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 역사 교육과정 중 한국사 부분은 근현대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근현대사는 개항과 개방 이후 급속도로 변화하는 시기부터 다루기 때문에 그 이전 내용보다 인과관계, 상관관계가 복잡하여 맥락을 잡아 나가는데 복잡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과 수업을 하다보면 조선 말까지의 단선적인 흐름으로 한국 역사를 이해하다가 외세에 의한 강제 개항이후 우리만의 역사가 아니라 한국사가 세계사에 본격적으로 편입하였기 때문에 세계사적 맥락에서 한국사를 봐야하는 거시적 관점이 필요해니 아이들이 어려워합니다. 또한 정치 사회 관련 개념들도 이 시기에 많이 등장합니다. 우리 나라가 광복 이후 민주공화정을 수립하면서 시작된 복잡한 정치사를 다루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현대사는 결국 민주주의의 발전 과정입니다.
아이들이 책을 읽을 시간도 부족하지만 읽을 의지도 부족합니다. 책이 낯설지 않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수업 내용과 연관된 책들을 추천을 하는 것으로 접근하였습니다. 올해는 역사를 맡았기 때문에 역사 관련 도서를 추천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전문역사서(인문서적)보다는 역사를 기반으로 한 소설이 아이들이 접근하기에 쉬울 것 같아서 소설을 소개합니다.
올해는 아이들에게 내가 소개한 추천 도서를 읽어오면, 선착순 5명에서 추천 도서 목록 중 책 하나를 선물하겠다고 했습니다. 한달만에 3명이 읽어왔습니다. 아직 두 자리가 남았는데 마음 같아선 선착순이 아니라 기한내에 읽어오는 모든 아이들에게 선물하면 좋겠지만...
제가 추천한 근현대사 역사 소설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관련 내용을 설명할 때 추천한 책입니다. 읽어온 아이들이 이 책은 잘 읽혔다고 합니다. 영화 [귀향]을 보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기본적인 인지는 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군함도는 강제 징용과 관련된 소설입니다. 예능 프로그래램인 무한도전에서 군함도를 다녀온 적이 있지요. 아이들은 무한도전에서 봤다는 얘기를 먼저 하더군요. 책이 두께가 있다보니 이 책은 피하는 눈치였습니다.ㅋㅋ
개인적으로 무척 가슴 아프게 읽었던 소설이었습니다. 윤동주란 인물을 설명하는 건 역사 수업에서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쉽지 않아 시 하나를 소개했습니다. 영화 [동주]를 방과후 시간때 보여준 적이 있는데 아이들이 저보고 윤동주를 정말 좋아하는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이 책까지 소개했으니,,,,,
이 책은 가장 최근에 소개한 책입니다.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하여 너희만한 소년의 시선으로 묘사한 소설이라고 하니 아이들이 관심을 좀 보였습니다. 과연 누군가 읽어올진 모르겠습니다만 우리 학교 도서관에 이 책이 있냐고 묻는 것 보니 한 명쯤은 읽어오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더구나 한강 작가의 맨부커상 수상을 알고 있는 아이들이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제가 읽은 것 위주로 하다보니, 도서 목록 만들기를 깊이 고민하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혹시 중학생 아이들 수준에서 읽을만한 책이 있으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벌써 시월 마지막 날입니다.
또 한 계절이 끄트머리로 진입하네요.
시간이, 바람처럼 빠릅니다.
바람이 자꾸만 내 안에도 붑니다.
12월까진, 오직 학교일에만 집중하려 합니다.
언젠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 할 날이 오겠지요.
아직 해결된 일이 아니니 지금은 이 정도만.
감기에 많이 걸리더군요. 현재 임시 담임을 맡고 있는데 우리 반 아이들도 병조퇴가 많고 심지어 입원까지 하는 아이도 있네요. 이웃님들의 건강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