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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인찍힌 몸

[도서] 낙인찍힌 몸

염운옥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5점

이방인의 나라에 와서 외국인 노동자로 생활한지 벌써 9년이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백인사회가 아닌 아시아권에서 그래도 한국인으로 살아가기에 생각만큼 인종 차별을 느낄 경험은 많이 없다. 그러나 이건 한국인으로써 느끼는 감상이고, 이곳 또한 무수하게 눈에 보이지 않는 차별과 계급이 존재한다. 이번 코로나는 이러한 민낯이 드러나는 계기가 되었다. 길 위의 트럭에 10-20명씩 모여 앉은 동남아 노동자를 쉽게 볼 수 있다. 그들은 한 방에 20-30명씩 모여서 잠을 자며, 화장실도 공용공간의 하나 뿐이다. 그렇게 일하면서 받는 돈은 한달에 100만원 남짓. 이런 환경의 외국인 노동자 기숙사는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 폭발적인 확진자수의 원인이 되었고, 또한 그들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었다.

 

낙인찍힌 몸은 인종과 성별, 종교 등에 따라서 우리에게 뿌리내린 차별과 계급을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풍부한 자료조사를 기반으로 한 책은 처음 피부색에 의한 차별이 시작된 것 부터 현재 예멘 난민을 대하는 대한민국의 현실까지 과연 피부색이란 무엇일까에 대해서 고민하게 한다. 나도 모르게 내 안에 뿌리 내린 하얀 피부에 대한 선호와 검은 피부에 대한 두려움은 언제부터 학습된 것일까. 무슬림포비아는 어떻게 나에게 형성되었을까. 영화 '겟아웃'의 마지막 장면은 통쾌하다기 보다는 소름이 돋는 장면이었다. 만약 진짜 경찰이었다면 주인공은 총에 맞지 않았을까?

 

요즘 들어 인종과 관련된 도서를 많이 읽게 된다. 읽으면 읽은 수록 나에게 스며든 인종에 대한 편견에 놀라곤 한다. 다양한 인종들의 모습을 전시하고 우리는 그들을 편견없이 모두 모델로 기용한다고 전시하는 것 자체가, 인종에 분류가 있고 인종이 다르다는 것을 전제로 가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안에 내재된 편견과 차별을 인지하고 바꿀 때 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까, 부단히 노력하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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