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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엄마 편

[도서] 무조건 엄마 편

한혜진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읽는 내도록 소름 끼쳤다. 내가 쓴 책인가..? 이 저자가 우리집에 CCTV, 아니 내 머릿속에 CCTV 녹음까지 되는 성능 좋은 장비를 설치해 둔건가? 싶을 정도였다. 너무나도 많은 부분에서 나의 모습과 똑같았다. 하지만 이런 사람이 나만 있었던 것은 아니겠지. 많은 이들이 저자의 글에 공감하고, 위로를 받고, 힘을 얻어 육아를 해나갔으리라. 나 또한 다시 한 번 나의 길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래서 위즈덤하우스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저자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 부럽다..)

 

주변 사람이 본다면, 난 육아가 힘들면 안 된다. 아이가 잠을 안 자는 것도, 밥을 안 먹는 것도, 성격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며, 적당히 시간을 많이 잡아 먹지 않는 내 일을 하고 있고, 도와주는 어른들이 있는 건 아니지만, 신랑이 자상하여 집안일이며 육아며 통째로 맡겨도 안심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힘들었다. 나는 그냥(?) 힘들었다. 버겁고 무겁고, 짓눌렸다. 하지만 뭐에 그랬던 걸까? 지금 생각해보면 무엇을 그렇게 버겁게 여기고, 무엇을 그렇게나 무겁게 생각하고, 무엇에 그렇게 짓눌렸던 걸까.

-       나는 그 세상을 보지 못하고 자꾸만 뒷걸음질치며 출산 전으로, 결혼 전으로 돌아가고만 싶어 했던 것 같다. (p.171)

돌아가기만 하면 행복할 것 같았다. 그 옛날은 마냥 행복했던 것 같았다. 그 때 나는 예뻤고, 나 자신일 수 있었고, 행복했던 것 같았다. 그래서 자꾸 돌아가고 싶었다. 정말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저자도 자신이 살기 위해 독서를 했다고 한다. 나도 그랬다. 조산기로 침대에 수감된 이후로 입, 퇴원을 반복하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저 할 일이 없어서 했던 일이지만, 그 때는 그나마 비관적이진 않았다. 아이가 태어나고 단 한 순간도 혼자가 아닌데 내 인생 최고의 외로움(p.46)을 느끼고, 나 자신이 없어지고(p.47), 내가 이렇게 인내심이 없었나, 내가 이렇게 마음이 좁았나, 내가 이렇게 성격이 더러웠나, 내가 이렇게 능력이 부족했나(p.47) 싶은 자괴감에 빠져 살았다. 점점 옅어지는 내가 느껴졌다. 그대로 옅어지다가 사라질 것 같았다. 어쩌면 사라져도 괜찮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죽어도 좋다고 생각했다. 한 번은 지인을 만나 밤거리를 함께 걷다가 문득 나도 모르게 죽고 싶다고 했다가 길거리에서 펑펑 울었다. 젊은 여자 둘이서. 하지만 육아서를 읽으면서도, 여러 인터넷의 글에서도 계속 혼났다. 그렇게 출산 전으로, 결혼 전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니가 이상한 거라고. 애초에 불가능한 거니까 얼른 정신차리라고.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책을 읽었다. 다른 책을 읽었다. 내 마음을 가라앉혀 줄 책들을 찾아 읽으려고 했다.

-       여자 인생에서 나는 누구인가를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는 시기 중 하나가 엄마의 시간이 아닐까 한다. (p.265)

치열하게 고민했다. 치열하게 생각했다. 치열하게 나로 남으려고 발버둥쳤다. 그 방법이 지금까지도 연결되어 오고 있는 책 읽고 리뷰 쓰기이다. 이 순간만큼은 온전히 혼자된 시간 속에서 나만의 생각으로 나를 위한 내용으로 나 자신을 위한 글을 쓸 수 있기 때문에 지속해왔다. 지금이야 그렇게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지는 않지만, 그 당시의 나는 정말 저 우물 깊숙한 곳에서 땅을 더 파고 있었다. (아이가 20살이 되면 죽는 게 소망이었다.)

 

그래서 그녀의 책쓰천이 가치 있다는 걸 더욱 잘 알고 있다. 저자의 강조가 아니더라도 나는 그 힘을 알고 있다. 책이 어떤 존재인지, 내가 글을 쓰는 행위가 어떤 의미를 부여해주는 지. 무엇보다 명백하다. 소중하다. 중요하다. 그리고 살아있다. 글쓰기는 책 리뷰와 잡담 정도밖에 쓰고 있지 않지만, 새벽달님의 책을 읽은 뒤로 계속 육아와 관련된 글쓰기를 시도하고 있다. 아직은 뜻대로 되지 않지만, 다시 한 번 나에게 더 중요한 일이라는 걸 상기시키면서 방향을 잡아야겠다.

