 

이렇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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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수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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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lsung

    ㅎㅎ 아이가 성장하는 것을 보면 가끔 깜짝 놀랐때가 많죠. 귀여운데요...

    2016.08.30 12:13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금비

      솔성님, 댓글 감사합니다. 아이를 키우니까 알게 되는 새로운 세계가 있네요. 아이 하나밖에 없지만 자녀 여럿 두면 더 다양한 세계를 맛보겠죠?ㅎ

      2016.09.02 23:16
  • 유정맘

    온이가 크는 걸 보니 마음이 흐믓하네요. 근데 얼굴이 아직 변하지 않았네요. 5살 9살 거의 비슷 ^^ 엄마도 닮고 아빠도 닮은 온이. 쑥쑥 잘 자라라. 충지는 사라지고~~

    2016.08.30 15:48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금비

      얼굴이 그대로인 것 같아요. 붓기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달라보이고요.
      충치치룐 왜 이리 안끝나는지...ㅎㅎㅎ

      2016.09.02 23:16
  • 스타블로거 초보

    ㅎ~
    우리아이들 어렷을 때, 난 뭐했나 하는 생각과 함께 잘 보고, 읽었습니다...
    헌데 가을은 왜 싫어한대유?

    2016.08.31 09:19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금비

      가을에 좋은 기억보단 나쁜 기억이 많아서랍니다ㅎㅎ
      초보님은 아들 둘인데 표현엔 인색한 아빠이지 않았을까, 예측해봅니다. 맞죠? ^^

      2016.09.02 23:17
    • 스타블로거 초보

      돗자리 까시죠....ㅎㅎ

      2016.09.05 12:54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