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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청에서 독서교육리더양성 과정의 연수를 개설한다는 공문이 왔다. 당장 하고 싶었지만 일주일 한번, 일과 후 1시간 반 거리의 도시로 나가야한다는 게 부담이었다. 신청기한 마지막 날까지 고민하다가 신청했다. 신청했다고 모두 선정되는 것도 아닌데다 혹시 선정되어도 다니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으면 그만두자라고 생각했다. 

 

연수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신청자가 많았지만 이 연수과정을 만든 장학사님과 함께 운영하는 팀원들의 간곡한 주장으로 신청한 모든 사람이 독서토론 연수 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진주권역도 신청자가 많아 두 팀이 꾸려졌고 국어과팀, 일반과팀으로 나뉘어졌다. 나는 일반팀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10월부터 12월까지 8회에 걸친 연수.

 

 

 

 

연수 가는 날이 다가오면, 가지말까? 라는 생각을 한번이라도 할 줄 알았다. 신기하게도 한번도 그런 생각이 든 적이 없다. 아, 오늘 독서토론 가는 날이네! 하며 독서토론으로 선정된 책을 다 읽기 위해 시간을 바투 조았을 뿐이다. 여러 과목의 선생님들이 섞인 열 세명니 우리 반 구성원이었고 세 분의 독서토론 이끔이 선생님이 계셨다. 이 분들은 이미 서부경남에서 독서토론으로 유명하신 분들이었다. 개인적으로 독서토론회를 십년 넘게 이끌고 계신 선구자였다. 나는 책도 책이지만 독서토론을 어떻게 이끌어가는가를 보고 싶었다. 이 연수를 신청한 결정적 이유다.  

 

책 선정은 세 분의 이끔이 선생님들께서 정해주셨다.

 

 

프랑켄슈타인

메리 셸리 저/김선형 역
문학동네 | 2012년 06월

 

 

 

교사와 학생 사이

하임 G. 기너트 등저/신홍민 역
양철북 | 2003년 11월

 

 

 

애완의 시대

이승욱,김은산 공저
문학동네 | 2013년 11월

 

 

 

채식주의자

한강 저
창비 | 2007년 10월

 

 

 

책 제목들만 봤을 땐, 반갑기도 했다. 읽어야지 하고 미룬 책들이었기 때문이다. 독서토론 모임을 하게 되면 좋은 점이다. 강제적으로라도 읽는다는 것. 서평단을 신청하는 이유도 이때문이다.

 

 

 

결국 다 읽었고 열명(출석자 수 평균)의 선생님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주로 듣는 편이었지만 그것도 내겐 생각의 힘을 길러주었다. 나도 조금씩 말하는 횟수가 늘었다. 선생님들의 배려였다.

 

 

독서 모임을 마치면 밤 9시 30분이 넘었고 남편은 내게 핀잔을 주었다. 평일 밤에 먼길을 꼭 가야겠냐고. 집에 도착하면 대게 밤 11시가 넘었다. 그래도, 그 날, 그 시간이 얇은 문화적 충족감을 선사했다. 그것만으로도 시간도, 기름값도 아깝지 않았고 내적 기쁨은 커졌다. 비단 나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보다. 함께 했던 선생님들도 그러했나보다. 결국 우리 모임은 연수가 끝나도 이어지는 정기적 모임의 형태로 발전하게 되었다.

 

 

첫 모임은 1월에 가질 것이다. 한 달에 한 번 모임을 가지기로 했다. 사는 곳이 각자 멀어서 함께 모이기 쉬운 여건이 아니기도 했고 실제 한달에 두 권 이상의 책을 읽기도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나는 첫 모임은 가지 못한다. 여행 일정과 겹치기 때문이다. 그치만 여행가방안에 우리 책모임 선정 책을 들고 갈 것이고 휴양지에서 책을 읽을 생각이다. 첫 책은 조정래 선생님의 [풀꽃도 꽃이다]이다. 책을 선정하는 과정도 설렌다. 서로의 책 정보를 밴드에서 공유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다양한 연령대, 다양한 전공, 다양한 지역, 그리고 남녀의 차이, 학교급의 차이에서 오는 각자의 관점들이 여러 색으로 한 곳에 모이는 시간. 그 시간의 충만함은 어떤 중독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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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수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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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ira

    내년에도 금비님 화이팅입니다

    2016.12.31 21:30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금비

      미라님은 더더 화이팅입니다.^^

      2016.12.31 22:40
  • 파워블로그 목연

    한해 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보내주신 마음에 감사드리며
    2017년에는 더 깊은 정을 나누게 되기를 빕니다.
    학창시절 크리스마스 카드에서 애용했던 문구를 전해 드립니다.

    신의 사랑이
    우리와 우리의 가슴을
    언제 어디서나 불태워주시기를...
    새해와 앞으로 다가올 여러 세월 동안...

    2016.12.31 23:53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금비

      목연님의 책을 다 읽었는데 많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귀국하는대로 리뷰 올릴게요. 목연님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

      2017.01.11 18:33
  • 유정맘

    즐거운 시간을 계속 이어가길 힘차게 응윈합니다 !!

    2017.01.02 15:24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금비

      유정맘님을 응원하는 제 마음도 전해지길!!

      2017.01.11 18:34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