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오, 윌리엄!

[도서] 오, 윌리엄!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저/정연희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도 서: 오, 윌리엄 / 저 자: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 출판사: 문학동네

 

우리는 서로에게 집이 되었다. 하지만, 우리는 스스로가

뉴욕시티의 전화선 위에 내려앉은 새들 같다고 느꼈다.

-본문 중-

 

소설은 두번째 남편이 죽은 후 느낀 그 슬픔을 전 남편인 윌리엄에게 느끼는 감정으로 시작된다. 첫 장부터 윌리엄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다는 화자의 시선을 따라 흘러가는 문장들은 독자인 나는 화자 즉, 루시 바턴의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게 되었다. 루시는 작가이고 윌리엄은 뉴욕대학교 미생물학을 가르치는 교수로 두 사람은 오래 전에 이혼을 했지만 친구로 지내고 있음을 알려준다. 소설은 윌리엄과 부부로 살았을 때는 보여주는 데 읽는 내내 루시는 행복하지 않았다. 아니, 분명 행복이 있었지만 깊은 내면까지 서로를 알아가지 않았다는 점이다. 루시는 가난한 집의 딸로 유일하게 대학을 나왔는 데 그렇다고 부모님이 지원을 해 준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대학을 가겠다는 딸의 선택에 응원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하지만, 반대로 윌리엄은 부유한 가정에서 자랐고, 시어머니 캐서린은 은근슬쩍 루시를 향한 무시가(정확한 표현은 모르겠다) 섞인 말을 종종 해왔다. 더 과격한 문장으로 감정을 드러낼 수 있을 수 있는 데도 작가는 루시의 감정을 다 드러내지 않는 대신 '그게 내가 말하려는 것이다' 라는 문장으로 끝을 맺는 다.

 

윌리엄은 현재 젊은 여인 에스텔과 결혼했고 어린 자녀가 있는 데 윌리엄과 루시 그리고 에스텔과도 간혹 만남을 가지면서 서로의 안부를 묻곤 한다. 그리고 이미 루시와 두 자녀가 있다는 점. 좀 복잡한 관계도이나 중요한 건 이들의 만남이 극히 이상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즉, 윌리엄과 루시가 만나고 통화하더라도 자연스럽다는 점이다. 오히려 헤어졌기에 서로를 편하게 생각했던 것일까? 악몽을 꾼다는 윌리엄의 말로 루시는 그를 걱정하기 시작하는 데 더 나아가 에스텔이 그를 떠나버리는 일이 일어난다. 몇가지 짐을 제외한 모든 것을 가지고 딸과 함께 떠나버린 에스텔...그러나 그녀가 떠난 이유에선 루시는 공감하고 이해를 했다는 사실이다. 옆에 있지만 자신을 바라보지 않는 것 같다는 메모를 남기고 떠나버린 부인의 말. 루시 역시 그와 살았을 때 느꼈던 감정이었다. 또한, 자신 역시 윌리엄을 떠나지 않았던가. 단, 말없이 가지 않았지만 말이다. 여기서 루시는 왜 그가 악몽을 꾸는 지...그 시작점을 찾기 시작하면서 우연히 족보를 찾아주는 사이트에서 윌리엄에게 이부 누나가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 대부분에게 달리 어떤 선택이 있겠는가? 괜찮은 것 말고는.

-본문 중-

 


 

 

루시의 어린시절을 읽을 때면 묵묵히 그 삶을 살고 변화하기 위해 애쓴 모습을 보게 되는 데 작가는 이 마저도 아주 일상적인 내용처럼 표현했다. 대학에 갈 수 있게 도와준 선생님이 사고사로 죽을 때 엄마를 잃은 거 같은 고통을 느꼈던 감정들. 왜 친모는 그녀에게 애정을 주지 않았을까? 끝까지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친모는 죽는 순간까지도 딸에게 어떤 조건도 매달림도 없는 것을 보면 당신에겐 그게 방식이었나 싶다. 그럼에도 루시는 두 딸에게 사랑을 주었다. 다만, 이혼을 하면서 딸들을 외롭게 했지만 성인이 되어 결혼한 자녀들을 볼 때면 늘 사랑한다는 말을 함으로써 친모와 다른 점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야기는 서서히 윌리엄이 루시와 살면서 잦은 외도를 해왔다는 점을 알려주는 데 작가는 이 점을 부각시켜 윌리엄 이라는 인물을 부정적 시야 대신 루시의 시선을 따라가면서 그가 불륜을 시작한 시점이 언제부터인지를 알려준다. 여기서, 루시라는 인물은 어떤 감정에 대해서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저 표현하는 게 슬프다 정도랄까? 하지만, 그녀가 과거의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부분을 읽을 때면 무덤덤한 문장이 독자가 상상하게 하면서 감정을 흔들리게 했다.

 

이런 장소에서는 뭘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거긴 아름답지 루시?

그런 것 같아요.

네가 뭘 해야 될지 나도 모르겠구나. 그냥 경치를 감상하면 되지 않을까?

그날 그가 내게 그렇게 말했다. 내 아버지가.

-본문 중-

 

하여튼, 에스텔이 떠나고 악몽을 계속 되는 시점에서 이부 누나가 있다는 내용에 확인을 하러 살고 있다던 곳으로 윌리엄은 루시와 같이 그곳으로 향한다. 그곳으로 향하면서 두 사람은 예전보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미처 서로에게 말하지 못한 상대방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고 다투기도 한다.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었다는 식으로 말이다. 루시는 윌리엄을 집이라 표현했다 안식처로...그러나 그렇지 않았다는 걸 독자는 안다. 하물며, 그에게 있었던 '권위'가 서서히 사라지는 것을 느끼는 루시. 또한, 어린 시절 친모에게 느낀 절망적인 감정과 그로 인해 무너지지 않으려 했던 그녀의 모습은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다가온다. 더 나아가 윌리엄과 결혼한 계기를 찾으려는 모습에서 윌리엄은 그저 '기쁨으로 가득찬 사람이었다'라고 말하는 데 그녀의 집안을 알게 된 시점에서 그는 루시가 특별한 영혼이라 생각을 했다. 하지만, 자신의 삶은 어땠는가? 애정을 주었다고 하지만 뭔가 묘한 느낌을 선사한다. 그리고 그 이유가 이부 누이 때문인 것을 서서히 알게 되었을 때...윌리엄은 어떤 감정으로 진실을 받아들였을까?

 

엄마! 나는 지난 세월 동안 스스로 만들어낸 어머니에게 말하며 울었다. 엄마, 나 아파요. 나 아파요.

-본문 중-

 

회고록 같은 소설 <오! 윌리엄>. 잔잔하게 흘러가는 문장 때문에 '삶'이 이런 것인가? 자신을 끊임없이 투명인간으로 생각하는 루시와 전혀 다른 권위(인위적인 모습이 아닌 자연스러운 것)를 가진 윌리엄 두 사람의 비교된 삶을 초반에 보여주지만 후반으로 갈 수록 두 사람의 입장이 바뀌어가고 있는 것을 느낀다. 마치 완전한 삶이 없는 것을 알려주는 것처럼 말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