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 '주제일기'를 쓰게 했다.
그냥 일기는 아이들의 일상에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쓸거리도 없다는 담임선생님의 판단이었다.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주제를 주시면 아이들은 그와 관련한 글을 써 가는 형식이다.
지난 봄에 '봄을 주제로 한 시 쓰기'가 숙제였다.
그 때 쓴 시는 나도 감탄하였었는데 선생님도 눈여겨 보셨나보다.
학년말에 발간된 학교 문집에도 실렸던데
남해국어교육연구회 문집에도 실렸다.
이 시를 읽는 순간 정말 우리 마을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했다.
봄이 되면 여기저기 수리하는 소리나 꽃밭과 정원을 가꾸는 모습을 보기 때문이다.
동네 주민들 모두 실제 이모나 삼촌으로 불리고 있다.
아, 어제는 완전 포근한 봄이어서 나도 정원의 풀을 뽑았다.
아이가 마침 이 문집을 가져왔길래 남해에도 봄이 도착한 소식을 이렇게라도 전하고 싶다.
봄이에요!!! 얏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