 

많은 부분에서 내가 생각하는 가치관, 세계관, 태도와 동일했다. 특히나 내가 요즘 푹 빠져 있는 책 육아 부분에서도 그러했다.

-       독서의 목표

1.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사람으로 기르는 것

2.     마음 편하게 성격 좋은 사람으로 기르는 것 (p. 142)

얼마 전에 읽은 <다시, 초등 고전읽기 혁명 실전편> 책을 읽으면서 왜 아이에게 책을 읽히려고 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했었다. 나는 내용을 길게 늘여 썼는데, 저자는 이렇게나 간단 명료하게 이야기 해준다. 그렇다. 다른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정말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마음 편한, 혹은 문제가 생겼을 때 그 해결 방안에 대해 생각해 보는 지혜가 있으면서 성격이 좋은 사람이 되길 바라기 때문이다.

-       책에서 다루는 내용을 부모가 어떻게 전달해 주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p.149)

  그리고 많은 책을 접한 건 아니지만, 여러 책을 보게 되면서 느낀 것은, 정말 질이 좋지 않은 책이 아니고서는 아이들 책은 다 괜찮다는 것이다. 요즘 책이 워낙 잘 나오기 때문에 엉망인 책을 찾기가 힘들 정도. 게다가 책을 읽어주고, 아이를 관찰하다 보니 어떤 책이 필요하고, 어떤 책이 별로인지가 정리가 된다. 중고로 책을 파는 이유 중에 단연 1위는 아이가 좋아하지 않아서다. 정말 취향의 차이가 있을 수도 있지만, 아이가 그 책으로 엄마와 즐거운 시간을 가져본 적이 없다는 게 더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변하지 않는 인간의 가치를 담은 책을 보자.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중요하게 여기는 인간의 가치만 남겨서 그대로만 키워도 명품 같은 아이를 키울 수 있다. (p.190)

다시 한 번 고전 읽기를 되새긴다. 훌륭한 책을 접하게 하고, 특히 고전이 주는 그 가치를 존중하면서, 아이에게 전할 수 있는 엄마가 되고자 한다.

 

-       아이가 자랐으면 하는 모습을 내가 그대로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육아라는 것. (p.202)

육아에는 정답이 있다. 저자가 이야기 한 것처럼 엄마가 하면 된다. 엄마가 하고, 아빠가 보여주면 아이는 저절로 그렇게 따라올 것이다. 그것이 육아의 정답이다. 쉽지만 명쾌한 답.

 

이 책은 단연코 출산을 앞두고 있는 예비맘들의 육아 입문서가 될 것이다. 물론 그 때는 이해 못하겠지만, 아이가 태어나면 곧 다시 손에 쥐게 될 순간이 올 것이다. 선물해주고 싶은 육아 입문서 순위가 바뀌었다. 이 책은 단연코 최고다.

-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만 남기는 연습을 하면 인생이 가벼워지고 당연히 육아도 수월해진다. (p.35)

  가장 소중한 것이 뭔지 항상 생각하자. 그리고 지금 당장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자. 그리고 움직이자. 그거면 된다.

 

(쓰고 보니 너무 사적이고, 사적인 서평이 아닌 글이 되었다-_-.. 너무 감정이입했다.. 너무 날 것의 나를 드러낸 것 같은 느낌이.. 이것 말고도 깨알같은 팁이 엄청 많은데... 이것이 이 책의 힘!! -_-;; 이라고 변명해본다...)

 

(위즈덤하우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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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별이맘

    으흐흐 휘연님이라면 정말 폭풍공감하실줄 알았습니다!! ㅎㅎ책을 읽으면서도 휘연님 육아서리뷰 보는 듯한 느낌이었거든요.!ㅎㅎ같이 수다 떠는 느낌이었어요! ㅎㅎ일단 엄마들 마음 사로잡는 듯한 돌직구들과 깨알육아팁! ㅎㅎ영어교육이랑 독서교육, 특히 엄마들을 위한 책쓰천! ㅎㅎ 진짜 공감되었어요. 독서와 글쓰기에 대한 힘을 알기에 저자의 말들이 많이 이해가 되더라구요.ㅎㅎ휘연님도 책쓰천에 폭풍공감하실 것 같았어요.ㅎㅎ 무조건 엄마편 덕분에 으쌰으쌰 하게 되더라구요^^ 육아전우님 파이팅해요! ㅎㅎ

    2018.06.19 13:43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휘연

      정말!! 요새 자꾸 힘 빼는 거에 꽂혀 있는데 저자는 정말 힘 뺀 글에 힘 뺀 책에 힘 뺀 육아지만 힘찬 응원이라서 더 좋았어요.
      육아동지들을 만나는 게 이렇게 좋아요 ㅎㅎ 책에서도 가려서 만나라고 했는데, 이렇게 온라인으로라도 동지들이 있다는 게 참 행복해요^^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ㅎㅎ

      2018.06.19 13:53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