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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티프로 그림을 읽다 2

[도서] 모티프로 그림을 읽다 2

미야시타 기쿠로 저/이연식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5점

미술서를 읽는 건 언제나 행복하다. 미술을 가까이 할 수 있는 건 항상 마음이 가득 찬 느낌이다. 이 책 또한 가지고 다니는 동안 마음이 가득 가득해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마음이 가득찬 느낌. 행복한 그 느낌. 미술책은 정말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작품을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게 도와준다. 모티프로 그림을 읽는다는 접근법이 신선했다. 하나의 단어를 제시하고 그 단어들이 부합한 작품들을 보여준다. 각각의 소재가 각각의 작품에서 어떤 의미를 지녔는지 보여준다. 하나의 소재가 통일된 혹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기도 하고, 다양한 의미를 지닐 수 있음을 전해주기도 한다. 작품에서 소재를 찾기 위해 유심히 들여다보게 되는 것이 가장 큰 혜택이었다. 평소에는 크게만 살펴보고 전체적으로 그림의 분위기나 이야기만을 찾으려고 했는데, 그림을 좀 더 들여다보게 되었다. 가까이에서, 마음으로 다가가면서. 화가가 왜 이것을 여기에 배치했을까에 대한 생각이 트였다고나 할까. 뜻밖의 수확이었다.

 

 

미술서를 볼 때 가장 힘든 점은 책을 읽으면서 작품을 찾아봐야 하는 것이다. 작품을 많이 다루지 않는다면 대부분은 언급하는 미술 작품을 책에 실어 두려고 하지만, 어떤 책들은 많은 작품을 이야기하면서도, 그 작품을 책에 다 실어놓지는 못한다. 물론 저작권과 그의 비용에 관한 문제이리라. 이 책의 장점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언급된 작품이 거의 다 실려 있다는 것이다. 전편에 실었던 작품이나, 한 줄 정도만 언급하는 작품이 아니면 거의 다 실려 있어서 책을 읽으면서 작품을 보는 눈이 즐거워져 두 배로 행복했다. 작품은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즐거운데, 그에 대한 이야기를 덧붙여서 전하고 있으니 좋지 아니한가?

그림에 대해서 많이 아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서양미술사 책은 많이 봤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에는 모르는 작품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내가 공부를 더 해야 하겠다 싶기도 하고, 이렇게나 미술사가 방대한 세계구나 싶기도 했다. 내가 파도 파도 더 팔 것이 있다고 생각하니 더 좋았다. (나는 미술이 정말 좋은가보다 했다..) 모르는 작품을 알아가는 묘미, 그리고 그 작품에서 찾을 수 있는 점들을 생각해보게 해주어서 이 책의 묘미에 빠졌다.

 

 

 

일평생을 좋아하는 단어가 있다. 구름, , 벚꽃이 그러하다. 구름과 벚꽃이 이 책에 모티프로 들어가서 그림에서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달은 전편에 있었다.) 그림으로 표현된 구름과 벚꽃이 여전히 멋있고 나를 들뜨거나, 멜랑꼴리 하거나, 가슴을 벅차게 만들었다.

 

글을 쓰고 구름과 달을 그리고 널 사랑하고.”

 

가 아이를 낳은 이후의 나의 문구다. 내 꿈이다. 이렇게 살고 싶어서 메신저에도 기록해놓고 있다. 이 그림들을 보니 다시 한 번 설렌다. 아직 그림을 배우기엔 도무지 여유가 나지 않지만, 꼭 시작해야겠다.

 

 

 

 

즐겁게 책을 읽다가, 저자 후기에서 깜짝 놀랐다. 전편에서도 이야기 하였을지는 모르겠지만, 전편을 쓰는 동안 딸이 병으로 죽고 말았다고 한다. 후기를 읽으며 저자의 마음이 어땠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내 아이를 잃는 고통이 도무지 상상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게나 현실 가능성 없다고 여기는 일을 직접 겪었으니 그 마음이 어떠했을까. 성모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쓸 때면 더 그렇지 않았을까.

-       미술이라는 것은 종교처럼 사람을 비탄의 밑바닥에서 끌어올리는 힘 같은 건 전혀 없지만 그 어둠 속으로 들어와서 반딧불처럼 미약한 빛을 밝혀주는 정도의 힘은 있을지도 모른다. 꿈도 희망도 없는 여생은 미술의 이런 보잘것없는 힘에 기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저자 후기)

저자의 마음이 온전히 드러난다. 애달프고 애달프다. 마지막 모티프가 눈물인 것에 나도 모르게 의미를 부여했다. 이 책을 쓰면서 좀 더 따뜻한 빛을 찾았길, 마음의 위안이 되었길 바란다. 그렇게 3권을 바라는 마음도 생겼다.

 

300페이지 조금 넘는 책이기에 그 많은 작품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는 없다. 모티프에 해당하는간략한 이야기만 전하므로 작품이나 저자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그리고 한국과 관련된 이야기가 전혀 없어서 아쉽다. 우리 나라 작품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각각의 모티프에 우리 나라와 관련된 작품도 많이 있을텐데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일본이 중국에 영향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나오던데, 우리 나라를 건너뛰고 전적으로 중국에서 바로 영향을 받은 것이 클까? 우리 나라에서 영향을 받은 것도 크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 아쉬웠다. 일본 저자의 책이니 자기 마음대로 쓰는 거야 당연하지만, 우리 나라 미술과의 관련성도 궁금해졌다. 그에 대한 이야기가 덧붙여져 있었다면, 한국인으로서 이 책을 읽기에 더 재미를 찾을 수 있었을 것 같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재승출판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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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수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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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책읽는엄마곰

    이 윗부분으 보며 아 사읽어야겠다 했는데, 밑을 보면서 약간 고민스럽네요 ^^ 그래도 우리나라그림이 좀 있어야 좋을텐데 ㅠㅠ

    2018.07.02 16:17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휘연

      책은 좋습니다^^ 읽을 만해요! 각 그림에서 소재 찾는 재미도 쏠쏠하고 의미 부여하기도 재밌어요^^
      하지만 한국 작품이나 한국 이야기가 있다면 역시 훨씬 더 재밌을 거 같아, 아쉽습니다.

      2018.07.02 18:33
  • 파워블로그 큰산

    그림에 대해 저도 문외한인데, 어떤 그림을 보면 그 배경이나 실물을 내눈으로 꼭 보고 싶다거나,그 그림을 직접보고 싶다라고 마음이 드는 그림이 있는 것 같아요.

    2018.07.02 18:14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휘연

      그렇습니다. 실제로 보면 더 마음 한 켠이 뿌듯한.. 그럴 거 같은 작품들이 있지요^^ 나만의 작품을 찾는 재미도 쏠쏠할 거 같습니다.

      2018.07.02 18:35
  • 파워블로그 march

    휘연님 저도 그 부분이 아쉬웠어요. 리뷰에도 쓸까하다가 적지 않았는데, 휘연님의 리뷰에서 같은 생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네요. 저자 마음이기야 하겠지만 한국인으로서 조금 아쉬운 마음은 들더라구요.

    2018.07.02 22:19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휘연

      한국사람이라 어쩔 수 없겠지요? ㅎㅎ 책을 읽으면서 한국은 아예 없는 느낌이더라고요 ㅎㅎ 중국 옆에 일본처럼. 찜찜한 기분이 들어서 조금 서운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ㅎㅎ

      2018.07.03 02:38

PRIDE1