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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죽을 것인가 (리커버 에디션)

[도서] 어떻게 죽을 것인가 (리커버 에디션)

아툴 가완디 저/김희정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2022_003

 

읽은날 : 2022.0313~2022.03.28
지은이: 아툴 가완디 저/ 김희정 역
출판사: 부키

 

 

 


 

 

"나이가 든다는 것은 계속해서 무언가를 잃는 것" 이다

(94쪽)
 

 

 

인생을 어찌 살고 싶은지에 대해 말할때 농담처럼 했던 말들이 있다. 누구나 한번쯤은 둘중 하나를 선택해보라는 질문을 받았을 것이다.

'짧고 굵게 살래?', 또는 '길고 가늘게 살래?'

 

선택지가 2개만 있는건 아니지만 보통 두개중 하나를 선택해보라곤 했었다. 지금보다 더 젊었을적엔 아니 어렸을적엔 어서어서 나이가 들었으면 좋겠고 어른이 되고 싶었다. 인생이 뭔지도 모르면서 힘든 학업때문에(사실.. 공부도 안했으면서~) 나는 인생을 굵고 짧게 살다 가고 싶다고 말했던것 같다.

 

근데.. 좀.. 살아보니 가늘더라도 길게~~ 살고 싶다. 왜일까?

 

 

아주 나이가 많은 사람의 경우,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죽음이 아니라고 말한다. 죽음에 이르기 전에 일어나는 일들, 다시 말해 청력, 기억력, 친구들, 그리고 지금까지 살아왔던 생활 방식을 잃는 것이 두렵다는 것이다. 실버스톤 박사의 표현대로  "나이가 든다는 것은 계속해서 무언가를 잃는 것" 이다

(94쪽)

 

아주 나이가 많은 노인도 아니지만 그리고 죽음에 대해 생각하기 보다는 살아가는 삶을 어찌 꾸려야 할지를 더 생각하게 되는 나이임에도 나는 위에서 말한것처럼 무언가를 잃어가고 있는 나를 발견하면서 더 죽음을 생각하게 되었다.

 

 

(75쪽)

 

 

노화는 우리의 운명이고, 언젠가는 죽음이 찾아올 것이다.

 

나하고는 상관 없다고, 아직은 살아갈 날이 많다고 말했던 20대 때의 나는 아니니까 나도 노화를, 죽음을 생각하게 된다.

 

좀 이른 나이에 암이란 녀석이 나에게 찾아와 수술과 치료를 하고 있고, 이러저러한 수술 후유증으로 나의 까랑까랑함과 똘똘함은 어디론가 사라져 자주 깜빡거리는 건망증으로(마취 부작용이라 말하련다) 또 최근에 부정맥이란 녀석때문에 내 심장이 뛰고있다는 사실을 격하게 알려주는 나의 몸을 보면서 나도 이제 늙어가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신체적 변화뿐 아니라 정서적 변화도 심해지고 있다. 예전같으면 웃어 넘길것도 예민해지고, 짜증도 늘고, 불평불만도 늘어가는 나를 보면 왜 이렇게 여유가 없어진거지 하고 생각하면서 깜짝 놀랄때가 많다. 고집스럽고 까탈스러운 욕쟁이 할머니 스타일로 되어가는건 아닐까 우려가 될 정도이다. 곱게 늙고 싶은데 말이지~~

 

아직은 늙음이란 단어가 익숙하지 않은 나이이지만 몸과 마음의 변화를 급격하게 맞다보니 노화에 대해 생각하고 죽음이 멀지 않구나하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약간의 우울감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아직까지는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 덕분에 극도의 우울감이 찾아오지는 않은것에 감사해야겠다. 최근들어 수면장애가 좀 생겨서 그런지 약간 더 예민해지는것 빼고는 괜찮다.

 

그렇기에 내 몸과 마음의 변화에 대해 예민해지던 차에 만난 [어떻게 죽을 것인가]라는 책은 내게 많은 질문과 생각들을 정리하도록 초대하고 있음이 느껴져 감사하게 읽게되었다.

 

죽음에 대한 이론이나 철학적 측면을 다룬 것이 아니라 저자가 살아가면서 만난 많은 노인들의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기에 좀더 현실감 있게 다가 왔다. 우리나라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는 노인요양서비스의 문제들에 대해서도 생각해볼수 있게 해주고 있다.

 

나의 부모님도 연세가 들면서 오빠나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시곤 하신다. 본인들이 혼자서 살아가기 힘든 때가 오면 '요양원에 보내라. 그리고 곡기도 끊어라. 그냥 죽게 둬라' 라고...

그럴때면 부모님을 모실 처지가 안되는 나의 상황이나 오빠의 처지를 생각하면 부모님들이 요양원이나 병원에서 마지막 생을 보내는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부모도 자식들도 집이 아닌 또다른 공간(요양원, 실버타운등)에서 마지막 생을 준비한다는 것에 대해 불편감을 느끼지 못하고 지내왔던것 같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만난 여러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사례를 보면서 과연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고, 어느곳에서 생을 마무리 하는것이 부모도 자식도 모두 만족할 수 있는걸까 하는 질문이 계속 맴돈다.

 

 

(134쪽)

"늙은이만 가득 있더라" 루 할아버지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았다. 그는 딸에게 절대 자신을 그런 곳에 넣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늙은이만 가득하더라"라는 루 할아버지의 마음이 어쩌면 나의 부모님의 마음일 수도, 또 나의 마음도 그러할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슬펐다.

 

나의 부모님의 생의 마지막 순간을 준비하며, 또 나의 마지막 생을 준비하기 위하여 좀더 솔직하게 대화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누구나 죽음은 피할수 없는것이다. 죽음을 준비하고 생을 마칠수 있다면 정말 복된 죽음일 것이란 생각이 든다. 잘 죽을수 있는 준비를 해야겠다. 죽음이 예고되지는 않겠지만...

 

살아있는동안 덕을 쌓고 예쁘게 늙어가기 위해서 매일을 수련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려 본다.

 

그렇기에 무언가를 잃어가는 과정을 노화로 받아들이지 않고, 무언가를 채워가는 과정, 완성하고 성장하는 과정이 노화라고 재정의해보련다.

 

그래야 덜 슬플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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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Joy

    저도 이 책을 읽으며 참 생각이 많아졌어요. 외할머니, 부모님 그리고 이제는 어리지 않은(아니, 젊지 않은) 스스로에 대한 생각까지 마음이 아팠다가 한숨이 났다가 또 그래, 이런 걸 미리미리 생각하자 했다가...
    무언가를 잃어가는 과정을 채우고 완성하고 과정이라 재정의하신 사랑님의 글을 읽으며 참 멋지다..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사랑님은 여전히 까랑까랑 똘똘하십니다. 건강관리 잘하세요.

    2022.04.03 09:29 댓글쓰기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